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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의경 : 동양과 서양의 건축은 어떻게 다른가

  • 청구기호540.09/샤65ㄱ;2019
  • 저자명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 출판사글항아리
  • 출판년도2019년 4월
  • ISBN9788967356200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중국과 서양의 건축 구조에서 내부 공간ㆍ외부 공간, 원림ㆍ도시 등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소개했다. 1984년 『중서 비교를 통해 본 중국 고대 건축의 예술적 성격』을 발표한 이래 줄곧 이 문제를 탐구해온 저자의 유작이기도 하다. 예술 형식상 비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깃든 깊은 문화적 의의를 발견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책소개

중국 최고의 건축사학자가 밝힌 동양과 서양 건축의 차이

비교문화의 관점으로 궁궐, 교회, 정원, 사원 등 탐구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이 가장 빛났고, 동양은 궁전 건축이 가장 뛰어났나?

왜 서양 교회 건축은 주로 돌을 사용했고 동양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나?

왜 서양은 솟아오름을 강조했으며, 동양은 횡의 확장을 강조했나?


쾰른 대성당 vs. 태화전 

독일 쾰른 대성당 앞 광장에 서서 높이 150미터에 달하는 첨탑을 바라보면, 우리는 곧 전율을 느끼게 된다. 수직으로 하늘을 찌르는 이 건축물은 오로지 돌을 깎고 쌓아 만든 것이다. 그 앞에 서면 인류의 위대함에 탄복하게 된다. 1248년에 착공하여 19세기 말 완공된 이 성당은 650년 동안 북유럽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성당 표면은 대체로 수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첨탑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이 건물의 거대한 석조물들은 마치 지면으로부터 이탈하여 공중으로 솟구치는 듯한 자세를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영혼도 함께 날아올라 천국의 신에게 도달할 것만 같다. 기독교가 선양하는 탈속의 정신을 풍부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태화전太和殿 광장에 선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전체 건축물은 정원의 형식에 따라 횡으로 전개돼 있으며 대전大殿의 높이도 3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그 성격과 의미는 더욱 깊고 풍부하게 표현돼 있다. 장중함과 엄숙함 속에 평화로움, 고요함, 장엄함 등이 함축돼 있는 것이다. 장중함과 엄숙함은 ‘예가 차이를 분별한다藝辨異’는 사유를 드러내며, 여기에 임금과 신하, 존귀함과 비천함을 나누는 계층 질서, 천자의 권위가 강조돼 있다. 또한 평화로움과 고요함은 ‘악은 같은 것을 통일한다樂統同’는 사유를 함축한다. 이는 사회의 화합을 강조하고 민심을 엮어 조화와 안정을 꾀하기 위해 천자가 마땅히 따라야 할 ‘애인愛人’의 ‘인仁’ 사상을 나타낸다. 여기에 천자의 존엄과 인자함, 후덕함이 동시에 표현돼 있으며, 아울러 황제 통치하의 위대한 제국의 기개가 뿜어져 나온다.

위의 두 건물은 서양과 중국의 고대 건축물의 풍격과 그 차이를 총체적으로 대변해준다. 그러나 만일 이처럼 건축물의 본체를 감상하는 데 머무른다면 더 이상의 내용 서술은 불가능할 것이다. 더욱 심도 있게 문제를 탐구하려면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해야 한다.


• 왜 서양 건축에서는 교회 건축의 성취가 가장 뛰어났고, 중국은 궁전 건축의 성취가 가장 뛰어났나?

• 왜 서양 교회 건축은 주로 돌을 사용했고 중국 궁전은 주로 나무를 사용했나?

• 왜 서양에서는 높이 솟아오르는 형상을 강조하여 도달 가능한 한계점까지 석재를 쌓아올렸으며, 중국 건축은 횡으로 확장하는 형상을 강조하고 주위의 건축물이 대전을 돋보이게 하여 대전의 위대함을 나타내려 했을까?

• 왜 서양 건축물의 내부 공간은 깊숙하여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반면, 중국 궁전의 내부는 단순 육면체로 정중앙을 강조하여 황제의 보좌 위치를 돌출시켰을까?

• 왜 서양에서는 외부 공간이 발달하지 않았는가? 어째서 서양 건축물은 다른 공간과 연관성이 없는 작고 불규칙적인 광장을 만들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고서는 건물 전체를 조망할 수 없으며 적당한 촬영 각도를 찾을 수 없게 했을까? 반면 왜 중국 건축은 좌우 180미터의 거대한 정방형 광장을 두고 그 앞뒤로 다른 광장을 배치하여 주 광장을 돋보이게 했을까?


저자는 이렇듯 수많은 ‘왜’를 던지면서 건축의 비교 연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서구와 중국의 건축물이 지닌 예술 형식상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깃든 깊은 문화적 의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1984년 『신건축新建築』에 「중서中西 비교를 통해 본 중국 고대 건축의 예술적 성격」을 발표한 이래로 줄곧 이 문제를 이론적으로 깊이 탐구해왔다.

생애 최후의 저작에서 저자는 건축 예술이 나타내는 면모를 통해 건축 문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실례로 보여주며 전체 모습이 드러나도록 했다.

