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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

  • 청구기호610.911/정18ㄱ
  • 저자명정기호 지음
  • 출판사
  • 출판년도2014년 6월
  • ISBN9791195233410
  • 가격14,000원

상세정보

1986년의 우리 모습과 현재 우리 모습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보여 준다. 하노버대학교 건축학과의 란트체텔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 전통문화와 전통 마을을 답사하며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 드려야 하는지 고민했던 내용을 교수님이 찍은 사진에 덧붙인 이야기이다. 


책 소 개

경관은 무엇인가?
경관이란 어디서 비롯된 무엇인가?

우리 전통 건축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
누군가에게 우리 전통을 소개해야 한다면 어디를 보여 주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아름답다’, ‘단아하다’, ‘선이 곱다’, ‘적절한 규모로 주변에서 크게 틔지 않아 편안하다’… 사람마다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적절한 형용사를 찾아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왜 좋은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구체적인 질문을 받으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경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의 저자 정기호 교수 역시 “독일에서 공부하던 시절은 어떻게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독일 유학시절이던 1986년, 지도 교수였던 하노버대학교 건축학과의 란트체텔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 전통문화와 전통 마을을 답사하며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 드려야 하는지 고민했던 내용, 교수님과 나눈 이야기를 란트체텔 교수님께서 찍으신 사진에 덧붙인 이야기이다. 

나와 교수님의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우리 전통 건축과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객관적 시선입니다. 1980년대 우리의 일상과 조선시대부터 있어 온 우리의 전통 경관에 현재의 우리 모습을 겹쳐 보며 그간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_009쪽에서

이 책은 우리 전통 건축은 무엇인지, 우리 전통 건축은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란트체텔 교수님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한국적 특성보다 우리나라에서 인상적인 장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문화 소개하기
답사의 시작은 청암동이었다. 마포대로와 가든호텔 인근의 잘 사는 동네와 바로 그 뒷동네의 가난한 동네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1980년 우리 도시의 단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남산에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보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상적 입지로 여긴 지형지세를 이야기한다. 

양팔을 벌린 듯 크게 둘러 흐르는 능선 아래로 서울 사대문 안이 소담하게 들어 서 있다. 길게 파노라마를 이룬 장관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바라볼 수 있는 뾰족한 모습의 북악산 아래가 경복궁과 광화문인데, 조선의 정궁과 그 정문이다. … 남대문에서 크게 휘어지는 선형으로 보신각까지 이어지는 대로가 종로와 만나면서 ‘丁’자 모양으로 사대문안의 대로를 이루었다. 세종로는 남쪽으로 다시 서울시청과 남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오늘날의 태평로다. _034쪽에서 

저자는 서울은 우리 전통 마을을 이해하기 위한 교과서와 같은 곳으로 우리 전통 마을이나 건축을 소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에 가장 먼저 오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의 다양한 전통 건축물과 민속자료들을 모아 놓은 한국민속촌으로 가서 들러 전통 건축의 형태를 숙지하라고 한다. 이처럼 전통 건축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은 후 경복궁, 창덕궁과 같은 궁궐과 종묘를 답사하며 유교 이념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좋다는 것이다. 
란트체텔 교수님과 답사는 조선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계획도시인 수원 화성, 차경의 교과서인 안압지는 물론 인공과 자연의 교직이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굴암은 물론 신라시대의 여러 모습이 남아 있는 경주로 이어졌다. 

교수님이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따라가다가 만난 것은 근정전 뒤쪽 북악에서 흘러나와 경복궁 뒤쪽으로 길게 흘러나가는 능선이었다. 근정전 지붕에 가려 시야에 드러나지 않지만 지붕이 끝나는 바깥쪽에 이르러 지붕 끝선 약간 아래쪽에서 다시 나타나 길게 옆으로 이어져 나가고 있었다. _058쪽에서


구릉의 실루엣과 먼 산의 실루엣이 잘 맞춰져 있는 것을 포함해서 교수님의 안압지 사진은 열 장 남짓한데, 사진에 담긴 일관된 미장센이 예사롭지 않다. 교수님의 안압지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정원에 자연이 중첩되어 있는 특이한 현상이 펼쳐지는 현장”이라는 점이다. _138쪽에서

