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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완 : Prompter》,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 2

객원연구원


프롬프터(Prompter) 전시는 2020년 04월 29일부터 2020년 8월 16일까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기획 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장종완의 개인전이다.


프롬프터 포스터

장종완은 1983년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아라리오갤러리(2017), 금호미술관(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문화역서울284(2020),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2019), 덴마크 코펜하겐 니콜라이 쿤스트홀(2019),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8),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2015) 등의 주요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장종완은 이상향을 쫓는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환상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현실의 모순들을 우화적인 서사가 있는 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다. 그는 동물 가죽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 작업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연설대와 함께 작가 특유의 우화적 표현기법으로 재해석한 역사화와 초상화, 프롬프터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장을 한 편의 연극무대와 같이 꾸몄다. 



무대





내일모레

이번 전시에서 장종완은 전세계 지도자들이 회담을 갖거나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는 다양한 장(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정치선전적인 회화와 오브제들에 주목하고, 아라리오뮤지엄의 지하 전시장을 연설대처럼 무대화했다. 정치 연설대처럼 보이는 단상 옆에 걸린 깃발들은 각 나라의 국기 대신 부족사회를 연상시키는 네 마리의 동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각 나라를 상징하는 주요 심볼인 국기 자리에 동물이 그려진 담요가 걸려있는 모습은 정치선전적인 자리에서 꾸며지는 연극성을 꼬집는다. 또 전세계를 모두 담고 있는 지구본에는 온통 파도가 치는 모습으로 정치적 의도를 모두 없애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눈에 띈다.


프롬프터 1


프롬프터란 연극이나 TV 드라마 촬영장에서 관객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여 연기자에게 대사나 동작을 일러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요즘에는 ‘텔레프롬프터’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데 단상 위에 올라서면 프롬프터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프롬프터에서는 반장 선거 연설문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조용한 공간에 낭랑한 목소리로 퍼지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최초의 정치 선거와 그 연설문에 호응하는 환호소리가 블랙코미디 작업을 많이 하는 정종완 작가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푸른 아우라






전시장에는 우화적 표현기법을 사용한 회화가 여러 점 걸려있는데 이는 역사화와 초상화를 장종완이 재해석한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 작품들에는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 의도는 없지만 작품을 보는 순간 관람객들은 이 회화들이 어떤 정치적 기호의 역할을 하는지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정치가들의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인 화장실을 연상시키는 곳에 유아용 변기와 그 주위로 우화적인 그림들을 배치함으로서 아이러니함을 통해 현실을 꼬집는 모습은 유희적인 요소를 많이 다루는 장종완 작가의 작업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시장 전경

장종완 작가는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되 마치 연극무대 한편에 몰래 자리 잡은 ‘프롬프터’처럼 정치적 기호로 역할하는 장치들에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은 작업들을 진행했다. 이 전시를 둘러보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부분에서 정치공간이 얼마나 치밀하게 꾸며진 하나의 연극 무대였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프롬프터’ 전시가 오늘날 정치 사회에서 보여지는 예술의 다양한 역할과 그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연구원 : 좌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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