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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과 날실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편집부



씨실과 날실로
2018.04.17 - 2018.06.03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실’을 매개로 사회주변부로 인식되어 온 여성과 손노동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전시 소개글에 끌려 전시장으로 향했다.




신유라 작가의 <하얀 장막>은 하얀 벨벳 작업에는 근현대사의 풍경이 담겨있다. 시체의 산과 길가로 끌려나온 사람들이 흰 벨벳 위에 있다. 




서해영 작가의 협업작 <여성미술가를 위한 도구 만들기-타피스트리 협업의 도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된 프로젝트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프로젝트 기간동안의 에피소드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참여자 개개인에 맞춰 만들어진 콤부 손잡이는 직접 쥐어볼 수 있는데 각자의 손이 얼마나 다른지, 심지어 왼손잡이도구도 쥐어보기 전까진 몰랐다. 자화상 개인작업과 협업작 인터뷰로 구성되어있는데 작가의 시도와 참가자의 감상을 수평적으로 함께 볼 수 있었다.




오화진 작가의 <'조물조물조물주'-개인의 문화 #세상을디자인하다>는 모직펠트로 만들어진 재봉틀에서 모직펠트로 된 세계를 짜내고 있었다. 손의 모티브가 보이고 갈비뼈라던가 눈알 생명을 연성해내는 마법의 재봉틀 이미지였다.




권혁 작가의 <현상> 시리즈는 마블링처럼 흘러내린 아크릴 물감 주변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보지않으면 분간할 수 없는 바느질과 흩날리는 정리되지 않은 긴 실들이 아우라처럼 아지랑이처럼 형상을 에둘렀다. 현상E05가 재밌는데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항해하는 유령 배처럼 보여져서 좋았다.




홍영인 작가의 작품에 있는 여성들은 분명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일텐데 잘 알아 볼 수 없었다. 금이 간 '행복의 하늘 아래' 여성들이 있었고, 행복을 그들의 입장에서 다시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차승언 작가의 <갑작스런 규칙-Bay02>는 모자이크처럼 픽셀처럼 이미지도 캔버스의 프레임도 깨버렸다. <능직얼룩 20-21>은 육안으론 잘 보이지 않던 얼룩이 사진 안에선 더욱 선명한데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고 미완처럼 보이는 작가의 얼룩에서 여전히 뭘찾아야할지 모르겠다.





고산금 작가의 작업은 16쪽 소책자로 정리 되어있었다. 전시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12개의 실공에 담긴 이야기, 가갸날(한글날)에 대한 한용운의 1926년 동아일보 칼럼 인용, 여성의 자각이 인류해방 요소라는 1927년 동아일보 한용운의 칼럼 인용이 담겨있었다. 액자에 전시된 <Fly>, <아이가 있든 없든 노년은 쓸쓸할 것이다>, <미망 혹은 비망>, <오늘도 온종일>이 특히 글 처럼 느껴졌는데 <미망 혹은 비망>은 하나 방에 걸어놓고 싶었다.




권용주 작가의 <연경>은 외국 방직공장 남성노동자의 이야기와 국내 방직공장의 전 여성노동자가 등장한다. 화면은 사람은 배제된체 공장의 기계과 실의 흐름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전시장에 걸린 '자갈밭에 끌어다 놔도' 라는 천이 짜여지는 영상이다. 그리고 옛 국내 방직공장 여성노동자가 일자리가 사라진 이야기를 한다.기계화되어 사람이 필요없다는걸 이해하는.  여성분이 우리말로 해주시는 방직공장 이야기 무슨 말인지 알것 같으면서도 실 하나 거는데 7원 7원5전 13원 짜리 실 거는 일. 베 짜는데 실 한 올이 빠진 일. 한국여성분은 이 일을 여성의 일이라고 하는데 외국인남성분은 성격차 일뿐 남성여성이 없다고 말한다. 유사직업인데도 만족도와 되돌아보는 삶의 차이 어디서 오는 건지, 성별 사회 관계맺은 사람의 차이 그 모든게 다 얼버무려졌겠지만. 왜 저렇게 힘들게만 사셨어야 했나 슬프고 지금이라도 더 편하게 사셔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웃상회 이미화 작가의 <노동찬미>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만져 보고 싶어서 꾸욱 참았다. 지하상가 이웃가게 글씨체를 한 글자씩 집자해 만든 이웃상회 로고와 청계5가 할머니 뜨개방 커뮤니티와 함께 제작한 앙고라실 목장갑 가운데 회색 목장갑과 앙고라실 장갑 나란히 있는 게 귀엽다. 
<프로젝트 나의 마무리 옷 - 유수옥 어르신>의 글귀 ' 나는 맑고 밝고 평화로운 곳으로 가련다, 사랑하는 후손들아 슲어하지 말아라' 옛날식 일곱매 싫으시다며 직접 뜨개로 마련하신 본인 수의가 전시 되어있었고 지금까지 진행중인 <안정리 프로젝트>도 소개되어있었다.




전소정 작가의 <어느 미싱사의 일일>은 남성 목소리 독백. 남성 미싱사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환경과 삶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좋기도 하고 보는 내 속이 터질것 같기도 했다. '보물인 사람에게나 보물인 물건'들이라며 보여주는 작업실의 풍경이 마치 내 이야기 처럼 들렸다. 




정은실 작가가 운영하는 개인 스튜디오 '직조생활'. <치코치코의 집>, <빠마마실>, <함께> 라는 영상들이 더 있었고 그 중에 <그리움을 만지다> 가 인상적이었다. 직조의 아름다움과 효용을 동시에 느껴졌고 모두의 직조기는 준비된 재료가 벌써 마감될만큼 많이들 참여했다.




김혜란 작가의 <브이아이피-화이트>는 처음에 봤을 땐 대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멀찍이서 다시 보니 저 높이부터 아래까지 늘어진 긴 길이, 흰 색 모두 브이아이피 라는 제목이랑 잘 어울렸다. <에브리데이>도 매일매일의 닮은 듯 아닌 삶의 일상과 닮게 느껴졌다. 




장민승 작가의 작업 <사계>의 사운드가 전시장에 쩌렁쩌렁했던 그 소리였다. 문승현 1989 시 '사계'를 소재로 삼았으며, 음악은 정재일이 참여했다. 미싱기계인지 방직기가 돌아가는 영상. 원사와 바늘. 편집은 집요하게 글씨 수놓는 과정을 따라간다. 질감이 크게 느껴지고 공간 연출도 좋았다.




000간의 공감 공유 공생을 위한 디자인. 원단에서 자투리천이 남지 않게 패턴을 떠버린 셔츠와 가방 겸 앞치마.  <제로 웨이스트 2웨이 앞치마>는 판매대가 있었다면 한번 구입해 보고 싶었다. <오늘만 의자>도 앉아 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있었다.

한 작품 한 작품 모두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걸 잘 전달받을 수 있는 전시였다.


편집: 김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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