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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 청구기호600.4/레68ㄹ
  • 저자명사이먼 레이놀즈 지음, 최성민 옮김
  • 출판사작업실유령
  • 출판년도2014년 7월
  • ISBN9788994207391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대중음악을 필터로 삼아 우리 문화 전반에 만연한 레트로 문화를 처음으로 철저히 파헤친 책이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버린 록과 우리 시대의 기술, 록 수집 문화와 유통 산업 등 레트로를 살핀 저자는 패러다임의 뿌리를 밝히기 위해 음악, 패션, 미술, 뉴미디어에서 끌어온 풍부한 단서를 통해 우리 시대의 중차대한 모순을 파헤친다. 


책 소 개

대중문화의 미래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자신의 과거가 아닐까? 
잠시 기억을 더듬어보자. 21세기 들어 당신은 정말 새로운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컨대, 60년대 사이키델리아, 70년대 포스트 펑크, 80년대 힙합, 90년대 레이브처럼 미래로 솟구치는 시대감각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 책 『레트로 마니아』의 저자이자 음악 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는 없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21세기 첫 10년은 미래로 넘어가는 문턱이 아니라 ‘재(re-)’시대였다. 끝없는 재탕과 재발매, 재가공, 재연의 시대이자 끝없는 재조명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아이팟과 유튜브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손에 쥐고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신나게 과거를 여행하는 것뿐이다. 
『레트로 마니아』는 대중음악을 필터로 삼아 우리 문화 전반에 만연한 레트로 문화를 처음으로 철저히 파헤친 책이다. 그저 상업적인 복고 경향에 대한 한탄을 넘어 이러한 문화가 우리 시대의 독창성과 독자성에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한다. 서두부터 저자는 충격적인 팝의 종말을 예고한다. 결코 끝까지 듣지 않는 호화 박스 세트와 함께, 대학 시절에 듣던 앨범을 충실히 재연하는 회고 공연의 값비싼 입장권과 함께, 팝은 종언을 고한다.

레트로 음악부터 미술, 패션, 뉴미디어… 레트로 포르노까지, 우리는 과연 과거를 고갈하며 문화 생태적 파국으로 내닫고 있는가? 
텔레비전을 틀어보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끝없는 과거의 재탕뿐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오늘’의 가수에게 전설의 명곡을 부를 것을 요구하고 ‘응답하라’의 감수성으로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영화관에 가면 당신은 과거 고전의 행렬을 발견할 것이다. 지금 상태라면 「스타 트렉」과 「베트맨」의 프리퀄이 어디까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지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러한 레트로 문화가 우리 시대를 위협하는 중대한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밝히기 위해 음악, 패션, 미술, 뉴미디어는 물론 레트로 장난감과 레트로 포르노 산업까지… 전방위 문화 영역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단서를 끌어온다.
물론 과거에도 지나간 시대를 좇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을 숭배한 르네상스는 말할 것도 없고 팝의 역사를 다시 썼던 펑크도 처음엔 복고적 뿌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과거의 레트로가 복고를 통해 당대의 시대정신을 구현했다면, 오늘날의 레트로는 자신의 과거를 갉아먹을 뿐이다. 그 맥락은 무시된 채 단지 거기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끊임없이 재탕되는 것이다. 대중문화에 만연했던 20년 주기 복고 경향도 사라진 지 오래이며, 심지어 2000년대가 지나기도 전에 2000년대가 과거의 유령으로 소환된다. 저자의 말마따나 “가까운 과거에 이토록 집착한 사회는 인류사에 없었다.” 이어서 저자는 묻는다. 그러다 과거가 바닥나면? “지난 10년간 나타난 음악 중 미래에 노스탤지어와 레트로 유행을 충족해줄 만한 게 과연 있을까?” “우리는 팝 역사가 고갈하는 문화 생태적 파국으로 내닫고 있지 않은가?”

