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불평등의 균형

2018.10.11-11.18

@아트사이드갤러리

자본, 권력, 인종, 생명, 사회 구조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는 작가. 작가 한효석의 작품들을 매체로 먼저 접하고 1층 회화를 먼저 만나니 그의 전시가 이미 종료된 줄 알았다.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완벽한 추상〉 시리즈로 두께가 느껴지는 만큼의 물감을 거칠게 휘갈겨 놓은 듯 보이지만 그러한 모양을 극사실회화로 재현한 것이다.

무게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역시나 조금은 충격적일 수 있는 입체작품이 전시되는 아래층 입구에는 경고문까지 비치되었다.

몇 개의 사람 머리가 돈다발과 모빌 양 끝에 달려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광고를 통해 먼저 만났던 작품이다. 목숨을 '물질'로 산정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목숨값이 측정되고 있는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설명이 없어도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알 수 있다.

목을 매단 듯 보여 어쩐지 시체 같은 느낌에 섬뜩한 작품은 백인과 흑인으로 철봉의 양 끝에 목에 걸린 줄로 매달려있었다. 그리고 한 쪽에는 높은 기둥 위 사람들이 떨어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게 서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극사실주의라는 섬세함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서 내가 사는 세상을 보게 했다.

한효석-불평등의 균형전 소개 http://www.daljin.com/display/D054705

사진.글.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