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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술가와 걷다 :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 청구기호653.25/이94ㄷ;2017
  • 저자명이현애 지음
  • 출판사마로니에북스
  • 출판년도2017년 7월
  • ISBN9788960534889
  • 가격16,000원

상세정보

독일 미술가와 그가 살았던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나치 시대의 블랙리스트 예술가이기도 한 이들의 길들여지지 않은 눈으로 본 세상은, 저자가 그림을 읽고 쓴 서평이자 독일의 도시와 함께하는 기행문으로 펼쳐진다. 이후 우리가 문화로 만들 정치를 강조하며 카셀에서 마무리한다.

책소개

권력의 입맛대로 추려낸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으로 탄압의 시대를 읽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나라, 독일
우리에게 철학과 음악, 축구와 자동차, 맥주와 소시지로 익숙한 나라, 독일. 하지만 독일의 미술에 대해서는 얼른 생각나는 것이 없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독일 미술관을 걷다』로 13개 독일 도시의 31개 미술관을 소개한 바 있는 저자 이현애는 미술사학자로서의 풍부한 지식과 깊고도 애정 어린 인문학적 시선으로 여전히 낯선 독일 미술가들이 삶의 여정과 그들이 살아낸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20세기 초중반, 전쟁과 이념으로 전 세계가 피폐하던 시절에 예술가들을 절망과 좌절에 빠뜨렸던 ‘블랙리스트’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지금, 그렇다면 과거 독일의 모습을 거울삼아 우리 시대 예술의 의미 또한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 

도시와 미술가, 그리고 미술관
한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도시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을까? 미술가의 삶을 다룬 책들은 대개 시간 순서에 따라 생애를 다루고 잘 알려진 작품 몇 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미술가가 살았던 시대적, 공간적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 미술가들이 활동했던 도시와 대표작을 소장한 미술관의 관계를 그물망 엮듯 촘촘히 그려, 독자가 직접 찾아가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미술가는 자기가 거주하던 도시의 영향을 받았고,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 덕분에 도시는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또한 각 챕터 중간에 저자가 직접 찍은 도시 사진들이 양면으로 펼쳐져, 독자들에게 눈과 마음이 시원하게 탁 트이는 경험을 선사한다.
책의 말미에는 미술가별로 관련 도시와 가볼 만한 미술관을 연결한 지도를 배치하고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책에 소개된 장소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작품에 이런 사연이?! 새롭고 신선한 미술가 스토리
미술교양서라 하면 우리는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르네상스, 모네, 반 고흐, 인상주의, 루브르, 오르세 등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거기서 거기인, 뻔한 명화들로 채워진 책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독일 미술가와 걷다』는 미술 교양서를 여러 권 탐독하며 내공이 쌓인 예술서 애호가들에게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오랜 유학생활과 독일 전역의 수십 곳의 미술관을 직접 발로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미술가들에 관한 새롭고 흥미진진한 정보와 방대한 문헌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풀어내기 때문이다. 교양서라는 분류가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용출처를 확인하고 나면, 학자로서 저자가 갖고 있는 진지함과 열정이 느껴진다.
까다로운 내용도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아직도 무궁무진한 스토리들이 그 안에 꿈틀거리고 있음을, 그것이 곧 또 다른 책의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임을 기대하게 된다.

주요 내용

서문: 독일과 독일인 미술가
‘독일’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독일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수세기 동안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왔는지 알아보고, 나치의 주장대로 ‘퇴폐미술가’가 존재한다면, 건전하고 ‘독일적’인 미술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

1. 저는 저입니다: 모더존-베커와 브레멘
동물 음악대 동화로 유명한 브레멘에는 여성 미술가에게 헌정된 파울라 모더존-베커 미술관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선언과도 같은 파울라의 누드 자화상이 소장되어 있다. 미술가로서의 교육을 받기도 어렵던 시절, 파울라는 ‘좋은 그림 세 점’을 그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이 세상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치열하게 작업했다. 서른한 살에 요절한 그녀가 불과 15년 만에 1800여 점의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2. 정확한 자세로 좌절하기: 렘브루크와 두이스부르크
1930년대만 해도 석탄과 철강으로 부유한 도시였지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두이스부르크. 이 도시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것이 빌헬름 렘브루크 미술관이다. 렘브루크는 살롱전과 뉴욕 아모리 쇼에서 주목을 끈 〈무릎 꿇는 사람〉을 통해 길고 가는 형태로 볼륨감을 최소화한 독특한 자신의 미학을 알렸다. 그러나 1차 대전을 겪으며 그는 청각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그의 작품은 좌절하고 몰락한 자신의 모습으로 구현된다.

3. 표현하는 자, 파시즘의 적: 다리파의 키르히너와 베를린
뜨거운 열정과 병적인 몰입의 경계를 넘나들며 3만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긴 에른스트 키르히너는 베를린에서 전쟁을 겪으며 〈포츠담 광장〉 〈거리〉를 비롯한 강렬한 도시풍경화, 공포와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화상들을 그렸다. 오늘날 이 베를린에는 다리파 미술관이 있는데, 다리파(브뤼케)는 키르히너, 헤켈, 블라일, 슈미트-로틀루프, 페히슈타인 등이 모인 미술 공동체로, 혁명정신과 새로운 예술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선언했으나 수년 후 불화로 해체되었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표현 욕구를 분출하던 키르히너는 나치가 찍은 퇴폐미술가 낙인으로 삶의 의지가 꺾이고 만다.

