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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 역사를 듣는다 2 : 소집단 활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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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09.11/박67ㅁ;2021-2
  • 저자명김종길ㆍ박응주ㆍ이영욱 엮음 ; 김봉준 외 19인 지음
  • 출판사현실문화A
  • 출판년도2021년 10월
  • ISBN9788965642701
  • 가격35,000원

상세정보

1980년 전후 소집단 미술운동에 집중했다. ‘현실과 발언’,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두렁’,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 ‘광주시민미술학교’… 이름만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 시기 소집단은,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해 사회비판과 현실참여를 주창하며 전국 각지에서 각각 만들어지고 활동했다.

책은 당시 소집단 미술운동을 주도했던 10인의 작가들과 10인의 평론가•큐레이터가 나눈 대담을 통해, 각 소집단이 저마다 추구했던 방향•방법•형식과 단체의 성격을 명확히 하며 민중미술의 다층위적 이해를 돕는다. 언어•서사•전통 양식 등을 도입해 꾀한 새로운 미술 언어 모색과 소통의 시도, 진보적•실천적•급진적 미술운동을 추구하며 시도한 미술의 정치성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실천, 전시장 밖 거리와 투쟁 현장에서 미술을 통한 민중과의 결합 시도 등이 그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제시된다.


책소개

1980년 전후 폭발적으로 분출한

소집단 미술운동에 관한 생생한 증언과 증거

1979년 ‘현실과 발언’ 발족,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결성, 1982년 미술동인 ‘두렁’ 결성,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 결성, 1983년 ‘광주시민미술학교’ 발족, 그림동인 ‘실천’ 결성, 목판모임 ‘나무’ 결성, 벽화팀 ‘십장생’ 결성, 판화팀 ‘억새’ 결성, 1984년 ‘광주 시각매체연구회’ 발족, ‘서울미술공동체’ 결성, ‘시대정신기획위원회’ 발족, 1985년 ‘터’ 그룹 결성, 미술동인 ‘지평’ 결성, 1986년 인천 미술패 ‘갯꽃’ 결성…….

이 목록은 1980년을 전후해 출현한 미술운동 소집단들의 이름이다. 이들은 1970년대 말부터 더욱 억압적이고 엄혹해진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해 사회비판과 현실참여를 주창해왔다. 그러나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산개해 펼쳐진 이들의 미술 활동은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 사태를 계기로 전면적인 변화를 맞는다. 미술인에 대한 군사정권의 노골적인 탄압에 맞서 좀 더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협의체가 절실해졌고, 마침내 1986년에 민족미술협의회(‘민미협’)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이 책 『민중미술, 역사를 듣는다 2』는 2017년에 발간한 『민중미술, 역사를 듣는다 1』의 후속 기획이다. 먼저 나온 책이 “민중미술 원로 세대들로부터 그들의 체험과 기억을 듣고 기록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1985년 민족미술협의회 결성을 전후한 정황’에 주목해, 이 시기를 전후한 소집단 미술운동의 활동 양상과 민중미술운동의 진행 상황을 되돌아본다.

민중미술운동은 흔히 그 다양성과 풍부함 그리고 역사성이 몰각된 채 협애하고 단순하게 잘못 이해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민미협이 결성되기 이전에 수많은 소집단 미술운동은 저마다 새로운 미술의 개념과 틀을 모색하면서 예술적이며 사회적인 필요에 상응해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갔다. 1980년대 전반기의 형상과 언어, 서사, 전통 양식 등을 도입하여 새로운 미술 언어를 모색하고 소통을 하려 했던 시도들, 1980년대 후반 들어서 진보적이고 실천적이며 급진적인 미술운동을 추구하면서 미술의 정치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실천을 전개했던 일, 또한 전시장 미술에 국한되지 않고 거리와 투쟁 현장에서 미술을 통해 다양한 민중들과의 결합을 시도한 점 등이 바로 그러한 확장의 사례들일 것이다. 당시 소집단 미술운동을 주도했던 10명의 작가들이 10명의 평론가 및 큐레이터와 나눈 생생한 대담은 당시 각 소집단이 추구했던 예술적 실천의 전망과 활동 방식, 단체의 성격을 명확히 그려내며, 나아가 민중미술에 대한 보다 복합적이고 확장된 이해의 단초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책 속으로

