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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전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객원연구원


2020년 6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낯선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로부터 70년이 지난 2020년에서 한국전쟁을 다시 되돌아보기 위해 열린 전시다. 이 전시에서는 김성환, 변월룡, 주명덕 등을 비롯해 50명의 작가들의 작품 2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전쟁의 기억 또한 딱지가 아물 듯 흐려져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 절대 지울 수 없는 상처인 한국전쟁 속에서 훼손되었던 인간의 존엄성, 역사책 속에서는 기록되지 못했던 이면의 모습들을 다양한 작품으로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한국전쟁을 좀 더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 


김성환 연작



이수억, <폐허의 서울> 1952



김영덕, <전장의 아이들>, 1955





프랭크 노튼, 이보르 헬레,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록화>



변월룡, <6.25전쟁의 비극>, 1962



윤중식, <피난길>, 1951

‘1부: 낯선 전쟁의 기억’에서는 전쟁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국전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발발 직후부터의 모습을 연작으로 남긴 김성환을 비롯해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의 모습까지 그 당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한국인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동표, <일인이역 골육상잔>, 2000



김세진, <녹색섬광>, 2020



한석경, <시언: 시대의 언어>, 2019



노순택, <좋은,살인>, 2008-2009


‘2부: 전쟁과 함께 살다’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분단국가가 되며 그 안에서 적응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순택의 <좋은, 살인 #BJK1207>(2008-2009)에서는 무기상들이 계약을 체결하는 곳에서 아이들이 전쟁 무기 체험을 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다. 전쟁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존재인 아이들이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경험’하는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해 무뎌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논타왓 눔벤차폴, <미스터쉐도우>, 2016-2018



아이 웨이웨이, <여행의 법칙>, 2017

‘3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과 훼손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 웨이웨이의 <여행의 법칙>(2017)은 고무보트에 탄 난민들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거대한 크기와 까만 고무재질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그 배경으로 설치된 <폭탄>(2019)는 무기들을 파괴력이 강한 순대로 나열한 것으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전쟁에 쓰이는 살상무기 간의 대비를 통해 전쟁으로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평화는 모두의 것

‘4부: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되고 국가 간의 경계에 대한 의식이 달라진 현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직도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부터 전쟁을 극복한 나라까지 전쟁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시선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지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흐름에 따라 달리하며 많은 작가들이 전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고, 그를 통해 지금 현대사회에서의 전쟁의 의미를 재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원 : 좌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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