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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는 색들@갤러리그리다

안효례

[2018.05.25]



어긋나는 색들 : 김준환 개인전

2018.05.23-06.03

@갤러리그리다


눈을 감은 여자, 2017


다양한 색으로 번지는 잉크들은 겹쳐지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려지는 대상은 균일하지 않게 젖은 표면에서 각기 다른 모양의 경계를 형성한다. 이 경계들의 틈에서 보이는 차이들은 어떤 대상이 같거나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혹은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을 찾도록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시된 작업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분류 혹은 예측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않는다. - 작가 노트 중에서



눈을 감은 여자(뒷면, 부분), 2017


작가 김준환의 작품들은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영상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디지털 작업을 통해 단순화한 후 종이에 옮기는 작업이다.


바라보는 사람, 2018 / 다른 곳을 보는 사람의 뒷면, 2018


이때 사용되는 종이는 장지다. 얇은 홑겹의 한지를 겹겹이 겹쳐 만들어진 장지라는 종이는, 묵이나 수성잉크, 한국화 수성안료의 일종인 분채로 그려진 대상을 다른 층위의 번짐을 만들어준다. 영상을 아무리 잘 멈춤처리 해도 잔상이 남는 느낌이 있다. 덕분에 영상에서 포착해 온 느낌이 살아나 보인다.


눈을 감은 사람의 뒷면, 2018 / 눈을 감은 사람, 2018


작가는 다른 색 혹은 앞뒤의 반전 등 대상을 변주하거나 반복하는 일련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차이와 특성에 주목하고 거기에서 다시 의미를 찾는다. 의미 없어 보이는 반복의 과정은 이렇게 다시 의미형성의 시작점이 된다. 꽃이라고 불렀을 때 비로소 대상이 꽃이 되었다는 내용의 시가 떠오른다.


다른 곳을 보는 사람, 2018 / 바라보는 사람의 뒷면, 2018


7장의 평면, 2018


무엇이 같은지 다른지를 찾는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바란다는 작가의 의도는, 어쩐지 동요가 생각나는 요소였다. 어쩌면 그만큼 때묻지 않은 시선을 기대한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만난 장지에 그려진 작품이라 반가웠다.


7장의 평면을 위한, 2018


사진.글.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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