아이팟, 유튜브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선사한 레트로 풍경
저술가 빌 플래너건은 이미 1989년에 “다음 번 (…) 비틀스 역은 아마 기술이 맡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그는 콤팩트디스크를 두고 한 말이었지만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우리 시대는 “팝 역사상 최초로… 음악 자체가 아니라 음악 기술로 기억되는” 시대가 되었다. 아이팟과 유튜브는 우리에게 거의 무한대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주었고 한 개인이 일생 동안 들어도 모자랄 방대한 양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음악을 듣지 않게 되었다. 들을 음악이 너무 많은 우리는 더 좋은 부분으로 넘어갈 수 있는 스크롤바나, 다음 곡으로 넘어갈 수 있는 컨트롤 버튼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선택에 대한 부담마저 임의재생 모드가 해결해주니, 우리가 할 일이라곤 그저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세상의 모든 음악을 쓸어 담는 일밖에 없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과거와 다른 레트로 풍경을 선사했다. 과거와 현재는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 시간뿐 아니라 공간까지도 클릭 한 번이면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 과거의 시공간과 현재의 시공간이 뒤섞여 곤죽이 되어버린 이 평평한 레트로 풍경은 음악의 소비는 물론 생산에도 영향을 주었다. 샘플링과 매시업이 대표적이다. 그레이트풀 데드가 초창기부터 녹음해온 음원을 해체하고 샘플링해 만들어낸 앨범에는 밴드의 25년 세월이 한꺼번에 녹아 있다. 오시미소의 「전주 점검」(Intro Inspection)은 유명한 팝송 수백 편의 전주를 꿰매 이은 12분짜리 곡이다. 이런 판이니 마이클 잭슨이 신곡을 발표하는 것도 당연하다. 오늘날의 음악가가 경쟁할 대상은 더 이상 당대의 음악가가 아니다. 수지 맞는 장사는 아니지만, 그들은 수많은 과거의 대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낡음의 충격과 잃어버린 미래,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
박물관으로 들어가버린 록과 우리 시대의 기술, 록 수집 문화와 유통 산업 등 ‘오늘’의 레트로를 살핀 저자는 이러한 레트로 패러다임의 뿌리를 밝히기 위해 ‘어제’로 돌아가 1960년대 중반 극단적 모더니즘이 초기의 레트로 문화로 전환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트래드와 노던 솔 복고, 반동적 충동에서 태어난 펑크, 미래로 후진했던 뉴욕 돌스와 패티 스미스, 자신이 경험한 시간 왜곡 광신도들의 모습 등을 통해 피에르 카르댕과 르 코르뷔지에의 전위가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패스티시로 변하는 모습을 살핀다.
이렇게 어제의 ‘어제’를 살핀 저자는 이윽고 ‘미래’에 대해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과거가 약속했던 미래는 없거나, 적어도 아직은 오지 않았다고. 그리고 자신 안에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열망과 레트로에 대한 충동을 고백하며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레트로 마니아는 계속 머물까, 아니면 그 역시 하나의 역사적 단계로서 언젠가는 뒤에 남겨질까?” 그는 담담한 말투로 말을 잇는다. 데리다의 개념을 차용한 ‘혼톨로지’와 ‘힙너고직 팝’에서 현재의 일방적인 레트로를 우회하는 문화적 징후를 읽어내고 포스트 프로덕션을 논한 프레드릭 제임슨과 DJ 모델을 제안한 니콜라 부리오 등 포스트모더니즘 비평가들에 기반해 ‘하이퍼 스태시스’(hyper-stasis) 개념을 제시한다. 점점 가속하는 시대와 점점 느려지는 문화 사이의 불화를 봉합하기 위해 고안한 저자의 개념이 우리 시대에 다른 돌파구를 찾아줄 수 있을까? 적어도 저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국 대중문화와 레트로 마니아: 코리안이 본 코리아의 경우
책을 펴내며 우리는?옮긴이와 작업실유령은?서구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쓰인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우려했다. 생소한 밴드와 노래 등 고유명사와 음악 장르들이 자칫 이 책이 품은 함의를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커먼센터 디렉터 함영준을 초청해 한국 대중문화의 복고 경향에 대한 글을 부탁해 부록 형태로 실었다. 그의 글은 원래의 기대를 넘어 “애초에 한국에서 ‘레트로’가 가능한 개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 대중음악이란 단어는 문학이나 영화나 패션 같은 다른 형태의 대중문화로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함영준의 말처럼 그가 던진 질문 역시 다양한 문화 영역에 적용 가능할 것이다


지은이 ㅣ 사이먼 레이놀즈 
런던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음악 평론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80 년대 중반 영국의 주요 음악 잡지 『멜로디 메이커』에 기고하며 저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 타임스』, 『빌리지 보이스』, 『스핀』, 『 롤링 스톤』, 『 아트포럼』 등에 기고하며 포스트 펑크와 전자 댄스음악 등 진보적인 음악 형식을 다루는 글을 주로 썼다. 주요 저서로 『찢어버려, 그리고 다시 시작해: 포스트 펑크, 1978~1984』(Rip It Up and Start Again: Postpunk 1978-1984), 『에너지 플래시: 레이브 음악과 댄스 문화 여행』(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 황홀감: 록의 환희』(Blissed Out: The Raptures of Rock) 등이 있다.

옮긴이 ㅣ 최성민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와 미국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디자인 듀오로 활동하는 한편, 번역과 저술과 편집 활동을 병행해왔다. 옮긴 책으로 『 현대 타이포그래피』(로빈 킨로스 지음, 2009), 『 디자이너란 무엇인가』(노먼 포터 지음, 2008), 써낸 책으로 『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최슬기 공저, 2008)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편집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목 차

옮긴이의 글
머리말: 재탕의 시대
레트로 풍경
프롤로그 - 뒤돌아보지 마: 노스탤지어와 레트로

‘오늘’
1 팝은 반복된다: 박물관, 재결합, 록 다큐, 재연
2 토탈 리콜: 유튜브 시대의 음악과 기억
3 임의 재생에 빠지다: 음반 수집과 물체로서 음악의 황혼
4 좋은 인용: 록 큐레이터의 출현
5 일본 닮아가기: 레트로 제국과 힙스터 인터내셔널

‘어제’
6 이상한 변화: 패션, 레트로, 빈티지
7 시간을 되돌려: 복고 광신과 시간 왜곡 종족
8 미래는 없어: 펑크의 반동적 뿌리와 레트로 여파
9 록이여 영원하라 (영원하라) (영원하라): 끝없는 50년대 복고

‘내일’
10 흘러간 미래의 유령: 샘플링, 혼톨로지, 매시업
11 잃어버린 공간: 마지막 프런티어와 약진을 향한 노스탤지어
레트로 풍경(짤막한 반복)
12 낡음의 충격: 21세기 첫 10년의 과거, 현재, 미래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부록 - 코리안이 본 코리아의 경우 / 함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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