답사의 최종 목적지는 영천의 깊숙한 산골에 자리한 매곡마을이었다. 하회와 양동은 대표적인 조선 전기에 형성된 마을이고, 매곡은 조선 후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하회와 양동은 주위에 산이 둘러 있긴 하지만 마을 전체를 감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나가 있고, 마을은 넓은 들판에 자리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매곡처럼 조선 후기에 형성된 마을은 들판에서 한참을 들어간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다고 한다. 
손씨와 이씨의 동족 부락으로 두 성씨의 대립 속에 성장한 것으로 얘기되곤 하는 양동마을에서는 두 성씨의 분가 형태 분석을 통해 마을의 형성을 이야기한다. 매곡에서는 입향조인 매산 정중기의 《매산집》에 의거해 입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회마을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한 당산목을 답사의 기준으로 삼아 고택들과 부용대의 차폐 수단인 만송정, 부용대 순으로 답사하면 입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경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
1986년과 2014년. 28년의 시간은 무척 긴 시간이다. 1986년은 아시안게임이 임박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국민소득 10,000불을 목표로 하며 활력이 넘치던 시기였다. 국제 규모의 경기 유치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관심도 무척 많던 때였다. 
이 책에서는 1986년의 우리 모습과 현재 우리 모습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비교하며 보여 준다. 경복궁을 가로막고 서 있던 조선총독부청사가 없어지고 광화문은 원래 자리에 이전 복원되었다. 중앙우체국은 아주 새로운 건물로 들어섰고 숭례문 주변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바뀐 것이 있는가하면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명동에는 당시에 있던 전당포가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도시의 변화는 물론 궁궐 안의 점경물들이나 전각의 모습이 변한 것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원 화성은 성곽이라는 강한 선 때문에 현대 도시 경관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채 1986년이나 지금도 여전히 어긋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74년 전국의 전통 주거는 물론 소소한 민속품을 모아 조성한 일종의 박물관인 한국민속촌은 마을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닌 어설픈 모습이었는데 현재는 어느 오래된 마을 못지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민속촌처럼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있는가하면 양동마을처럼 근대 100여 년의 시간의 흔적은 지운 채 조선시대 모습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재현해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지워 아쉬움이 남는 곳도 있다.

사진을 들고 예와 지금을 견주어 봐도 정말 변한 게 없다. 혹 있긴 해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교목 한 그루, 관목 한 그루, 혹은 수종을 바꾸어 새로 심은 나무, 그게 어디에 어떻게 바뀌어 식재되었나 하는 사소한 것들이 나타내 보이는 차이는 참 큰 것 같다. _126쪽에서 

관가정 앞의 은행나무 두 그루와 그 아래 슬레이트 지붕을 인 작은 가옥이 있었던 곳은 초가집으로, 몇 그루 미루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던 곳에는 좋은 수형의 소나무가 세련된 모습으로 들어서 있다. 소나무의 세련된 식재, 과연 소나무 낙락장송을 식재한 게 전통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지만 아무튼 전통적 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한 이런 일은 장차 양동의 마을 경관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심으로 이어지게 했다. _159쪽에서 

1986년의 우리와 현재 우리의 모습을 겹쳐 보면서 그간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일상 환경의 변화를 역사적.전통적 대상에서 찾아본 것이다. 

교수님을 모시고 서울과 옛 마을들을 답사한 것은, 옛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왔으며 그 삶의 흔적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계승되어 현재의 경관을 이루게 되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객관성을 확인받고 싶었다. _150쪽에서 


지은이 ㅣ 정기호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조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독일 하노버대학교 건축과에서 우리 전통마을의 경관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해석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본 ‘집과 마을과 경관’》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독일, 여행의 시작》(사람의 무늬, 2013)이 있으며, 공동 저서로 《유럽 정원을 거닐다》(글항아리, 2013), 《한국정원답사수첩》(동녘, 2008), 《퇴계: 고인도 날 못보고 나도 고인 못뵈》(태림문화사, 2002)《소쇄원, 긴 담에 걸린 노래》(태림문화사, 1998) 등이 있다.


목 차

시작하며

프롤로그
란트체텔 교수님과의 만남 / 전통문화 소개하기

준비
조망 장소 찾기 / 사진 속 장소 찾기 / 소화 아동 병원, 기억 저편의 장소

서울
청암동 / 남산 / 왕도와 전통 마을 / 서울시내 / 민속촌

경복궁
근정전, 산마루를 비껴놓은 건축 / 건축물 외부 자연에 의해 실존하는 한국 건축 / 
아미산, 교태전의 후원

종묘
종묘 정전, 고전적 건축미의 절정

창덕궁
인정전,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꾀한 배치 / 궐 안의 점경들 / 망춘문

창덕궁 후원
주합루, 우주 만물의 공간 / 불로문, 연경당 영역의 시작 지점 / 연경당, 조선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공간

수원 화성
수원성, 방어벽으로서의 성곽 / 성곽, 시간을 정지시켜 놓는 선

경주
토함산, 불국사와 석굴암의 구심점 / 불국사, 불국토의 장소 / 석굴암, 자연과 인공의 교직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 / 김유신 장군 묘, 잘 관리된 공원과 같은 묘역 / 교동최씨 고택, 조선 최고 부자의 대명사 / 안압지, 곡선의 자연과 건축적 프레임의 경관 / 차경의 교과서

양동
조선시대의 마을 / 훤히 열린 곳에 자리한 양동 / 가옥별 개성이 강한 동네 / 손씨와 이씨의 동족부락 / 산 위 마을 / 고택 / 성형미인

매곡
마을의 존재를 알려 주는 산수정 / 매곡과의 인연 / 《매산집》 / 매산의 눈에 든 매곡의 경관 / 조망 경관에 담은 산수정 / 순수 ㅡ자형 고택

하회
전통마을 / 《택리지》가 꼽은 최고의 가거지 / 하회마을 입구 / 하회의 마을 구조 / 당산목과 독일의 탄츠린테 / 당산목-고택-만송정-부용대 / 부용대의 깎아지른 절벽 길 / 만송정, 부용대의 차폐 장치 / 전통 경관, 추상화된 자연

에필로그
매곡 용대 아저씨 / 양동 점방 / 퓌르스트 퓌클러, 글로리에테 / 게르덴의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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