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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옻과 문화

  • 청구기호635/허94ㅎ;2017
  • 저자명허허 지음
  • 출판사혜안
  • 출판년도2017년 9월
  • ISBN9788984945920
  • 가격24,000원

상세정보

옻을 재료로 하는 ‘칠’과 그것을 재료로 만든 ‘칠기’에 관한 역사적ㆍ사회적ㆍ미술적 연구 학술서다. 옻의 식물학적 성분과 약용의 효능부터 한국 옻의 기원, 칠기공예, 실제 제작과 관련한 정보, 옻칠 문화재를 다뤘다. 이어 앞으로 옻이 사용될 수 있는 범위의 확장까지 언급했다.


책소개

천연도료이자 약용 식품인 옻과 유구한 옷칠 문화재를 조명한 전문서!

이 책은 ‘옻’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칠(漆)과 그것으로 만든 칠기(漆器)에 관해 역사적, 사회적, 미술적 면모를 연구한 학술서이다. 또한 칠기의 원료인 옻의 식물학적 성분과 약용으로서의 효능까지 담고 있어 그야말로 옻과 옻을 바탕으로 한 문화에 관한 모든 부분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저자 허허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에서 우리 불상을 연구하면서 건칠불에 관심을 보이다 그 도료인 옻에 대해 같이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옻은 여느 나무보다 그것을 기르고 옻 액을 채취해 내는 일이 쉽지 않다. 더욱이 옻을 안료로 하여 작품을 만드는 데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작품 위에 칠을 바르는 작업은 많은 시간에 걸쳐 수십 번 수백 번씩 반복해야 하는 고된 작업으로, 그야말로 엄격하고 자기 절제의 장인(匠人) 정신이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분야이다.

옻은 그 뛰어난 방부성 때문에 예부터 건축물 장식, 무구, 목관 등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매우 높은 수준의 채취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청동기시대의 옻칠 유물이 전해질 정도로 옻에 관한 인식이 높았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2000년 전의 제기는 전혀 썩지 않고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 비결은 바로 옻이 발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옻나무는 아시아에서만 자라는 종으로, 우리나라 옻나무는 중국에서 도입된 것으로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과거 옻나무 재배는 평북 태천, 함남 신흥, 강원 원주, 충북 옥천, 경남 함양 등에 성행하였으나 현재 우리나라 옻의 대부분은 원주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옻이 오래전부터 넓은 지역에 분포되었기에 고구려의 고분벽화, 백제 무령왕릉 그리고 경주 천마총, 안압지 등 고대 우리 전역에서 우수한 옻칠 제품들이 발견된 바 있다. 고려의 세련된 문화 속에서도 칠기 제품은 빠지지 않았고 조선시대에는 지금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나전칠기가 옻칠 기술의 대표적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옻은 우리 불교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700년이 지나도록 글씨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그 비결 역시 팔만대장경의 마감재로 바로 옻칠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옻을 이용해 만든 건칠불(乾漆佛)은 다른 어떤 재료의 불상보다 불상으로서의 위의를 잘 구현하였고 더 오래 유지될 수 있기에, 경북 영덕 장륙사 건칠보살반가상, 대구 파계사 건칠관음보살좌상,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문경 대승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등 문화재급 건칠불들이 다수 현존하고 있다.

이런 한국의 건칠불상을 존상별로 살펴보면, 여래상이 10구, 보살상이 11구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각 사찰의 중심 전각에 단독상으로 모셔져 있다. 현존하는 건칠불상들은 고려말 조선초에 조성된 불상들과 양식적으로 유사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료면에서 이색적인 건칠불상들이 조선시대에 집중해서 남아 있는 것은,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불교국가로 대규모 불사와 불상 조성이 과도할 만큼 활발하였던 이전 고려시대와는 상황이 달라져, 더 이상 동불 및 금동불과 같은 주조방식으로 불상을 조성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상 조성에서 재료의 변화는 시대적 요구였을 것으로 생각되며, 계속되는 민중의 불심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금동불이 수반해야할 요건들 없이도 가능한 건칠불상의 조성이 이루어졌다.

또한 건칠불상은 적정 인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므로 여러 구(軀)를 동시에 제작할 수 없는 것이라, 조각가 계열의 전통과 조성자의 개인적인 솜씨가 발휘될 수도 있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불상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건칠불상은 제작방법이 용이하지만 조성과정에서 많은 시간의 소요와 재료의 희소성이라는 난점을 가지고 있어 널리 유포하지는 못하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매우 수준 높은 옻 관련 지식과 기술이 있었던 문화 선진국이었다.

더욱이 옻은 『동의보감』에 여인의 경맥 불통, 적취를 풀어주며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리고, 오래 사용하면 몸이 가볍고 늙지 않는다고 하였다. 최근의 의학에서는 옻나무를 열처리해 추출한 요소가 항암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안전한 복합물질이란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구에서는 스텔스기, 해저케이블 등에서 옻 도료가 신소재로 사용되면서 주요 전략수출품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옻이 오랜 옛날부터 우리 생활에서 아주 밀접하게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전문서가 전무하다시피 해 칠의 선진 사용국이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잘 드러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아쉬움을 충분히 해소해 줄 수 있고, 옻 문화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옻과 불교문화와의 관련, 우리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을 구명한 것은 곧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간 잊혔던 우리 문화의 영역을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유구한 옻 문화를 오늘날의 기술과 결합한다면 세계에 내놓을 만한 새로운 문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허허

강원도 강릉 출생 

ROTC 21기 

범어사 출가. 비구계 수지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 석사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 박사과정 수료 

나눔의 집 역사박물관 학예사 

현재 강릉 무심사 주지



목차

간행에 붙여

책을 펴내며


제1부 옻의 식물학적 특성

1. 옻나무의 정의

2. 옻의 분포

3. 옻나무 재배와 관리

4. 옻 채취방법

5. 옻액정제

6. 옻액의 화학적 성질

7. 옻액의 기능성


제2부 옻의 한방적 이용 및 옻오름

1. 고문서에 나타난 옻

2. 옻오름

3. 옻 발진의 화학반응

4. 옻오름의 독 우루시올

5. 우루시올 처치방법


제3부 한국 칠기공예 연구

1.한국 옻의 기원

2. 옻의 시대적 개황 

3. 옻칠 생산가공 제작도구 및 재료

4. 칠기 제작공정


제4부 한국의 옻칠 문화재 연구

1. 한국의 분묘 출토 목관

2. 한국의 건칠불상

3. 팔만대장경 경판


제5부 차세대 옻의 이용

1. 현대과학이 증명한 옻

2. 차세대 옻의 이용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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