“우리 붓이라고 하면 해방 이후부터 쭉 교육받아온 것이 서예하고 사군자 하는 거잖아. 화선지에 백모 붓으로 그리는 것이 유행하고 그랬고. 그래서 우리 붓이라고 하면 단순히 화선지에 작업하는 백모(白毛) 붓이라고 떠올려. 백모 붓은 염소털이나 양털로 만든 거야. 부들부들한 털이지. 그 붓 나름대로 개성과 장점이 있어. 붓에 먹을 많이 머금는 장점이 있거든. 단붓질로 이렇게 선필을 굵게 휘저을 수 있어서 사군자 같은 그림에 딱 맞는다는 특징이 있어. 그러나 이 신형 붓은 우리 붓의 주류가 아니야. 고구려 벽화를 한번 생각해봐. 가늘고 긴 장필로 흡사 침 같은 붓으로 그린 거거든. 그리고 그 붓털은 황모(黃毛)라는 것이고. 사냥에 나가 짐승을 잡아서 털을 뽑아 만든 붓이야. 고구려 기마족들의 벽화를 보면 나오잖아. 노루·사슴·순록·단비·족제비 등 숲속에 사는 동물의 털을 뽑아서 쓴 거야, 그게. 그 털이 갖는 특징은 백모하고 다르게 탄력이 아주 강하고 힘이 세.” 

- 1. 「푸진 미술의 신명」, 17~18쪽.


“사실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현실 의식을 둔하게 만들 수 없도록 모양을 바꾸면서 자극적으로 나타나지요. 자본주의가 지속되고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심리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불평등, 대립, 억압, 배제, 이런 여러 가지 인간 세상의 현실적 모순들은 계속 반복되는데, 그 가운데 사람의 삶의 양식이 새로운 기술문명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역사의 현실도 달리 나타나는 거죠. 70~80년대에 사회변혁 운동의 장에서 정치적 민주화가 달성된다면 경제적 민주화는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의 무시무시한 괴현상이 나타나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잖아요.” 

- 2. 「노원희, 담담하고 꾸준히 현실에 싸움을 걸다」, 132쪽.


“서울미술공동체란 말을 주목해봐야 돼. 우린 ‘예술가 대중조직’을 표방한 거란 말이야. 우린 이때 얼핏 보면 소집단인 것도 같지만, 소집단을 표방한 게 아니었단 말이야. 소집단이 아니라 예술가 대중조직, 그게 민미협. 민미협이 그런 조직이라는 거야. 민미협으로 가는 과정에는 서미공이 가장 역할이 큰 거였지. 그건 확실히 그렇게 말할 수 있어.” 

- 3. —둥글게, 낮게… 류연복의 길『, 157쪽.


“1984년 『시대정신』의 발간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1980년대 이후 새로운 미술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났어요, 우리는 이것을 ‘민중미술’운동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면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집단을 넘어 연대하여 전시하고, 출판미술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권에서는 ‘민중미술운동의 생명력’이라는 특집을 엮고, 회화뿐만 아니라, 만화, 사진, 판화, 벽화에 관한 내용을 담았어요. 또 하나는 84년 『시대정신』을 창간할 무렵 이미 ‘민중문화운동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문화운동 차원에서의 미술인 협의체 건설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어요. 기성 제도권 단체였던 ‘한국미술협회’가 하지 못한 새로운 미술인 협의체가 필요했어요. 『시대정신』은 그런 모임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발간사에서 시대정신기획위원회는 ‘힘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미술인의 연대를 기대했죠. 《시대정신》전 1회, 2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소집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두루 참여했어요.” 

- 4. 「박건, 예술은 고통에 맞서는 ‘무기’ 또는 ‘놀기’」, 238~239쪽.


