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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미술관 17)한국의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 청구기호아 653.11/어298;17
  • 저자명권행가 지음
  • 출판사나무숲
  • 출판년도2017년 10월
  • ISBN9788989004417
  • 가격13,000원

상세정보

전기식 화집 형태로 작가를 소개하는 ‘어린이미술관’ 총서의 17번째로,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편이다. 많지 않은 작품들은 소실됐거나,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작가이기에 나혜석 책은 더 의미가 있다. 생가터같이 자취를 찾아볼 곳 외에 만평ㆍ노랫말 등도 담아 이해를 도왔다.

책소개

나혜석(1896~1948년)은

우리나라의 여성 서양화가 제1호로,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일본의 식민지였던 때에 신식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사회 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신여성이지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이름은 아직도 회자됩니다. 그런데 여성 서양화가 제1호인 그녀가 어떤 작품을 남겼을까요?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연애사와 결혼과 이혼, 초라한 죽음 같은 것이 앞세워져 정작 그가 남긴 예술은 가리워져 있습니다.


정월 나혜석은 수원에서 손꼽는 나 부잣집 둘째 딸로 태어나 남존여비의 사회에서도 삼일여학교를 다녔고 서울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일본으로 먼저 유학을 간 오빠의 권유로 동경에 있는 여자미술대학에서 유화 공부를 할 수 있었지요. 매사에 열정적이고 성실했던 나혜석은 전통적인 여성의 삶에 반대하고 여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당당한 일본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지요. 나아가 고국의 여성들에게도 사람답게 살 권리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자 유학생들끼리 《여자계》라는 잡지를 만들어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리며 ‘사람다운 여자’를 외쳤고, 귀국해서는 만화 형식의 만평을 《매일신문》에 발표해 생활 속의 남녀 불평등을 일깨웠지요. 

3.1 운동 때에는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5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1920년에 오빠 친구인 김우영과 결혼한 뒤에도 전업화가로, 문필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요. 최초의 유화 개인전을 열어 조명을 받기도 하고, 신여성에 대한 편견과 노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작업에 더 몰입했지요. 〈저것이 무엇인고〉, 〈신여성 김일엽의 하루〉 등은 신여성의 모습을, 〈이른 아침〉, 〈개척자〉 등은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판화로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이지요.

1922년에 〈농가〉를 비롯해 남편의 부영사 발령으로 만주로 옮겨 가서도 〈천후궁〉, 〈지나정〉 등을 그려 십 년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매해 수상할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1927년에 남편과 함께 세계일주 여행을 하게 되어 파리에서 지내며 유럽 곳곳의 미술관을 다니면서 그림과 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예술가로서의 인식의 변화를 맞으며 〈자화상〉과 〈파리 풍경〉, 〈스페인 국경〉 등 빠른 필치로 자유로운 방법의 그림을 그렸지요.

그러나 유럽에서의 자유로운 생활로 빚어진 일탈로 이혼의 굴레에 갇히면서 아내와 어머니로서, 나아가 화가로서의 본업마저 질곡의 길을 걷게 되지요. 부모도 형제도 자식도 없이 혼자만의 삶을 영위하려 애썼지만 그녀의 자유로운 사고를 사회는 용납하지 않았지요. 여자미술학사를 세워 여성들의 미술 교육에 헌신하려 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재기를 바랐으나 기회가 오지 않았고, 애써 그린 작품들이 불에 타 버린 충격으로 손떨림마저 생겨 더 이상 그림에 전념하기 어려워졌지요. 반세기 전만 해도 이혼녀에게 사회는 가혹하여 여자이기에 앞서 많은 재능을 가진 한 인간을 철저히 외면했고, 살 곳조차 없는 나그네 신세가 되어 그녀는 서울시립자제원에서 무연고자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온 가족이 보는 전기식 화집, 나무숲 ‘어린이미술관’ 제17권 《나혜석-한국의 첫 여성 서양화가》!

시작은 창대했으나 초라한 모습으로 끝난 우리의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 앞에, 과연 어린이들에게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알려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초기작은 거의 소실되어 흑백 사진으로만 전해지고, 많지 않은 유작은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 화집으로 꾸리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미술 작품보다는 글로 먼저 ‘여자도 사람이외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마주하며 그의 재능과 그가 일궈낸 예술적 성과까지 묻혀 버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두꺼운 붓으로 물감을 툭툭 찍어놓은 〈화령전 작약〉 그림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힘찬 의지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캔버스를 넘어 남녀 펑등과 인간의 존엄을 생각하며, 또 다른 차별을 극복하려는 ‘오늘의 신여성들’에게 큰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았습니다. 늦었지만 그의 삶과 작품을 전해야 할 이유였습니다. 죽지 상한 제비가 인고의 시간을 지나 다시 중천에 떠올라 나혜석의 못 다 이룬 꿈을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펼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맑게 빛나는 달’이란 뜻의 나혜석의 아호 ‘정월(晶月)’처럼, 사회를 향한 그의 힘겨운 몸부림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작품과 함께 은은한 빛을 전할 것입니다. 


정월 나혜석은 2000년에 문화체육부에서 지정한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고, 8월에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에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었지요. 나혜석 작품의 무대인 ‘화령전’과 ‘나혜석 생가터’ 등을 비롯해 최근 유족이 〈자화상〉과 〈김우영 초상〉 등 4점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기증해 미술관 내 ‘나혜석 기념홀’에서 진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나혜석의 향기를 느껴 보시면 어떨지요?


지은이 | 권행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다가 그림이 너무 좋아 미술사로 전공을 바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근대미술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이미지와 권력》과 옮긴 책으로 《라파엘전파》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한국근대미술과 시각문화》,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 《시대의 눈》, 《경계의 여성들》 등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목차


서양화가 들어왔어요 | 무엇이든 그리고 싶어요 | 미술 유학을 떠나다 | 사람다운 여자 | 만세운동의 한가운데서 | 최초의 유화 개인전 | 목판에 새긴 신여성 |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다 | 거친 땅, 만주에서 |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 | 시련의 시작 | 새로운 나를 만나다 | 불타 버린 그림들 | 여자미술학사 | 마지막 전시 | 사라지지 않은 꿈


부록: 나혜석의 자취를 찾아서 | 나혜석의 풍자 만평 | 나혜석의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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