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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기자간담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객원연구원


《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 북한 그래픽 디자인》 전시장 입구

2월 25일 오전 11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 북한 그래픽 디자인》전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번 전시는 25년간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온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수집한 우표, 초대장, 엽서, 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약 200여 점의 북한 일상생활 용품들을 소개한다. 2018년 2월 영국의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을 유치했던 'Made In 조선'의 영국 전시를 동일하게 재현한 세계 순회전이다.

 
니콜라스 보너가 북한의 포스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는 북한의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던 소품들을 그래픽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해석한 전시를 표방한다. 전시의 제목을 '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이라고 붙인 만큼 남과 북 당사자가 아닌 영국인에 의해 수집된 컬렉션을 3인칭 시점에서 풀어내어 오히려 더 객관적일 수 있다. 기존에 한국에서 소개되었던 다른 나라들의 그래픽 디자인 전시와는 차별화된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왼쪽부터 통역사 장소영, 니콜라스 보너, 강미란 대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컬쳐앤아이리더스 강미란 대표, 김지현 팀장, 이번 전시의 기획자이자 작품 소장자인 니콜라스 보너가 참석하였다. 전시 소개 및 질의응답 후에는 보너의 전시장 투어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2000년대 북한의 핸드페인팅 포스터

포스터는 1945년 분단 이후 북한에서 정부가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포스터 아티스트는 정부의 지침을 수작업 타이포그래피와 이상적인 시민들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초기의 포스터는 조선의 전통과 소비에트 시대 러시아 예술의 영향을 받았고, 가장 최근의 디자인은 대담한 색, 양식화된 모양 및 북한 고유의 동적 레이아웃을 사용한다.
 

니콜라스 보너가 직접 방문한 장소들의 입장권과 초대장

단체 체조 및 예술 공연 입장권, 실내 경기장 입장권, 평양 교예 극장표, 군용 서커스 입장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입장권, 대중교통 입장권, 55주년 기념행사, 평양 중앙 동물원 입장권, 북한 이벤트 프로그램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입장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의 만화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단체 활동이 권장되기에 독단적인 변절자를 시회적으로 용납하지 않지만, 영화와 문학에서 전쟁을 묘사할 때는 종종 고독한 영웅이나 여주인공들이 동지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군사 이야기들이 담긴 액션과 모험 만화들은 이러한 비유를 기반으로 하며, 정부와 미국 사이의 정치적 긴장을 반영한다.


북한의 담배와 성냥갑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의 담배 브랜드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건설(Kunsol) 담배는 상자 갑에서 건설 노동자를 보여주며 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낙원(파라다이스) 담배는 수도인 평양의 풍경을 보여준다.


북한의 편지지, 우표, 관광객들을 위한 봉투 등 다양한 문방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혁명적, 산업적, 자연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채택한다. 정부 기관의 상징과 전통적 주제와 같은 심벌은 우표, 메모장과 같은 일상적인 제품에 있어 친숙한 디자인 요소이다. 우표와 노트 같은 일상용품에 이러한 이미지 디자인을 지속해서 사용하여 모든 북한 사람들이 이 심벌을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북한에서 매우 인기 있는 렌티큘러 엽서

북한의 3D 엽서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제작되며 주제는 전통 민속 무용 장면에서부터 상징적인 건축물, 자연 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미지들은 주로 사진으로 가끔 극사실적인 효과를 위해 만들어진 드로잉 요소와 함께 콜라주되거나 수정된다.


북한의 다양한 식료품 패키지

북한에서 21세기 이전의 소비재에 대한 라벨들은 명확하고 손으로 직접 그려진 맞춤형 일러스트가 특징이었다. 1990년대 이전에 제작된 일부 라벨들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거래되는 제품에 적합하도록 한국어 이와의 언어로 된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북한의 핀 배지

배지는 국제 친선 및 연대 축제, 스포츠 토너먼트 및 문화 행사를 위해 제작된다. 북한 사람들은 이러한 관련 행사에 배지를 착용하고, 그 이후에는 취미 생활로 수집을 하는 컬렉터들의 소장품이 되거나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으로도 제작된다.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의 관광산업은 1987년에 서양 사람들에게 개방하면서 시작되었다. 방문객들은 고려 항공을 통해 입국하고 평양의 다양한 호텔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이 비즈니스는 국유화된 사업이지만 독립적으로 관리되며 일화용 상품의 범주에 적용되는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전은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4월 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 3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산권 국가들의 프로파간다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북한의 고유언어와 색감으로 구성한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북한의 일상을 이번 그래픽 디자인 전시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홍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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