“단순한 비교지만 ‘실천’은 ‘현실과 발언’과 ‘두렁’의 중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현실과 발언이 작가들의 작업 위주로 진행된 미술제도 안에서 작품으로 발화하는 소통 중심의 민중미술이라면 두렁은 현장의 집회, 공동체와 함께 공동 창작을 하는 실제 운동과 몸통을 같이 하는 운동이었다고 볼 때 실천은 어떤 성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는지요?.” 

- 5. 「〈타! 타타타타타〉에서 ‘만화정신’ 이후」, 279쪽.

 

“나는 임술년은 그 나름으로 새로운 미술운동의 한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운동 성격이 강한 두렁이 나왔어요. 두렁이 미술을 완전히 운동의 도구로 쓰고, 계속해서 어떤 전형을 만들려고 하는 것에 나는 부정적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운동과 투쟁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인가. 그러면 개인은 무엇인가. 예술가는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6. 「탈조각의 여정」, 344쪽.


“‘목판모임 나무’는 《목-9인전》(관훈미술관, 1983년 5월 25일~31일)으로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목판모임 나무 7회전》(그림마당 민, 1987년 9월 18일~24일)이 열리는 1987년까지 전시와 모임이 이어진다. 한국적 이미지라는 외형적 전통을 따르는 것도 판화를 메시지의 전달 방식으로 삼는 것도 아닌, ‘우리’ 정서의 표출을 ‘목판’의 다각적인 재해석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다.” 

- 7. 「민중미술에서 공공예술로」,403쪽.


“마침 그때 ‘현발’이 창립을 했고 현발 활동 보니까 용기도 났습니다만, 사실 그때는 좀 무서운 시대였어요. 사회비판적인 그림을 그릴 때, 분위기가 전두환, 그야말로 억압적이라 좀 그랬지요. 젊긴 했지만 그래도 공권력이라든가 안기부의 네거티브한 통제라든가, 작가 작품들이 압수되고 그런 시대니까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의기투합을 하니까 용기가 났고, 우리 이런 창작을 한다, 세상을 그린다, 세상을 반영한다, 이런 구체성을 갖게 됐지요. ‘임술년’은 이제 가까운 친구들이 중심이 되서 창립을 하게 되죠.” 

- 8. 「이종구, 땅의 땀과 눈물을 그린 일하는 화가」, 156쪽. 


“‘두렁’이 던진 삶과 예술에 대한 질문이 근원적인 부분을 건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삶과 예술의 이 간극을 해결하지 않으면 나한테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 같다. 지금 피하면 나중에 숙제로 남으니까, 숙제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일단 해보자. 이 문제를 밖에서는 못 해결한다, 이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 참여의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 그때 내 눈에 두렁은 촌스럽지만 뭔가 삶에 예술을 밀착시키려고 하는, 좀 돌진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 9, 「정정엽, 살아온 내력이 작품 되기의 당연함」, 522쪽.


“나는 촌스럽더라도 자유라는 말을 꼭 붙이고 싶더라고. 그때는 운동의 시대잖아. 운동의 필요성이 있었거든. 왜냐면 유신 독재와 싸워야 했으니까, 억압 체제와 싸워야 되잖아. 그래서 나는 자유라는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열이는, 자유라는 말이 약간 전근대적으로 보인다는 거야. 나는,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인 사회다, 이 압제가 무너져야 우리가 근대를 할 수 있는 거다, 자유라는 말을 꼭 집어넣어야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광주자유미술인회가 됐지. 회라고도 하고 협의회라고도 했어. 미술인회로 할 때와 협의회라고 할 때의 차이를 솔직히 몰랐어. 뒤섞어서 썼어. 짧게 줄여서 광자협이라고 하고, 길게 쓰면 광주자유미술인회라고 그랬어.”

- 10, 「빛고을의 작가, 홍성담의 ‘증언과 발언’」, 583쪽.


