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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의 계보(奇想の系譜)》, 도쿄도미술관

객원연구원


도쿄도미술관

미술사학자 쓰지 노부오(辻惟雄, 1932~)는 1970년에 간행된 『기상의 계보(奇想の系譜)』에서 미술사적 유파에 얽매이지 않고 기괴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표출하는 에도시대 화가들에게 ‘기상의 계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현재 도쿄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기상의 계보(奇想の系譜)>는 이러한 쓰지 노부오의 『기상의 계보(奇想の系譜)』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전시장 입구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8명의 화가 이와사 마타베에(岩佐又兵衛, 1578-1650), 가노 산세쓰(狩野山雪, 1590-1651), 이토 쟈쿠추(伊藤若冲, 1716-1800), 소가 쇼하쿠(曽我蕭白, 1730-1781), 나가사와 로세쓰(長沢芦雪, 1754-1799), 우타가와 쿠니요시(歌川国芳, 1797-1861), 하쿠인 에카쿠(白隠慧鶴, 1685-1768), 스즈키 키이쓰(鈴木其一, 1796-1858)의 작품 113점이 전시되며, ‘기상의 계보’라는 전시명처럼 개성이 드러나는 참신하고 독창성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토 쟈쿠추, <코끼리와 고래 병풍> 출처: 도쿄도미술관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은 2016년 대형 회고전을 통해 붐을 일으키기도 한 이토 쟈쿠추의 <코끼리와 고래 병풍(象と鯨図屛風)>(1797)이다. 화면 가득 상상력이 충만한 이 작품 외에도 그의 대표작인 <자양화쌍계도(紫陽花双鶏図)>(18세기)도 볼 수 있다. 


소가 쇼하쿠, <설산동자도> 출처: 도쿄도미술관

독창적이고 격렬한 표현을 지향한 소가 쇼하쿠의 <설산동자도(雪山童子図)>(1764)를 비롯하여 오른쪽에는 반원형의 무지개를 그리고 왼쪽에는 후지산의 능선을 그려 대비를 이루는 <후지・미호 마츠바라 병풍(富士・三保松原図屏風)>(1762)도 전시되어 있다.


나가사와 로세쓰, <백상흑우병풍> 출처: 도쿄도미술관

대담한 구도와 자유분방한 필법을 구사하며 장난기 있는 개성적인 작품을 다수 남긴 나가사와 로세쓰. 그의 작품 <백상흑우병풍(白象黒牛図屏風)>(18세기)은 오른쪽에 흰 코끼리와 왼쪽에 검은 소를 대조적으로 배치하고, 코끼리의 등에는 두 마리의 까마귀를, 소의 배에는 흰 강아지를 그려 흑백, 대소의 대비라는 이중 구조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쿠인 에카쿠, <달마도> 출처: 도쿄도미술관

선승인 하쿠인 에카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수단으로 작품을 그렸으며 유머스럽고 대담한 작풍을 보인다. 그의 대표작인 <달마도(達磨図)>(18세기)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치 있는 작품을 그린 우타가와 쿠니요시, 독특한 채색이 인상적인 이와사 마타베에, 자연의 경물을 인위적으로 재구성하는 화풍으로 최근 급속하게 재평가되고 있는 스즈키 키이쓰, 자신의 관점에서 전통적인 주제들을 재해석하고 기하학적 구도를 적용하여 그린 가노 산세쓰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풍부한 상상력, 기상천외한 발상이 넘쳐나는 에도시대 회화작품의 매력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에도시대 회화의 매력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의 다양성까지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기상의 계보(奇想の系譜)> 전시는 2019년 2월 9일부터 4월 7일까지 도쿄도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tobikan.jp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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