건축이 우선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그것의 형체와 그것이 형성하는 내부 공간이다. 이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문화이고 건축은 그 매개물이다. 따라서 1장과 2장에서는 주로 중국과 서양의 건축 구조와 형체, 내부 공간을 소개했다. 중국 건축은 나무 구조를 본위로 삼아 재료역학의 성격과 척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형체와 내부 공간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석재 구조를 본위로 삼는 건축에 비해 그리 풍부하지 않다.

3장과 4장에서는 중국과 서양, 이슬람 건축의 외부 공간을 주로 비교했다. 분명 신은 공평하기에 한쪽 문을 닫으면 반드시 한쪽 창문을 열기 마련이다. 외부 공간을 만드는 데서 중국 건축은 서양과 이슬람의 독특한 성취를 크게 뛰어넘었다. 중국의 건축은 군체群體의 조합을 중시했다.(예전에 ‘군群’이 중국 건축의 영혼이라 말한 적 있다.) 군체 조합 형식의 정원은 다채로운 외부 공간을 창조한다.

5장부터 8장까지에서는 중국과 서양의 원림園林과 도시를 나눠 서술했다. 중국과 서양의 서로 현격히 다른 자연관은 원림의 조성에서도 차이를 낳았다. 또한 중국과 서양의 도시가 성격 면에서 많이 다른 것도 양자의 도시 면모에서 차이점을 야기했다. 이러한 차이점은 형체나 내부 공간, 외부 공간만으로 해명될 수 없기 때문에 이 네 장에서 각각 보충적으로 설명했다.

9장에서는 중국의 독창적인 환경 예술을 다루었다. ‘환경 예술’은 외국에서 유입된 듯한 신조 유행어로 실내 설계를 주로 가리킨다. 그러나 일종의 관념이자 방법으로, 실내에 국한되지 않고 실외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라 본다. 사실상 중국은 맨 처음 이런 관념과 방법을 지녔던 나라로, 이 방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9장에서는 이를 주로 다룸으로써 기존의 상식을 해체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서양 근현대와 현대 건축의 새로운 발전 상황을 소개했다. 


지은이 | 샤오모

중국의 저명한 건축사학자이자 건축이론가로, 후난성에서 태어나 베이징 칭화淸華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에서 건축 관련 연구원으로 종사했고, 칭화 대학 건축과에서 발간하는 잡지 『건축의建築意』의 편집주간을 맡기도 했다. 

동서양 건축사와 관련 이론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지속하여 『세계건축世界建築』(1991), 『중국건축예술사中國建築藝術史』(1999) 등을 출간했고, 『세계건축예술사世界建築藝術史』 총서의 발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그가 주편한 『중국건축예술사』는 제12회 중국도서상(2000), 문화부 우수성과 1등상(2006)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건축 관련 논문 140여 편을 발표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고, 둔황敦煌 건축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는 탁월한 전문성을 보여줬다. 

『건축의 의경建築的意境』(2014)은 저자가 임종 직전에 탈고한 유작遺作이다. 샤오모는 이전의 저작에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성격을 자신의 마지막 저작에 부여하고자 했다. 즉 ‘비교 문화’의 관점에서 동양과 서양 건축물을 비교하되, 체계성과 압축성, 가독성을 지닌 저술 작업을 남은 생의 최종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그는 책임감 있고 의욕적인 태도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기력을 필생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모두 쏟아부었다.


옮긴이 | 박민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 현대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현대문학과 문화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옮긴 책으로 『중국, 묻고 답하다』 『야만의 시대, 지식인의 길』(공역), 『창세기, 인문의 기원』(공역)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장 따뜻하고 친근한 목재 결구와 중국 건축의 형체 및 내부 공간

1. 건축의 결구, 형체 그리고 내부 공간의 개념

2. 중국 건축의 형체

3. 중국 건축의 내부 공간


2장 강건하고 힘 있는 석재 결구와 서양 건축의 형체 및 내부 공간

1. 고대 그리스

2. 고대 로마

3. 비잔티움과 러시아

4. 중세 유럽

5. 르네상스

6. 17~19세기의 서양 건축


3장 정원으로 이루어진 중국 건축의 풍부한 외부 공간

1. 궁전

2. 천단

3. 민가


4장 서양과 이슬람 건축 외부 공간의 제한적 성과

1. 서양 건축의 외부 공간

2. 이슬람 건축의 외부 공간


5장 사람이 지었으되 자연 그대로인 듯—중국의 원림園林

1. 중국 원림에 대한 개괄

2. 강남의 사저 원림

3. 화북 황가의 원림

4. 중국 원림의 국제적 지위


6장 자연에 균형을 강요하다—서양의 정원

1. 서양 궁전과 관저의 정원

2. 중국과 서양의 원림 정신 비교


7장 봉건 통치의 보루—중국의 도시

1. 당나라의 장안과 원나라의 대도

2. 명·청시대의 베이징

3. 지방 도시


8장 자본주의의 온상—서양 도시

1. 서양 중세의 네 가지 역량

2. 상공업 도시의 탄생

3. 서양 도시의 면모


9장 중국의 독특한 환경 예술

1. ‘환경 예술’의 개념

2. 불탑

3. 능묘

4. 사찰


10장 근대에서 현대까지

1. 현대 건축의 맹아

2. 모더니즘 건축

3.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전통 자재를 조합하다—포스트모더니즘 건축

4. 각양각색의 ‘아방가르드’

5. 중국의 추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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