지은이 | 김봉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0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탈춤반을 결성해 탈춤·풍물·탈·민화·불화·민요 등을 학습했다. 광주항쟁 유인물 사건으로 수배 및 구속된 바 있고, 애오개문화마당 운영위원, 민중문화운동협의회, 민족굿회 등에서 활동했다.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풍물패를 조직하고 민중미술 보급 활동을 펼쳤다. 1982년 미술동인 ‘두렁’의 결성과 창립예행전(1983), 창립전(1984)을 주도했으며, 『민중미술』(1985)을 펴내고, 부천에서 놀이마당 ‘복사골’과 ‘흙손공방’을 운영했다. 1993년 강원도 원주 문막으로 낙향해 그곳에서 ‘숲과 마을 미술축전’(2000)을 기획했고, 세계생명문화포럼(2004) 총연출, ‘실학축전’(2005~2006) 총감독을 맡았다. 현재 ‘오랜미래신화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지은이, 엮은이 | 김종길


1968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국민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문화패 갯돌 산하 미술패 대반동에 들어가 활동했고, 해원 씻김굿 형식의 실험극 '숲'을 쓰고 연출했다. 이후 큐레이터와 미술평론가로 살면서 우리 근현대사의 옹이 진 사건들과 생태미학에 주목하며 민중미술, 제주 4·3미술, 자연미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녹색대학에서 강의했고, 성프란시스대학, 자활인문학, 지순협 대안대학, 다사리문화학교, 하늘배곧의 생성과 기획에 참여했다. 모란미술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에서 일하며 《경기천년도큐페스타: 경기 아카이브_지금》전(2018), 《시점(時點)·시점(視點)—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전(2019~2020) 등을 기획했고, 저서로 『포스트 민중미술 샤먼 리얼리즘』(2013), 『한국현대미술연대기 1987~2017』(2018) 등이 있다.


지은이 | 김현주


뉴욕주립대학교와 이화여대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원, 현대미술사학회와 미술사학연구회 회장,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위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번역서로 『관객의 꿈: 차학경 1951-1982』(2003), 편저서로 『핑크 룸 푸른 얼굴: 윤석남의 미술세계』(2008), 『몽중몽: 석철주 작품집』(2015)이 있고, 「1980년대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 《우리 봇물을 트자》전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1980년대 ‘여성미술’의 위치」,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의 개입으로서 연대와 예술실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페미니즘 연구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여성 작가들의 활동과 젠더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추계예술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지은이 | 노원희


1948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해 경북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귀향해 1977년 개인전 《盧瑗喜展》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982~2013년 부산 동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이자 작가로서 활동을 펼쳐 나갔다. 1980년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으로서 1990년 해체 시까지 ‘현실과 발언’ 동인전과 《삶의 미술》(1984), 《40대 22인》(1986)에 출품하며 민중미술운동에 동참했다. 17차례의 개인전과 《민중미술 15년: 1980-1994》(1994), 《광주 5월 정신》(1995), 《팥쥐들의 행진》(1999), 《민중의 고동: 한국미술의 리얼리즘 1945-2005》(2007),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2019)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출품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노원희의 사실주의적 회화 작품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정치, 사회, 역사, 젠더, 환경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으며, 2013년 퇴직 후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이 | 라원식(a. k. a. 양원모)


1958년 강원도 상동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를 나왔다. 1984년 미술동인 ‘두렁’에 들어가 ‘함께 나누어 누리는 미술’을 지향하며 미술비평 활동을 하였다. 《20대의 힘전》(1985)에 참여하였고 무크지 『민중미술』(1985)을 엮어 냈다. 두렁 동인들과 더불어 ‘걸개그림’ 그림틀을 내와 미술 창작과 향유 방식을 바꿔 광장의 미술을 가능하게 하였다. ‘밭두렁’과 함께 인천으로 옮겨 와 놀이패 ‘한광대’, 노래패 ‘산하’, 그림패 ‘갯꽃’, ‘일손나눔’과 손잡고 문화공간 ‘쑥골마루’를 꾸리며 노동조합 문화패 생성을 지원했다. 문예종합지 『문예마당』과 『예감』을 창간하였고,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미술관에서 공공미술과 공동체 기반 예술 확장에 힘썼다. 「미술민주화작업을 지향하며」, 「민족민중미술의 창작을 위하여」, 「격변기 광장의 미술」, 「80년대 노동현장 문화예술 활동의 궤적」, 『한국현대미술의 전개—80년대 미술 ①~⑨』(1992, 비매품) 등을 집필하였으며, 공저로는 『문화운동론』(1985), 『심장은 탄환을 동경한다(불멸의 예술가 18인)』(1993), 『6월항쟁을 기록하다』(2007) 등이 있다.


