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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미술관에 가다 : 그림으로 본 패션 아이콘

  • 청구기호650.4/김95ㅅ;2017
  • 저자명김홍기 지음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17년 2월
  • ISBN9788961962865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시대별로 화가가 그림을 통해 드러낸 옷의 관점에서 인간 삶의 다양한 면모를 설명하는 책이다. 처음 발행된 2008년 이후 이번 개정증보판을 통해 예전에 싣지 못한 원고를 가다듬어 실었고, 케이프와 스카프ㆍ니트ㆍ숄ㆍ클러치ㆍ레이스ㆍ안경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의 역사를 보탰다.

책소개

그림이 입은 옷으로 삶과 예술을 이야기하다

서양 명화를 패션이라는 렌즈를 통해 읽는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그림들을 미술사적으로 감상하는 대신 그림 속 인물이 걸치고 있는 옷, 액세서리 등 패션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미술을 통해 읽는 패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대별 복식의 변천사, 패션 용어의 유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패션의 역사를 짚어보는 한편으로 여기서 파생된 지식이 한 점의 그림을 더욱 풍부하게 읽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술로 패션을 읽고, 패션으로 작품 속 숨은 의미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패션은 좀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꾸미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패션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심리, 예법, 사회적 지위, 라이프 스타일 등을 모두 망라하는 기호이자 정신적 형상을 찍어내는 거푸집'이다. 20세기 초의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패션이란 옷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명한 하늘과 거리,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라고 했다. 그림에 아름답게 재현된 옷과 액세서리를 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미에 대한 관념, 삶의 태도, 사고방식 등을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눈이 즐거운 동시에 패션과 미술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이 책은 2008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샤넬, 미술관을 가다』의 개정증보판이다. 케이프와 스카프, 니트, 숄, 클러치, 안경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의 역사에 대한 글이 추가되었고, 몇몇 글은 내용과 도판을 보강했다. 화가별로 그림 속 패션을 다뤘던 5장은 이번 개정판에서는 빠지는 대신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으로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선보일 예정이다.


옷을 통해 나를 말하다

1장 ‘나를 완성한 패션’에서는 코코 샤넬, 마거릿 대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유명인의 초상화를 통해 패션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짐작하게 해주는 입구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런던 국립초상화미술관에 소장된 마거릿 대처의 초상화는 로드리고 모이니핸의 작품이다. 17세기 초상화의 거장 앤서니 반다이크의 초상화 형식을 참조해서 그려졌다는 마거릿 대처의 초상화는 위압적이지 않지만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다. 회색 실크 블라우스와 진주 귀고리와 진주목걸이의 매치가 우아하면서도 영국 정계를 좌지우지했던 여걸의 카리스마를 은은히 드러낸다. 한편 18세기 초에 그려진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초상은 패션이 통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왕이 63세 때 그려진 이 초상화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매끈한 각선미를 뽐내는 왕이 그려져 있다. 차림새는 사치스럽기 그지없다. 흰 담비 털로 안감을 댄 푸른색 로브, 다리를 꼭 맞게 감싸는 흰색 타이츠, 한껏 부풀려 올린 헤어스타일, 손에 든 황금 홀 그리고 빨간색 굽이 돋보이는 하이힐까지, 화려하기 그지없다. 루이 14세는 약 300점의 초상화를 남겼다고 한다. 초상화마다 화려한 패션을 뽐내었음은 물론이다. 그가 사치스럽고 자기도취가 강했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루이 14세는 초상화를 통해 프랑스 파리의 ‘특산품’, 즉 사치재를 홍보하는 홍보 모델을 자처했던 것이다. 이런 초상화들을 통해 루이 카토르즈 스타일이라고도 불리는 루이 14세 시대의 양식은 온 유럽의 미적 표준이 되었다.


유행은 가도 스타일은 남는다

2장 ‘시대를 움직인 패션’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 패션을 통해 패션의 변천은 물론 시대정신을 읽는다. 17세기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터키풍은 역설적이게도 복식 개혁 운동과 맞물리면서 대안 패션으로 부상했다. 터키풍 바지를 변형한 여성용 판탈롱 블루머가 스포츠 패션으로 각광받으며 서양 여성들이 처음으로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서양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중국과 일본 문물도 서양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각 시누아즈리, 자포니슴이라고 불린 흐름이다. 18세기 말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후 그리스 로마 시대를 본받아야 할 시대로 설정하면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의복 키톤을 재해석한 슈미즈풍 옷이 유행한 것도 흥미롭다. 애초에 순수하고 명쾌한 혁명정신을 표상하는 기호로서 등장한 이 유행은 이후 단순화에 대한 요구가 과해지면서 ‘누가 가장 최소한으로 입을 수 있는가’를 경쟁하는 듯한 모양새를 낳기도 했다고 한다. 상복을 입은 미망인을 그린 티소의 그림을 통해서는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상례가 아주 엄격했던 이 시대에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복을 입고 지내야 하는 의무 기간이 배로 길었고 상복을 제대로 입지 않았을 경우에 가해지는 사회적 처벌도 훨씬 가혹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같은 화가가 그린 「홀아비」 속 아이를 안은 남자의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이는 복식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그저 ‘작은 사람’이라고만 파악하다가 ‘아동’의 개념이 확립되면서 비로소 나타나게 된 ‘아동복’의 변천을 살펴보는 글도 흥미롭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 요소들이 현재에도 변주되어 나타난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다. 


패션이 말해주는 세상 

3장 ‘유혹하는 패션’은 패션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라 할 ‘유혹’에 관해 다룬다. 부채, 마스크, 장갑, 안경, 가터벨트 등 유혹의 의미를 함축한 패션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위해서 반드시 배워야 했던 부채 언어, 무도회의 필수품 가면과 애교점, 로코코 시대 여인들의 꽃단장 기술 등 그림 속에 나타난 유혹의 진수를 보여준다. 

