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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자 C의 하루》,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김정현



니키드 생팔, 〈검은 나나(라라)〉(1967)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관에서 《보존과학자 C의 하루》전시를 2020년 10월 4일까지 진행한다. 미술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보존작업 및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작품과 현미경과 안료 등 보존과학 도구들이 전시된다.


출품작가는 구본웅, 권진규, 니키 드 생팔, 신미경, 오지호, 육명심, 이갑경, 이서지, 전상범, 정성근, 김지수, 류한길, 우종덕, 정정호, 주재범, 김세진, 제로랩 총 17명(팀)으로 이중 김지수, 류한길, 우종덕, 정정호, 주재범은 보존과학을 작가적 시각에서 해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류한길 작가의 사운드아트를 들으며 전시장에 들어서면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검은 나나(라라)〉(1967)를 마주하게된다. 니키 드 생팔은 신부, 어머니, 임산부 등 여러 여성의 이미지를 〈나나〉라는 이름의 거대한 여성 조각상 연작으로 작업해 온 작가다. 전시 중인 〈검은 나나(라라)〉는 장기간의 야외전시로 인해 페인트의 변색과 박락 등이 발생하여 보존처리가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보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관계자들의 권리 범위 조정작업과 제기되었던 현대미술품 보존을 위한 윤리·철학적 연구들이 포스터 형태의 게시물로 정리되어 있다.




전시전경


전시는 크게 ‘상처와 마주한 C’, ‘C의 도구’, ‘시간을 쌓는 C’, ‘C의 고민’, ‘C의 서재’라는 5개 주제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권진규, 〈여인좌상〉


권진규(1922-1973)는 구상조각을 정립시킨 작가로 테라코타를 이용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테라코타 작품은 점토를 직접 모델링하여 만든 직접법과 주형으로 제작한 간접법으로 분류된다. 〈여인좌상〉 2점은 크기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며 모두 테라코타로 제작된 작품이다. 과학분석을 통해 두 작품의 세부 형상과 제작기법 등을 비교한 결과, 두 작품이 동일한 주형 방법과 유사한 소성조건으로 제작된 에디션임을 확인하였다. 작고작가의 작품인 경우, 분석과정을 정리한 영상이 전시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개별 영상의 상영 길이는 약 5분이다. 




우종덕, 〈The More the Better (다다익선)〉(2020) 설치 전경


우종덕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이슈가 되어온 백남준 作 《다다익선》(1988)의 복원 문제와 관련한 3가지 의견을 영상 설치 작품으로 소개한다. 한 명의 인물이 3개 채널로 나뉘어 각기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영상은 한 사람의 보존과학자가 복원을 수행하기까지 고민하며 방향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 마지막 구역인 제로랩의 〈C의 서재〉 전경




이번 전시를 담당한 김유진 학예연구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미술품의 생로병생 과정 중 보존복원의 역할을 살펴보고, 미술품 보존복원의 이유, 필요성, 예술의 가치 등을 생각해보고자 기획된 전시입니다.




권희홍 학예연구사가 청주관 내 보존과학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과 외에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와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도 참여하였다. 약 260페이지 분량으로 발행된 전시도록에는 '현대미술 보존의 역사와 이론'(죠르죠 본산티, 피렌체대학교 역사 및 복원기술학과 교수)과 '오랜만입니다.'(박영, 소설가)도 수록되어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이전까지 있었던 보존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복원 전후에 집중했던 것에 비해 복원 과정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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