지은이 | 류연복


경기도 가평에서 출생했다. 1984년 홍익대를 졸업하면서 서울미술공동체를 결성, 벽화팀 ‘십장생’에서 활동하면서 벽화운동을 했다. 1986년 자신의 집 담벼락에 벽화 〈상생도〉를 제작한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어 광고물관리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걸개그림과 판화운동을 겸하면서 서울미술공동체 주무와 민족미술협의회 사무국장, 민예총 대외협력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1993년부터 안성으로 활동 공간을 옮기면서 지역 활동과 자연을 큰 스승으로 삼아 목판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공동대표, 안성맞춤의제21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열린문화이사 경기민미협 지회장. 경기민예총 이사장,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 박건


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오윤의 작품세계연구」로 졸업했다. 1980년 4월 《시대의 낌새를 뚫어 보는 작업—강도전》에서 〈긁기-80〉 연작으로 단색화를 풍자하는 동시에 시대의 아픔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시대정신》전을 기획했고, 1984년 『시대정신 1권—민중미술운동의 생명력』, 1985년 『시대정신 2권—1985년—해방의 미학』, 1986년 『시대정신 3권—우리시대의 성』을 기획, 출간했다. 공산품과 일상 행위에 대한 사유와 편집을 통해 동시대 정치, 사회 현실과 정서를 미니어처, 퍼포먼스, 디지털 프린트로 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소지품 검사〉, 〈투견〉, 〈강-518〉, 〈남북교접도〉, 〈강416-난파선〉, 〈강310-망치반가사유〉, 등이 있다. 저서로 『예술은 시대의 아픔, 시대의 초상이다』(2017)가 있다.


지은이, 엮은이 | 박응주


1964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석사와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박사 논문은 「1930~40년대 미국미술의 이행기에 관한 연구」이다. 지은 책으로는 『죽을 수 있는 사랑 — 박응주의 미술비평』(2008), 『민중미술 역사를 듣는다1』(2017, 공저) 등이 있다. 《길에서 다시 만나다》(2005), 《입장들》(2008), 《내안의 DMZ》(2014), 《도불60주년 이응노 박인경_사람, 길》(2018) 등의 전시를 기획했고, 미술비평지 『컨템포러리아트저널』에 다수의 비평을 발표했다. 현재는 홍성군 이응노의집 고암학술연구실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이 | 손기환


1956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대 초 《의식과 감성전》(1982), 《실천전》(1983~1988), 《한국미술 20대의 힘전》(1985) 등의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으며 1988년 그림마당 민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80년대 ‘서울미술공동체’, ‘실천’ 그룹, ‘목판모임 나무’, ‘민족미술협회’ 등 현실에 대한 비판적이고도 역사적인 문맥에서의 내용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활동해왔다. 그의 대표 작업인 〈타!타타타타타〉(1985)를 비롯해 그는 한국의 정치적 풍경을 독자적인 회화로 펼쳐왔을 뿐 아니라 홍길동 등의 만화 캐릭터와 한국의 정서를 연결시키는 소통 가능한 미술 세계에 집중해왔다. 회화, 목판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작업해왔다. 1988년 이후 지금까지 21회의 회화와 목판화 개인전을 가졌고 1981년 이후 200회 이상의 국내외 그룹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이 | 신정훈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학사 및 석사, 그리고 뉴욕주립대(빙엄턴)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박사후연수연구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조교수 및 협동과정 미술경영 겸무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세기 한국 미술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 글, 인터뷰를 발표했다.