4. 예술가여,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콜비츠와 베를린
판화 연작으로 잘 알려진 케테 콜비츠는 부르주아적인 배경에도 불구하고 노동과 빈곤에 관심을 두고, 누구보다 산업화 시대 여성 노동자가 처한 현실에 주목하여 작업했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직조공 봉기〉 판화 연작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뭉크, 밀레의 작품과 비교하며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콜비츠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페터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아들과 손자를 차례로 잃는다. 그의 예술은, 가난한 노동자에 대한 연민과 어머니로서의 슬픔을 넘어서 죽음에 대한 반성을 요청하며, 〈씨앗들이 부서져서는 안 된다〉 같은 작품을 통해 보편적인 인류애로 확장된다. 

5. 바이마르 공화국의 가장자리: 딕스와 드레스덴
드레스덴의 근대거장미술관에는 오토 딕스의 생애 역작이라 할 만한 〈전쟁〉이 있다. 부상당한 병사들이 신음 소리가 들리고 주검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것만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그림이다. 신즉물주의의 대표 작가인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진실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전쟁의 처참함, 나치의 공포, 감추고 싶은 추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나는 옆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쓰러져 죽는지 지켜봐야 했다. … 난 그 모든 것을 아주 정확하게 체험했다. 그건 내 의지였다.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걸 내 두 눈으로 봐야할 정도로 … 나는 삶에 깃든 심연을 모두 몸소 체험해야 했다.” 

6. 기계미학 시대의 유토피아: 바우하우스의 그로피우스와 바이마르
바우하우스는 근대 건축과 산업 디자인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국립조형학교이다. 건축과 미술, 수공예와 전위예술, 예술과 산업이 뒤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바이마르는 바우하우스를 탄생시킨 곳이었으며 그로피우스가 초대 교장을 맡았다. 1919년 창립선언문에서 그로피우스는 수공예와 예술가 사이의 오만한 장벽을 세우려고 하는 차별을 버리고 수작업으로 되돌아가자고 강력히 주장하였으나, 1926년에는 표준화와 대량생산을 강조하며 산업과 공예, 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아우를 것을 공표한다. 바우하우스의 변화는 시대정신의 반영이었다.

7. 인간은 넓고, 아름다움은 수수께끼: 에른스트와 쾰른
에른스트가 태어난 브륄에도 그의 미술관이 있지만,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쾰른의 루트비히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좋다. 자유분방한 에른스트는 전쟁을 겪으며 고정된 관념과 주입된 가치를 거부하고 ‘쾰른 다다’를 만들었다. 다다이스트들은 규율, 관행, 도덕, 질서, 합리를 온몸으로 거부했다. 에른스트는 낯선 현실을 병치하는 콜라주,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보는 데페이즈망 방식, 우연한 효과를 유발하는 프로타주와 그라타주 등의 기법을 사용하며 초현실주의 작가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8. 나치의 블랙리스트: 《퇴폐미술전》과 《카셀 도쿠멘타》
나치가 예술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기획한 《퇴폐미술전》과 최고의 현대 미술의 축제인 《카셀 도쿠멘타》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카셀 도쿠멘타》는 죽어가는 도시 카셀에 예술의 기운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과거의 잘못을 기록하고 ‘퇴폐미술가’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의지로 탄생했다. 1955년 제1회 전시에서는 나치가 혐오했던 ‘퇴폐적인’ 작품으로 전시장을 채웠고 블랙리스트에 들어 배제되었던 작가들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전시는 곧 반공이라는 정치적인 색채로 변질되었으며, 냉전 시대 미국이 체계적으로 장려한 추상미술의 선전 도구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카셀 도쿠멘타》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이다.


지은이 | 이현애

미술사가. 낯선 그림이 접힌 삶을 펼쳐준다는 생각으로 강의하고 글을 쓰며, 미술, 민족, 젠더가 이루는 삼각관계에 관심이 있다. 홍익대 예술학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미술사 전공, 철학 및 고전고고학 부전공으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표현주의 작가 E. L. 키르히너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월간미술』 독일 통신원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Aber ich stelle doch nochmals einen neuen Kirchner auf.” Ernst Ludwig Kirchners Davoser Sp¦twerk』(Mnster, 2008)와 『독일 미술관을 걷다. 13개 도시 31개 미술관』(마로니에북스, 2012)이 있다. 논문으로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다보스 후기 작품 연구」(2009), 「다리파와 독일 표현주의: 페터 뷔르거의 아방가르드 이론을 중심으로」(2009), 「현대회화에 나타난 시리즈 이미지: 모네부터 리히터까지」(2009), 「“세계 언어로서의 추상”: 카셀 《도큐멘타》와 1950년대 독일의 예술정책」(2010), 「이브 클랭의 공기 시대와 《빈 공간》」(2011) 등을 발표했다.



목차

프롤로그 

서문 : 독일과 독일인 미술가 


01 저는 저입니다

모더존-베커와 브레멘 

02 정확한 자세로 좌절하기

렘브루크와 두이스부르크 

03 표현하는 자, 파시즘의 적

다리파의 키르히너와 베를린 

04 예술가여,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콜비츠와 베를린 

05 바이마르 공화국의 가장자리

딕스와 드레스덴 

06 기계미학 시대의 유토피아

바우하우스의 그로피우스와 바이마르 

07 인간은 넓고, 아름다움은 수수께끼

에른스트와 쾰른 

08 나치의 블랙리스트

《퇴폐미술전》과 《카셀 도쿠멘타》 


에필로그 

가볼 만한 곳 

인용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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