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곡 고희동이 회상하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풍경이나 작가 천경자의 40대 시절 인터뷰를 오늘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저자의 기록 덕분이다. 1949년 교지에 실린 첫 원고 「원시회화의 발생」부터 2018년 이성자를 추모하는 미발표 원고까지 그의 글 100편을 엮었다. 1권 ‘근대한국미술 작가와 작품’에는 고희동ㆍ이중섭ㆍ박수근 등 20세기 한국 미술가 50여 명을 근거리에서 조명했고, 2권 ‘근대한국미술 에세이와 비평’은 취재기ㆍ미술사ㆍ전시 비평 등을 모았다. 당시 기록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잡기도 했다. 전작인 2014년 『나의 미술기자 시절』에 이어 60년을 현역 미술기자로 살아온 행적과 ‘한국미술 시대의 얼굴’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지은이 | 이구열 

목차

머리말

미술계와 한평생 / 이구열

제1부

춘곡 고희동

천경자 화실 방문기

6대가 화실 순회방문기

이중섭, 혹은 평화의 기도

박수근론

고희동, 현대미술의 개척자

박래현, 따스한 얼굴 뒤의 어기찬 정열

40년 만에 소생한 황술조

이당과 후소회 문도들

제2부

백남순 부부유화가의 생애와 유작

마침내 발견된 임용련의 유화 〈에르블레 풍경〉

휴버트 보스, 19세기말에 한국을 찾아왔던 첫 서양인 화가

내 형님 김복진, 팔봉 옹의 회고

위창 오세창, 그 빛나고 의로운 생애

장발 선생의 서신 인터뷰, 성화 제작 증언

청전과 소정, 그 상반된 특질의 위대함

박래현 예술의 창조적 형성 1920-1976

도상봉, 엄격한 대상 관조와 중후한 표현

오지호 예술의 역사성과 광채

월북화가의 본래 성향

손응성, 박진한 사실주의 정신

문신론, 시메트리의 조형적 변환

청강, 고령의 중국여행 작품

제3부

근대한국미술사의 월북화가와 작품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 구본웅

이쾌대, 한 월북화가의 정당한 복권

민영환과 나혜석의 모스크바 체험

오지호 선생의 서신

손동진, 구성적 조화의 형상

김흥수의 동양적 하모니즘과 국제성

전혁림, 총체적 한국미 형상화와 찬미

천경자, 환상과 낭만의 정한

서귀포의 '이중섭 기념표석' 설치 전말

미국 정착 40년의 김보현 예술, 그 동양적 감성

남불의 이성자 아틀리에 '은하수'

서귀포에서 영원히 안식처 얻은 이중섭

이상욱, 구조적 형상, 정감적 전개

제4부

나혜석 영욕의 삶과 빛 1896-1948

윤중식, 석양빛 자연미의 색채적 찬가

이대원, 소박주의와 토속성의 진실

이인성 예술의 광채

임창순 선생과의 존경의 30년 인연

배운성의 재발견

김수근, 스스로 낮춘 거인

박생광 예술의 광채, 한국적 독자성

장리석 선생과의 25년, 실로 소탈한 예술가

주경의 추상작업, 그 선구적 역사성

광복, 한국화단의 새 의지와 고암

오지호의 〈김풍익 중령 미아리전투〉

한국 언론사의 첫 기자 위창 오세창

은하수로 떠나간 전설의 화가 이성자

제5부

한국미술의 산증인 / 정양모

60년 한결같은 현역 / 이종석

준비된 기자, 행복한 기자 / 손기상

『청여산고』 간행 후기 / 김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