지은이 | 안규철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외과의였던 아버지를 따라 춘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여 조각을 공부했으며, 1977년 졸업 후 『계간미술』에서 7년간 기자로 일했다. 1985년 ‘현실과 발언’에 참여한 후 당시의 기념비적 조각의 흐름을 거스르는 미니어처 작업을 선보였으며, 1987년 유학을 떠나, 198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수학 중이던 92년 스페이스 샘터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 귀국 이후 열한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여러 기획전,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작업을 발표해왔다. 기자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글쓰기는 안규철 작품 세계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다수의 저서가 있다. 199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이 | 양정애


1982년 생으로, 사회참여적 예술 작업을 기반으로 한 전시기획과 연구를 병행하는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연세대학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학술펠로우(2018)로 80년대 ‘현장’ 지향 민중미술에 대한 연구를 했고, 홍콩중문대 지원(A Scholar of the IASACT 2020)으로 민중미술과 민중신학을 주제로 공동 연구를 했으며, 지역의 여성 민중미술가들의 활동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은이 | 유혜종


현대 한국 미술을 연구하는 미술사가다. 현대성의 비교 연구, 미학적 정치성, 현대 시각문화 등의 주제를 중심축으로 연구하고 있다. 신학철, 오윤, 주재환 등 한국의 주요 미술가들에 대한 논문 집필과 전시 기획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을 비롯한 비서구 현대와 동시대 미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 출판된 글로는 「신학철의 형식주의적 현실주의—기념비적 신체성에 대한 연구」(공저), 「‘Sindoan’: Dissident Memories of Modern Korean History in a Cinematic Revision of Korean Minjung Art」, 「“미술적 상상력과 세계의 확대”: 오윤의 현실주의와 몸의 탐구」 등이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1980년대 민중미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지은이 | 이섭


1960년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박사(논문: 「공동체의 존재론적 해명」)를 졸업했다. 1980년대 초 대학 재학 중 《제9회 앙데팡당전》(1981), 《서울다큐멘타》(1982), 《겨울 대성리 43인전》(1983) 등 그룹전에 참여하다 1980년대 미술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1983년 ‘실천그룹’과 ‘목판모임 나무’를 결성하고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1984년 한강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이섭작품전》을 개최했다. 1980년대 중반 독일 유학 후 귀국하여 전시기획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9년 나무기획을 결성해 《열린 세상을 향하여》(1989), 《타이페이의 바람》(1991)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1993년 대안공간을 표방한 나무화랑을 개관하여 개관기념전 《십년, 1983-1993)》을 시작으로 이명복, 최민화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나무아카데미를 열어 이강우, 전용석 등의 작가를 발굴했다. 아트컨설팅서울(ACS)에서 총괄기획 및 대표를 역임하고 그 장기 프로젝트로서 일주아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공공미술의 제도화를 고민했다. 현재 충청남도 홍성에서 지역운동과 공공미술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이, 엮은이 | 이영욱


1957년 서울 출생으로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이론가다. 1980년대 말 민중미술운동에 참여한 이래 미술비평연구회 회장, 민족미술협의회 교육위원장, 대안공간 풀 대표, 현대미술사학회 회장 등의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민중미술, 아방가르드, 공공미술, 전통과 미술 같은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번역하거나 글을 써왔다. 저서로는 『미술과 진실?』(1996)이 있고, 「80년대 미술운동과 현실주의」, 「아방가르드/이방가르드/타방가르드」, 「앉는 법: 전통 그리고 미술」 등의 글을 썼으며, 『장소 특정적 미술』(2013),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2010), 『실재의 귀환』(2003), 『포스트식민주의란 무엇인가?』(2000) 등의 책을 번역한 바 있다. 전주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이 | 이종구


1954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76년 《이종구 습작전》을 시작으로 1982년 ‘임술년’ 창립 동인으로 참여해 활동했고, 《삶의 미술전》(1984), 《87 문제작가작품전》(1988) 등에 출품하면서 민중미술운동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민중미술 15년전》(1995), 《평화선언 2004》(2004) 등 국내 여러 기획전과 《태평양을 건너서》(1994~1995), 《민중의 고동—한국미술의 리얼리즘》(2007~2008) 등 해외의 여러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가나미술상, 우현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성곡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정정엽


