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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Documentary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동숭갤러리

안효례



Drama&Documentary 공연사진전-극적인 상황, 순간의 기록展

2020.02.24-03.24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2층 동숭갤러리


 

신귀만 (1층 전시 전경) / (2층 전시 전경)


공연 사진의 목적은 뭘까. 공연을 알리기 위한 홍보, 세상에 있었음을 남기기 위한 기록. 물론 사진 작품 자체로의 예술적 가치도 있다. 'Drama&Documentary'전은 이러한 공연 사진을 모았다. 전시 참여 작가는 권애진, 김솔, 김용주, 박태양, 서정준, 혜강 신귀만, 신재환, 이동훈, 이지수, 임다윤, 전민규, 전진아, 최근우 까지 총 13인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내에 위치한 동숭갤러리와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1층은 작가 혜강 신귀만의 예전 공연 사진들로 구성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얼굴이 익숙한 유명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지나 2층으로 향했다. 전시는 2층에서 시작이다.


 
서정준, 헛스윙밴드(리허설, 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 2019 / 서정준, 얼쑤(리허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019


작가 서정준의 사진들은 특히 다이나믹한 현장성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헛스윙밴드〉는 1970년대 당시 재즈의 도시 부평을 배경으로 구성된 스윙재즈 빅밴드가 등장하는 뮤지컬이다. 그런 무대엔 음악과 춤이 엿보이고, 무대 배경에 그림의 표정과 배우들의 표정이 연결되는 듯 보이는 모습으로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얼쑤〉는 메밀꽃필무렵, 봄봄, 고무신, 악사 등 우리 단편 소설을 뮤지컬화한 것이다. 사진은 봄봄의 한 장면으로 배우들의 표정에서 이미 웃긴 장면이란 걸 알아챌 수 있다.


 
이지수, 우리는 이도시에 함께 도착했다(포토콜_래빗홀씨어터, 미아리고개예술극장), 2018 (연작)


작가 이지수의 〈우리는 이도시에 함께 도착했다〉는 한 편의 연극의 일부라기보다 행위예술의 한 장면으로 보였다는게 내 첫인상이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는 강화길 작가의 단편소설「방」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눈높이에 걸린 작품(왼쪽 사진)의 경우, 사진을 보려 선 내 실루엣과 배우 뒤로 보이는 그림자가 절묘하게 맞춰져 마치 작품 안으로 들어간 양 소름이 돋았다.


 
신귀만, 승무(故 임이조), 2010 / 신귀만, 가L11-아르코대극장(故 초개 김영태 선생 지정석)


1층 전시에 이어 2층에도 작가 혜강 신귀만의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두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배경이 검정이라 더 가볍게 날아오를 듯 보이는 작품 〈승무〉의 무용가 故 임이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였다. 특히 인간문화재 무용가 이매방의 전통성을 제대로 계승했다고 평가받는다 한다. 검색해보기 전까지 나 역시 사진에 드러난 표정만으로는 여성 무용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춤사위는 '여자보다 더 여성스런 몸짓'이란 평가도 받았다고.

故 초개 김영태 선생은 시인, 무용평론가, 서양화가이다.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가열 123번은 그가 30여 년간 망원경으로 무대를 바라보던 자리였다고 한다. 그 자리는 리모델링으로 L11번이 되었다. 사진에는 그의 애장품 1호라는 은빛 단장과 그가 고집하던 모자, 카멜담배 등이 그의 지정석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신재환, 심학무(2019 예술인형축제, 동양예술극장), 2019 / 전진아, 세일즈맨의죽음(리허설_성북동비둘기, 대학로예술극장소극장), 2017


작가 신재환의 〈심학무〉는 고요한 운동성이, 전진아 〈세일즈맨의죽음〉에선 소리없는 절규가 엿보였다.


 

전민규, 언더스탠드(리허설_극단 고춧가루부대, 엑터스소극장), 2019 / 전민규, 해방(리허설_극단 고춧가루부대, 한결아트홀), 2019


작가 전민규의 작품은 동행인이 가장 흥미롭게 본 사진으로 꼽았다. 공연의 한 장면이 특히나 회화적으로 담긴게 인상깊었다고 했다.


 
최근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We_Glastonbury), 2019 / 이동훈, 43(포스터_백주희프로젝트그룹, 서울무용센터), 2019


 
김솔, 전쟁터의 소풍(창작공동체 아르케, 아르케 답십리 연습실), 2019 / 박태양, 고도를 기다리며(리허설_산울림 소극장), 2016

 

임다윤, 야영(공연_극단 제네릭 바푀,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2018 / 임다윤, 바퀴로 만든 집(공연_극단 아크로주,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2018


작가 임다윤의 사진들은 소리가 날 것 같았다.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세계 최고의 거리축제를 표방하는 행사로, 2019년까지 매 격주 토요일에 열렸던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국제행사격이다. 2018년의 행사는 5개국 총14편 작품을 초청했었고, 작가 임다윤의 작품에 그 중 몇몇 작품을 엿볼 수 있었다. 파랗게 피부를 칠하고 록음악에 맞춰 커다란 드럼통을 두드리거나 굴리거나 하며 이동했던 프랑스 극단 제네릭 바푀(Générik Vapeur)의 작품 〈야영(Bivouac)〉은 건물을 타고 내려오는 등 화려한 등장과 불길을 연상시키는 붉은 빛의 연기가 어울어져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다. 인류의 문명이 전멸한 SF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바퀴로 만든 집(The Wheel House)〉은 영국의 극단 아크로주(Acrojou)의 작품으로, 인류종말 후 연약한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 2020년에서 나를 2018년으로 보낸 이 사진들로 인해 조금 우울해졌다. 올해는 이 행사를 알아도 가보지 못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었다.



권애진, 회색도시(리허설_극단 꾼, 민송아트홀), 2018


극단 꾼은 비언어적 표현으로 공연을 만드는 창작집단이라고. '회색도시' 역시 신체극이다. 회색도시라는 표현이 대체로 그렇듯 도시의 삶을 얘기한다. 검색결과에 따르면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작가 권애진의 사진에 나타난 한대 얽히고 섥힌 장면에 특히 시선을 뺏겼다. 도시의 버티기가 어쩐지 나무뿌리 같은 느낌을 줬다.


대부분이 인물 공연 사진이다. 이렇게나 다들 얼굴에서 풍기는 느낌이 달랐다. 그들의 얼굴이 배우이기에 더한 것도 있을 것이다. 한 장 한 장이 하고픈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관람이 조금 힘들기도 했다.(쉬는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작가들이 보여주고 싶은 주제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다음번 전시에는 몇 가지 흐름으로 정돈해서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무대가 보고싶어지는 전시였다.


참조 :

https://news.joins.com/article/13282627

https://ticket.interpark.com/PartnerSVC/KBCard/GoodsInfoMain?GoodsCode=19004680

http://www.asanfoundation.or.kr/af/webzin/board/wzView_new_category=BY&ym=20051112&uid=464&page=2&keyfield=&key=.html
http://nc.asiae.co.kr/view.htm?idxno=2018120316430978475
http://fringeinternational.kr/?sid=61
http://www.emozak.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3

사진.글.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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