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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댁 방문

김정현



2018년 4월 24일 오후6시경에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댁을 방문하였다. 《한국미술평론의 역사》전 준비의 일환으로 방문한 것으로 김윤수 선생님과 김정업 사모님의 도움을 받아 전시에 출품할 자료들을 대여해왔다.




김윤수 선생님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민족미술인협회 창립에 기초를 놓으셨다. 1969년 10월, 시인 김지하가 기초하고 김윤수 선생님이 감수하여 발표된 <현실동인 제1선언문>이 그것이다. 가지고 계신 자료 중 '리얼리즘소고'(대학신문, 1970.10.19, 서울대 발행)를 보여주셨다. 




'리얼리즘소고' 게재면, 대학신문, 1970.10.19, 서울대 발행.


민족미술인협회는 김윤수 선생님의 글들에 의해 맥락이 이어오던 현실주의미술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현실동인 제1선언문>은 당시 서울미대 재학생이었던 오윤, 임세택 등 3인의 그룹전 <현실동인전> 카탈로그에 수록된 것으로써, 당대의 한국미술 속에서 창궐하고 있던 형식주의와 자연주의의 오류를 비판하고 '예술은 현실의 반영이다'는 점을 분명한 어조로 공표하였다. 교수들과 관계기관에 의해 오윤의 그림은 압수당하고 찢겨져 없어져 버렸고 전시회는 취소되었지만 <현실동인 제1선언문>은 현실주의 미학'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메니페스토이자 한국민중미술의 출현을 감지한 진원지였다. 


이후 70년대, 김윤수의 글들에 의해 맥락을 이어오던 현실주의미술이 폭죽처럼 터져오른 것은 80년대 초반이었다.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현실과 발언>, <두렁>, <임술년>, <서울미술공동체> 등 미술가동인, 그룹들이 속속 결성되고 <신촌의 겨울전>, <해방40년역사전> 등의 전시가 잇달았다. 이들은 유신말기, 광주항쟁의 시기를 반영하듯 시대의 우울과 광기, 기성화단에 대한 야유와 조롱, 청년작가로서의 자괴심과 분노의 칼날을 들이댐으로써 공격적으로 시대 현실에 저항하였다. 그러므로 민중미술은 80년대 이전의 고답, 관념적인 한국현대미술과 광주민중항쟁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폭압적 정치상황에 대한 안티 테제로 출발하였다.


- 민족미술인협회 前史 중




자료들을 사모님께서 잘 정리해두고 계셨다.




인터뷰도 1시간 가량 함께 진행했다.




서재에서.


책을 한 권 들고 찍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아래 책을 꺼내 드셨다.


Paul Sjeklocha, Igor Mead, UNOFFICIAL ART IN THE SOVIET UNION,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67


소련의 강압적인 정치 체제하에서 이루어졌던 자유로운(비공식적인) 창작 활동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 본인의 글들을 정리해 평론집을 내고 싶다는 뜻도 인터뷰 중에 비추셨다. 선생님의 의미있는 활동이 잘 정리되길 응원드린다.


(추록 : 지난 2월 26일 1차 방문을 가진 후 4월 24일 2차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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