1962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서울 답십리로 이사 와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85년에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졸업과 동시에 민중미술 그룹 ‘두렁’의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1986년 인천의 부평공단에 취업,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미술 집단 ‘일손나눔’을 거쳐 인천 미술 소집단 ‘갯꽃’, ‘터’, ‘여성미술연구회’, ‘입김’ 등의 그룹 활동을 병행하였다. 1994년부터 ‘인천미술인연합’ 회원으로 활동하며 2003년 ‘미술인회의’ 단체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19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민중미술의 경향으로부터 삶 속의 여성,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 여성의 정체성에 집중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80년대 중반부터 한국 사회의 모순이 분출하는 현장에서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며 미시 담론과 거대 담론을 아우르는 예술적 실천을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되면서 2018년 ‘고암미술상’을 수상하였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지은이 | 채효영


1968년 출생으로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문화예술위원회, 국립예술자료원 객원 연구원을 역임했고, 성신여대, 계원예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민중미술의 전통인식에 나타난 탈식민성의 계보—백수남의 고구려 사신도 계승을 중심으로」, 「1980년대 초반 민중미술에 나타난 사진수용의 의미—‘현실과 발언’을 중심으로」 등 민중미술에 대한 몇 편의 논문을 썼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 | 현시원


1980년대 태어났으며,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한국 현대미술 전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학교보다는 이대학보사와 전시장을 다니다 강태희 선생님의 지도로 민중미술 이후의 사회비판적 미술에 대해 연구했다. 독립 큐레이터로 《천수마트 2층》(2011),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박해천, 윤원화 공동 기획, 2014), 《스노우플레이크》(2017) 등을 기획했다. 저서로 『사물 유람』(2014),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 큐레이팅과 미술 글쓰기』(2017), 『1:1 다이어그램, 큐레이터의 도면함』(2018) 등이 있다. 2013년부터 전시 공간 시청각을 열어 전시, 문서, 활동의 구조를 꾀해왔으며 2020년 현재 공간 시청각랩에서 『계간 시청각』을 발행한다.


지은이 | 홍성담


1955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를 결성하고, 이듬해 동료들과 남평 드들강변에서 씻김굿 형식의 행위예술을 펼쳤다. 시민미술학교, 시각매체연구회,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등의 기획과 결성을 주도했다. 대하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슬라이드를 북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보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는데 국제 엠네스티가 그를 ‘세계 3대 양심수’로 선정했다. 2014년에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에 선정했다. 오월민중항쟁 연작 판화집 『새벽』을 비롯해 연작 그림으로 〈야스쿠니의 미망〉(2008~2010), 〈오월의 예수〉(2006), 〈유신의 초상〉(2012), 〈들숨 날숨〉(2014) 등이 있고, 저서로 『오월에서 통일로』(1990), 『해방의 칼꽃』(1991), 『바리』(2013), 『동아시아의 야스쿠니즘』(2016),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2017), 그리고 세월오월 그림사건 자료백서 『세월오월』(2017) 등이 있다. 현재 2019년부터 ‘생명평화 미술행동’을 조직해 인권, 탈핵, 생태환경운동 현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목차

발간에 부쳐 5


1. 푸진 미술의 신명—김봉준의 산 미술론과 두렁 / 김종길 ……………………………… 11


2. 노원희, 담담하고 꾸준히 현실에 싸움을 걸다 / 김현주………………………………… 71


3. 둥글게, 낮게… 류연복의 길 / 박응주 …………………………………………………… 139


4. 박건, 예술은 고통에 맞서는 ‘무기’ 또는 ‘놀기’ / 유혜종……………………………… 201


5. 〈타! 타타타타타〉에서 ‘만화정신’ 이후—손기환의 시각문화관(觀) / 현시원 ……… 265


6. 탈조각의 여정: 안규철과의 대담 / 이영욱 ……………………………………………… 315


7. 민중미술에서 공공예술로: 이섭과의 대담 / 신정훈 …………………………………… 387


8. 이종구, 땅의 땀과 눈물을 그린 일하는 화가 / 채효영 ………………………………… 445


9. 정정엽, 살아온 내력이 작품 되기의 당연함 / 양정애  ………………………………… 503


10. 빛고을의 작가, 홍성담의 ‘증언과 발언’ / 라원식  ……………………………………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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