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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Open-ended》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김정현



박덕선 학예연구사와 E.A.T. 디렉터 줄리 마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8년 5월 24일에 《E.A.T.: Open-ended》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전시를 담당한 박덕선 학예연구사는 전시 기획 중 방문한 벨연구소에서 공학자와의 대담 중 공학자들은 결과를 예측하고 실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예술가는 열린 결말(Open-ended)을 두고 작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시제목을 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E.A.T.는 1966년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버트 휘트먼, 벨연구소의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프레드 발트하우어를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1960년대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전시공간은 6, 7전시실과 복도이다. 전시는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머스 커닝햄, 존 케이지, 로버트 휘트먼 등 E.A.T.를 이끈 작가들의 작품 33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1)협업의 시대 2)E.A.T.의 설립 3) 기념비적 퍼포먼스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 4)확장된 상호작용으로 섹션이 구분되었다.




백남준도 E.A.T.에 참여하여 작품 제작과정에 적극 반영하였다고 한다. 자석을 이용해 TV화면을 왜곡시킨 작업의 재현 작품이 출품되었다.




첫 번째 섹션에서 선보이는 작품. 키네틱 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 팅겔리의 대표작 <뉴욕찬가>(1960)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빌리 클뤼버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브리어와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팅겔리는 뉴욕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수거해온 다양한 폐품으로 만든 길이 7미터, 높이 8미터에 달하는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 단번에 뉴욕 미술계에서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하며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가 되었다. 스스로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증기를 내뿜다 자멸하는 이 작품은 당시 퍼포먼스로 불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는 기록 영상과 로버트 브리어의 오마주 영상 작품이 소개된다. 




앤디 워홀이 공학자 빌리 클뤼버의 기술적 조언을 받아 완성한 풍선 오브제 <은빛 구름>(1966)


앤디워홀재단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전시되고 있었다.




아카이브 섹션


관람객이 손전등을 이용하여 전시에 보다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A.T.의 전성기에는 6,000여 명의 예술가와 공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전시전경




E.A.T. 회원작가들은 자신들만의 화폐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안나 룬드는 1970년대 <텔렉스: Q&A (Telex: Q&A)>(1971)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안나 룬드


또한 E.A.T.의 창립 멤버인 로버트 휘트먼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서울 - 뉴욕 아이들 지역 보고서>(2018)도 선보인다. 서울과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자가 살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촬영하고 실시간 영상통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퍼포먼스다.




크리스토프 르클레르크가 자신의 아버지가 E.A.T. 시절 제작한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전시에 맞춰 발간된 도록의 주요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국영문합본으로 380p 분량.


-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 박덕선

- E.A.T.의 어제와 오늘 / 줄리 마틴 & 김은지 대담

- '환경'을 중심으로 본 E.A.T.의 역사 / 크리스토프 르클레르크

- 연극 기반 시설: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의 기술 / 유 나카이

- 1960년대 후반 맞춤형 기술 기반의 아날로그 작품 보존 / 크리스틴 프로너트

- 펩시 파빌리온: 기술과 예술의 현대적 재회에 대한 실험 / 홍성욱 서울대 교수, 과학기술사 전공

- 예술과 기술의 협력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 / 이주연 프랫예술대 강사

- 21세기의 로버트 휘트먼 / 로버트 휘트먼 & 베티나 펀크 대담

- E.A.T. 이야기 / 빌리 클뤼버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 예술과 기술의 협업이 예술가와 공학자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이 전시를 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외에 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전시장에서 확인해볼 일이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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