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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타 치하루 : Between us》, 가나아트센터&나인원

객원연구원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인 ‘Between us’는 2020년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한남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실을 활용한 설치 작업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총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오타 치하루는 작업을 통해 실존, 삶과 죽음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시오타 치하루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국제적인 작가로 남편이 한국 사람이라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녀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간의 삶과 죽음, 실존적 존재로서 개인의 불안한 내면,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의 정체성 문제 등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다양한 영역의 미술을 통해 풀어낸다. 실을 활용한 고유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시오타는 자신의 기억을 상기하는 일상적인 소품을 활용해 존재와 내면에 대해 탐구해왔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무덤에서 느낀 공포, 이웃집에서 일어난 화재의 기억, 두 번의 암투병으로 겪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시오타 치하루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State of Being, 2019, Metal frame, thread



Strange Home, 2016, Metal frame, thread



Skin, 2020, Thread on canvas

‘혈관’, ‘머리카락’ 혹은 ‘피부’를 연상케 하는 작업들은 작가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던 시기에 완성된 작품들이다. 시오타 치하루는 죽음에 대한 오랜 고뇌를 통해 죽음은 육체의 끝이며 영혼과 의식은 영원히 존재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더 나아가 동시대에 존재하는 이분법적인 경계와 개인 존재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오고 있다. 



In the Hand, 2020/2019, Bronze, Brass wire/metal wire



State of Being (Ship), 2020, metal frame, ship, thread



State of Being, 2020, metal frame, thread



State of Being (Keys), 2020, metal frame, thread keys

이번 전시 주제는 ‘관계’로, 작가는 ‘우리들 사이 Between Us’ 전시를 통해 나와 너, 너희, 우리 사이의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자리를 마련했다. 치하루의 작품에서 실은 혈관, 관계, 운명을 의미한다. 거미줄처럼 뒤엉킨 실을 통해 시오타는 실존을 향한 탐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들을 사용함으로서 생존의 고비에서 겪었던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Cell, 2020, watercolor, crayon and thread on paper



Out of My body, 2020, cowhinde leather



Cell, mixed media



Between Us, 2020, Wool, chairs, mixed media

전시의 제목과 주제가 ‘우리들의 사이’인만큼 실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들은 모두 다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이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전시를 보는 관람자들에게도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렇게 직설적이면서도 강렬하고, 따뜻한 시오타 치하루의 전시를 보며 ‘나’와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구원 : 좌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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