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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객원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 기자간담회가 1월 30일 오전 11시에 있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진행된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가 공동 주최하여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왼쪽부터 배명지 학예연구사, F.X. 하르소노, 탕다우, 윤석남, 민정기, 김구림 작가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위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직무대리, 본 전시를 기획한 배명지 학예연구사, 참여작가인 F.X. 하르소노, 탕다우, 윤석남, 민정기, 김구림 작가가 참석하여 전시 소개와 함께 참여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여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국가적 경계를 넘어선 비교 문화적인 관점에서 아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역동적인 면모를 소개한다. 그동안 아시아 전시들은 주로 60년대 이전, 혹은 90년대 이후의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60-90년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 '새로운 연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전시의 도입부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에서 일어난 주요 역사적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F.X. 하르소노가 <만약 이 크래커가 진짜 총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를 소개하고 있다.

1부 '구조를 의심하다'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룬다.


전시장 1부에 재연된 이강소의 <소멸-선술집>


김구림 작가가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 작업을 설명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강소의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의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의 <도랑과 커튼>, 장자오탕의 <판챠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우환의 <관계항>
 


탕다우 작가는 <도랑과 커튼> 작업을 통해 '재료를 완전히 지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재료와 내가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2부 '예술가와 도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 작업을 설명 중인 민정기 작가

오윤의 <마케팅Ⅰ: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대일본 0엔 지폐>, 김구림의 <1/24초의 의미>, 첸지에젠의 <역기능 3호>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오윤, <마케팅Ⅰ:지옥도>, 1980

<마케팅Ⅰ:지옥도>는 조선시대 불화인 화엄사 시왕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고 이를 '코카콜라', '맥심' 등 현대 광고 문구와 혼용하여 소비문화가 팽배해 있던 1980년대 한국사회를 일종의 지옥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3부 '새로운 연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을 공통적으로 경험했다.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나카무라 히로시의 <기지>를 설명하는 배명지 학예연구사


김구림의 주도로 결성된 '제4집단' 관련 잡지 기사가 전시되어 있다.


3부의 '젠더와 사회'에서는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자 윤석남 작가의 <어머니 2-딸과 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은 1월 31일부터 5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과천 전시 이후에는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순회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살피고,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여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관람료 2,000원 도록 38,000원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홍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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