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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미를 탐하다 -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미학

  • 청구기호640.4/양54ㅁ
  • 저자명양세욱 지음
  • 출판사서해문집
  • 출판년도2023년 4월
  • ISBN9791192988061
  • 가격29,000원

상세정보

‘쓰고, 새기고, 꾸미는’ 문자예술 전 영역의 역사부터 현재까지 전반을 다룬다. 문자예술의 핵심 오브제이자 매체인 문자에 관한 논의와 탐구로 시작하며, 서예의 ‘팝아트’인 캘리그래피, 두 글자 시 ‘편액’과 방촌의 예술 ‘전각’, 문자도나 타이포그래피 등 이론적 배경은 물론 하위 장르와 현대적 진화까지 동아시아의 문자예술의 전모를 정리한다.

책소개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문자를 다양하게 활용한 문자예술을 발전시켰다. 이 책은 문자예술의 오브제이자 매체인 문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쓰고, 새기고, 꾸미는’ 문자예술 전 영역의 어제와 오늘을 제한된 분량 안에서 가능한 대로 빠짐없이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집필되었다.


동아시아 문자, 문자예술의 꽃을 피우다

우리는 나날이 문자와 더불어 살아간다. 문자는 말이라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자 강을 건너기 위해 빌려 타는 뗏목이다. 사피엔스가 기억의 아웃소싱을 위해 개발한 수단이 문자다.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주목해야 마땅하고 강을 건넜다면 뗏목은 버려두고 떠날 일이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달과 함께 손가락을 주목했고, 강을 건너는 일과 뗏목을 타는 일은 둘이 아니라고 여겨 왔다. 문자는 보이는 말이면서 동시에 읽히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문자예술은 기호와 이미지, 추상과 구상을 한 몸에 지닌 문자를 핵심 오브제와 매체로 삼아 발전시킨 예술이다.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글자를 쓰는 행위를 예술로 발전시킨 지역은 세계에서 동아시아가 거의 유일하다. 유네스코는 2009년 중국에서 신청한 서예와 전각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했다. 2008년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북경올림픽 개막 공연을 통해 서예는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보존해야 할 인류 공동의 살아 있는 유산으로 공인받았다. 국내에도 널리 소개된 영국의 시인이자 미술사학자 허버트 리드는 《예술의 의미》에서 아름다운 글씨에 중국의 모든 미적 특징이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생활의 발견》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작가이자 스스로 세계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임어당은 “서예와 서예의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 예술에 대해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 세계 예술사에서 중국 서예의 자리는 참으로 독특하다”라고 썼다. 중국에서 서법(書法), 일본에서 서도(書道),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로 서예(書藝)라고 부르고 있는 글씨 쓰기는 시서화(詩書畵)로 병칭되는 동아시아 전통예술의 근간이었다.


예술이 된 문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서예와 서예의 ‘팝아트’인 캘리그래피는 쓰는 문자예술이고, 두 글자 시 ‘편액’과 방촌의 예술 ‘전각’은 새기는 문자예술이며, 글자 디자인인 문자도나 타이포그래피는 꾸미는 문자예술이다. 이렇게 문자를 쓰고 새기고 꾸미는 예술이 문자예술의 하위 장르다. 문자예술은 전통예술이면서 동시에 회화·공예·디자인·건축 등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뜨거운 장르이기도 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300여 종에 이르는 세계 문자 가운데 유독 동아시아 문자들이 이런 문자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한자·가나·한글이 이차원 평면 위에서 조합되는 이차원 문자면서 음절 단위로 운용되는 음절문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문자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드문드문 개최되었다. 또 문자예술의 하위 장르를 주제로 많은 논문이 집필되었고,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자예술의 이론적 배경을 밝히고 그 전모를 아우르는 책은 여태 출간된 바 없다.

예술은 사회와 제도의 산물이기도 하다. ‘대량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우라를 체험할 기회를 주는 서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서예는 위기를 맞고 있다. 2018년 12월에 제정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은 한국 서예가 처한 곤경을 반영하고 있다. 서예를 비롯한 문자예술을 조망하는 일이 한가한 복고적 취향이 아니라 한국, 나아가 아시아 미의 현재를 성찰하고 그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동시대적 소명인 이유다.


지은이 | 양세욱

인제대학교 국제어문학부, 융합문화예술학협동과정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연강재단 중국학연구원으로 북경대에서 수학하였다. 동과 서, 고와 금, 문(文)과 이(理)가 만나 때로 스며들고 때로 불꽃이 튀는 황홀경에서 공부의 보람을 찾는다.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표로’ 삼아 언어·문화·중국의 세 꼭짓점을 잇는 삼각형의 변을 오가며 읽고 쓴다. ‘글자의 세계’를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짜장면뎐: 시대를 풍미한 검은 중독의 문화사》(2009), 《중국어의 비밀》(2012, 공저), 《韓国·朝鮮の美を読む》(2021, 공저), 《일곱 시선으로 들여다본 〈기생충〉의 미학》(2021, 공저) 등 10여 권이 있고, 40여 편의 논문을 썼다.

목차


prologue


1. 문자의 탄생

14초, 문자의 유구한 역사|문자, 기억의 아웃소싱|하늘에서 곡식이 비처럼 내리고 귀신은 밤새 울었다|최초의 문자들|세계의 문자 분포


2. 미를 탐한 문자

한자 대장정: 갑골문부터 간화자까지|중국은 한자를 만들고 한자는 동아시아를 만들다|‘가짜 한자’, 가나의 탄생|한글, 동아시아의 마지막 문자|기호에서 오브제로: 문자예술의 탄생|문자컬트와 문자예술


3. 글씨의 미학

예술을 탐한 글씨|선과 여백의 미학|글씨와 그림은 하나|그 사람, 그 글씨|지필묵연: 먹물과 종이의 만남|불멸의 글씨


4. 어제까지의 서예

운(韻)의 시대: 서예의 탄생과 왕희지의 전설|법(法)의 시대: 당의 서예|의(意)의 시대: 송의 서예|태(態)의 시대: 원·명의 서예|청 이후 중국 서예의 전위|한국 서예의 전개|추사 이후|한글 서예의 어제와 오늘


5. 각자(刻字)의 세계

문자를 새기다|두 글자 시, 편액|전통 건축은 서각박물관|광화문 편액 논쟁|어필 편액의 영광과 수난|문자의 타임캡슐, 석경|방촌의 예술, 전각


6. 문자, 경계에 서다

현대 서예의 분투|‘캘리그래피’라는 이름의 서예|활자에서 폰트로: 타이포그래피의 미|문자, 디자인과 만나다|문자예술의 현대적 진화


epilogue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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