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도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단행본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절망을 그리다 - 무너진 자들을 위한 미술의 변명

  • 청구기호650.1/박751ㅈ
  • 저자명박종성 지음
  • 출판사세창출판사
  • 출판년도2023년 1월
  • ISBN9791166841385
  • 가격24,000원

상세정보

붓놀림으로 정치적 함성을 대신했던 표현주의 작가들의 표현 혁명을 미술정치학으로 풀었다. 전쟁의 패배에 의한 고통을 없애기 위해 다시 전쟁을 준비했던 바이마르 시대, 국가폭력에 대항했던 작가들은 절망을 주제로 작업했다. 미술의 정치성과 미술정치를 설명하고, 선봉에 선 표현주의를 짚어본다. 끝으로 이 땅에 당도했던 ‘표현’을 들여다본다.

책소개

“미술은 ‘정치’다”

미술이 뜨거운 정치 주체였던 1920년대,

가장 낮은 곳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절망’을 그리다

표현주의는 독일 현대사의 바이마르 시대(1919-1933)를 대표하는 핵심적 미술사조이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 수립된 바이마르 공화국은 불안한 사회정세로 몹시 혼란했으며 시민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실업으로 고통받았다. 반면 예술은 새로운 시기를 맞아 융성하여, 표현주의를 표방한 이 시기의 화가들은 거친 화풍과 원색의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모네에서 고흐, 고갱으로 이어진 인상주의는 저무는 해처럼 새로운 미술사조에 꺾이고, 키르히너를 필두로 베크만, 딕스, 그로스, 마멘 등이 주도적으로 표현주의의 계보를 이었다.


물론 표현주의라는 하나의 잣대만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무게중심은 표현주의를 공유한다. 불편한 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이들의 작품은 현실적인 진지함과 정치적 시선을 전제로 한다. 즉 “표현의 본질은 ‘정확성’에 있고 이를 위해 작가는 ‘잘 보아야’” 했다. 이 시기 작가들에게 표현주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전환기의 혹독함, 배부른 정치인과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창녀들, 무력한 상이군인들, 자살과 색정 살인의 현장은 “도발과 저항을 일삼는 표현주의자들의 심리적 동기”가 되었다. 예술은 민중을 대신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의 주체로 우뚝 섰다. “그려야 할 것들은 널려 있었다. 보려 하지 않아서였지, 보자고 작정만 하면 세상 곳곳은 오브제의 아카이브로 흐르고 넘칠 지경이었다.”


제1장에서는 미술의 정치성과 미술정치에 대해 다룬다. ‘재현’과 ‘표현’ 개념을 둘러싼 담론, 표현주의 전후의 미술사조, 인상주의의 쇠퇴와 표현주의로의 심화 과정을 살펴보고 표현주의의 대표 작가들도 언급한다. 제2장에서는 표현주의의 지속과 변화 과정을 살핀다. 후기 표현주의는 진실주의, 신즉물주의, 마술적 사실주의로 확장된다. 딕스, 마멘의 작품을 감상하고, 1920년대 바이마르의 미술정치 양상을 살핀다. 제3장에서는 독일의 매매춘 확산, 폭증하는 자살과 색정 살인, 전쟁 등 절망적 상황을 다루는 미술정치 시도를 주목한다. 로트레크, 딕스, 그로스, 마멘 등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포착한 당대의 비극적 정서를 읽는다. 마지막 제4장에서는 국내로 시선을 돌려, 강점기 조선미술의 표현주의 양상을 살핀다. 황술조의 작품에서 ‘조선적 유화’와 표현주의의 시도를 엿본다.


“많고 많은 미술사상 가운데 하필 표현주의에 꽂히는 까닭은 바로 이 ‘예술적 믿음’을 관통하는 적실성과 설득력에 있을 터다. 모든 미술이 ‘정치적’일망정, 이들만큼 목청 높여 ‘정치적’으로 저항하거나 정색하며 사회비판과 예술적 공격을 작업 본령으로 삼는 경우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간해서 미술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겉으로조차 ‘정치적’이고자 하지 않는 데 반해, 표현주의자들의 함성인즉 문화적 질풍과 역사적 노도와 함께 표현의 힘을 구현한 까닭이다. … 문제는 다가섬의 자세와 지탱의 의지다. 우리의 문제를 들여다볼 예리한 도구로 과거 표현주의의 성난 파도와 거친 바람을 다시 맞이할 이유는 넘친다. 무엇을 취하고 어디부터 버릴는지는 다음다음의 궁금함이다. 시대를 후벼 파고 총체적 책임의 배후로 정치를 담보, 귀책하는 미술적 절차에 인문의 불꽃을 지피는 작업도 더는 늦출 수 없는 나날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지은이 | 박종성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를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는 사양했다. 정치와 관계 맺는 주변의 끈끈함으로 작업의 중심을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매춘』(1994), 『왕조의 정치변동』(1995), 『정치와 영화』(1999),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 『백정과 기생』(2003), 『문학과 정치』(2004),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 『씨네 폴리틱스』(2008), 『패션과 권력』(2010), 『한국의 파벌정치』(2012), 『사랑하다 죽다』(2012), 『퇴폐에 대하여』(2013),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2015), 『형벌을 그리다』(2015), 『아전과 내시』(2016), 『평전 박헌영』(2017), 『국가는 폭력이다』(2018)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미술의 정치성과 미술정치: 인상주의 저물고 표현주의 뜨다

1. 표현의 정치와 권력화: 꾸밈과 드러냄은 어떻게 다른가

2. 공격과 바로 드러내기: 굶주린 야수여, 먹이를 뜯어라

주석


제2장 표현주의의 지속과 변화: 보이지 않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

1. 후기 표현주의의 분화: 진실주의·신즉물주의·마술적 사실주의

2. 바이마르의 미술정치: 국가는 덧없고 사람들은 흔들리는데

주석


제3장 절망의 미술정치: 위로와 변호

1. 매춘(賣春)과 매춘(買春)

2. 자살과 색정 살인

3. 카바레와 살롱

4. 전쟁과 패배

주석


제4장 한국의 표현주의: 미술사상의 번짐과 스밈

1. 국경의 해체와 미술의 힘: 절망은 어디서나 넘쳤다

2. 한국미술과 작가의 표현정치: 미술사는 끊어지지 않는다

주석


에필로그

참고문헌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