4장 ‘아이템으로 보는 패션’에서는 모자, 스카프, 숄, 클러치 등 패션 아이템들이 그려진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일례로 ‘모자’ 하나만 가지고도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자는 쿠르베의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에서는 예술가의 드높은 자부심을 상징하는 소품이었고 마네의 「뱃놀이」에서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수혜자인 유한계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밀짚모자인 ‘보터’는 마네뿐 아니라 많은 인상주의 작가들이 행복한 삶의 상징, 특권으로서 레저의 등장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썼다. 그런가 하면 모자는 계급성을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했다. 사전트의 「리블스데일 경의 초상」에서 리블스데일 경이 쓰고 있는 톱해트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체스터필드 오버코트, 승마용 바지와 부츠 등 다른 의상들과 합쳐져 귀족 계층의 드높은 자존심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로트레크의 「라미 카페에서」의 불콰하게 취한 남성이 쓴 보울러 해트는 중산층으로 계층 이동의 욕구를 지녔던 노동자 계급을 상징한다. 


이 책은 화려한 도판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한편으로, 패션과 미술에 관한 지식을 쏙쏙 전달해준다. 미술관에서 패션을 배웠다는 지은이 자신의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는 덕분이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화가, 그리고 모델과 그/그녀가 입고 있는 옷들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패션이 결국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은이 | 김홍기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 ‘패션’이라는 렌즈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이슈들을 읽고, 말하고, 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복수전공으로 연극영화를 공부하면서 영화 속 패션에 빠져들었다. 졸업 후 신세계에 입사, 아동복 구매와 상품기획을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패션 이론과 복식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 밴쿠버의 UBC로 유학, MBA 과정을 밟으면서 틈틈이 세계의 미술관, 특히 패션으로 특화된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그림 한 장, 옷 한 벌을 꼼꼼히 읽고 공부했다. 현재는 미술과 인문학, 패션을 결합한 독창적인 저술과 전시 기획, 강의를 왕성하게 이끌고 있다. 딴지라디오 팟캐스트 ‘패션 메시아’를 인기리에 진행했으며, 패션과 관련된 각종 교양 다큐나 방송의 자문을 하며, 신문 및 잡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옷장 속 인문학』 『댄디, 오늘을 살다』 『하하 미술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패션 디자인 스쿨』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쇼킹 라이프』 등이 있다.


목차

책을 내며 | 패션, 미술의 옷을 벗기다 


I. 나를 완성한 패션

패션은 삶의 모든 곳에 | 현대 패션의 대명사, 코코 샤넬 

내 안의 엄마를 그리다 | 1920년대 파리 패션계의 또 다른 주역, 잔 랑뱅 

알파걸을 위한 패션 |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남자의 슈트에 끌릴 때 | 육체와 정신 모두를 풍요롭게, 경제학자 케인스 

'뜨개질이 나를 구원했다' | 내면의 발견, 버지니아 울프 

댄디보이와 꽃미남 | 오스카 와일드와 찰스 디킨스 

스타일의 정치 | 패션을 통치 전략으로 활용한 왕, 루이 14세 


II. 시대를 움직인 패션

바지는 민주주의를 부른다 | 터키풍 패션을 사랑한 여인들 

태평양을 건너간 중국의 매력 | 새로운 상상력, 시누아즈리 

기모노를 사랑한 파리 | 일본 패션, 파리를 공략하다 

영원한 순수 | 로맨틱 & 심플리시티 

쇼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봉마르셰 백화점과 파리의 쇼핑가 

전쟁과 재즈가 휩쓸고 간 도시 | 1920년대 재즈 열풍을 위한 패션 

영자의 전성시대, 파리에서 펼쳐지다 | 폴리 베르제르 바의 여인 

위선의 시대에 바치는 노래 | 매춘부들의 복식 

살아남은 이를 위한 도덕 | 빅토리아 시대의 상복 

아기 사슴은 언제부터 아기 사슴이었나 | 그림 속 아동복의 역사 


III. 유혹하는 패션

교태의 언어로 말하세요 | 부채 언어로 읽는 작업의 정석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 로코코 시대의 꽃단장 기술 

욕망의 페르소나 | 가면과 애교점 이야기 

팜파탈을 위한 색 | 블랙 & 레드 

손을 드러내는 자, 옷을 벗게 되리라 | 숨겨진 에로스, 장갑 

관능과 권력을 드러내다 | 남성의 액세서리, 안경 

농밀한 사랑의 종소리 | 케이프, 가녀린 어깨를 감싸다 

여성 신체 잔혹사 | 조이고, 올리고, 묶고, 두르고 

벗겨 봐, 그럼 날 갖게 될 거야 | 유혹의 열쇠, 가터벨트 


IV. 아이템으로 보는 패션

모자가 사람을 만든다 | 모자의 사회학 

작은 차이에 주목하라 | 현대 남성의 전투복, 정장 

차 한 잔의 여유 | 티 가운과 라운지웨어 

여인의 야망 | 이브닝드레스와 애프터눈드레스 

'그건 다른 쪽 소매야' | 소매의 발명 

파리 여인의 겨울나기 | 겨울에는 역시 롱부츠 

마놀로 블라닉 포에버 | 슈어홀릭의 역사 

실로 그린 그림 | 장식 본능, 자수 

매혹을 응축한 목선의 힘 | 스카프의 우아함 

찬연한 겨울을 기다리며 | 한기가 느껴질 때, 숄 

인생의 고리를 짜는 마술 | 다채로운 따뜻함, 니트 

패션에 깃든 시대정신 | 클러치의 탄생 


책을 마치며 | 나는 미술관에서 패션을 배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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