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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Mindfulness》, 피크닉 piknic

객원연구원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meditation)이다. 

음악, 디자인, 무대 미술 등 예술을 전시 경험으로 전달했던 피크닉이 이번에는 명상에 초점을 맞췄다. 4월 24일부터 시작한 <명상>은 예술작품을 통해 명상 체험을 유도하는 전시로, 명상이 낯선 대중에게 우울과 불안 들 심리적 장애를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명상의 힘을 알려준다.

지하1층부터 옥상 루프탑까지, 4개의 소주제에 따라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불교 세계관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 미야지마 타츠오와 차웨이 차이의 작품이 있다. 작가 차웨이 차이는 무언가 타버린 재 위에 사후세계와 윤회, 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지상 1층에는 한국 단색화의 대가, 박서보 화백이 신인 작가 원오브제로와 협업한 7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붓질을 반복하며 마음을 비워내는 박서보 화백의 작업 방식은 하나의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집념을 덜어내는 명상의 방식과 닮았다.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솟아나 마지막에는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예술가로서 경지에 이른 그의 위치를 상상하게 만든다.

2층에 전시된 오마 스페이스의 <느리게 걷기>는 구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작품을 재현한 것이다. 관람객은 오마 스페이스가 제작한 원형의 공간을 맨발로 천천히 걷게 된다. 바닥은 거친 자갈, 모래를 지나 부드러운 천까지 시시각각 변하는데 걸을수록 발에 닿는 자연의 감촉에 집중하게 된다. 짧은 순간이지만, 몸의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기나긴 명상에 빠진 기분이 든다. 


오마 스페이스(OMA Space) <느리게 걷기>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 마르코 바로티의 작품은 인간의 호흡을 공간으로 표현한 것이다. 긴 통로를 걸어가면 양옆의 불투명한 벽이 서서히 다가오거나, 멀어지는 걸 눈으로 보고 신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천천히 움직이는 벽은 숨을 쉴 때마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폐의 모습이 떠오른다.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 마르코 바로티 <Brething Volume>

마지막 작품은 젠틀몬스터 플래그십스토어와 카페 어니언을 디자인한 패브리커의 <공간 space>이다. 언제나 작품의 메시지를 아름답게 전하는 패브리커는 관람객이 진짜 명상을 할 수 있는 신비로운 공간을 디자인했다. 관람객은 자리에 앉아 불이 꺼진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며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페브리커 <공간 space>

전시의 예술 작품을 통해 명상에 대한 간접 체험을 끝냈다면, 마지막으로 루프탑에 올라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신다. 자신을 지배하는 감정을 보기 중에 선택하면, 그에 맞는 차 처방이 내려진다.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디자인된 공간에서 넓은 하늘을 보며 차 한 모금을 마시면 저절로 마음 속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이다.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녹여주는 옥인다실이, 모던한 한옥 같은 공간은 서승모 건축가와 협업한 결과다.





‘명상’을 주제로 한 전시인만큼, 전시 내 촬영은 금지되어있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연구원 : 조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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