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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곁에나 있다- 카림 라시드

편집부




 이탈리아 태생의 카림 라시드는, 이제는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글로벌함을 사랑하는 그에게 어울리게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하여 감각적인 제품들을 탄생시키곤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작업한 결과물들을 통해 내가 모른채 그냥 소비했던 다양한 매체들에까지 그의 영향이 닿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그의 작품이 전시장에 전시되는 용도로만 머무르기보단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했다. 본인이 디자인에 관심이 없고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집 한 켠에 카림의 작업물이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는 것. 그것이 카림이 원한 디자인의 의의였다.

Umbra Garbo Can, 1996

 그러한 카림의 철학을 가장 확실히 투영시키는 작품이 우리에게는 이제 익숙한 디자인의 쓰레기통, '가르보' 이다. 생활용품 제조사인 움브라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이 쓰레기통은 그 전까지의 네모낳고 투박한 쓰레기통의 차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유명 배우 그레타 가르보에서 이름을 따 온 것 답게 유려한 곡선으로 우아함과 세련됨을 겸비했지만, 실용성 또한 놓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상단이 하단보다 넓어 쓰레기를 넣을 때도 편리하며, 손잡이 덕분에 쓰레기통을 옮길 때도 훨씬 수월할 수 있었다. 또한 한 번의 공정만으로 생산해 낼 수 있었기에 가격도 저렴하였다. 실용성과 디자인 둘 다를 잡았기 때문에 소위 '짝퉁'도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나도 서울의 쓰레기통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카림의 작품을 만난건 우연 이상의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한동안 테러 위협으로 적어졌던 쓰레기통은, 그나마 있던 것들도 회색의 투박한 직사각형 모양에 입구가 좁아 입구 밖으로 넘쳐 흐르는 모습을 왈왈 보기 쉬웠다. 그러다 최근에는 대세가 바뀐 것인지 스마트 쓰레기통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내부를 볼 수 있음과 동시에, 낡은 쓰레기통을 처분하기도 쉬워지고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쓰레기 비워야 할 때를 알람해주기도 한다. 또한 서초구는 구만의 시그니쳐 쓰레기통을 제작했는데, 카림 라시드 전을 보고 나오는 길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카페를 사랑하는 민족답게 한국인들의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쓰레기가 바로 음료컵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음료컵 디자인으로, 어떤 재활용인지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아기자기 귀엽게 쓰레기통을 배치해 놓았다. 인상깊은 디자인이었다.

-편집부 남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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