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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 사각 死角》 기자간담회, 아라리오뮤지엄

객원연구원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9월 10일 오후 2시, 이진주 작가의 개인전 ‘사각 死角 (The Unperceived)’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진주 작가는 삶과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토대로 기억의 편린이나 일상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와 장연우 큐레이터가 함께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각 死角 The Unperceived, 2020, 
Korean color and acrylic on linen, 122x488cm, 122x488cm, 122x244cm, 122x220cm

<사각>은 전체 작품을 온전하게 조망할 수 없는 A자 구조의 대형작업으로 우리 삶의 이면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진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의 이미지는 파편화되고 비논리적이나 현실적이며 세밀하게 묘사되었다.


사각 死角 The Unperceived (a)

(a)면은 작가의 일상과 생기가 담긴 삶 속에서 느낀 인위적 절차와 행위, 압력을 흰 색 벽 사이사이 식물과 죽은 비둘기, 종교적 도상 등의 오브제를 통해 보여준다.


사각 死角 The Unperceived (b)

(b)면은 코로나 팬더믹의 묘사로, 화면 가득 메우는 붉은 물과 어질러진 천, 이질적인 나무를 통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얽힌 유기성을 표현한다.


'사각' 전시전경_사각 死角 The Unperceived (c)(좌), (불)가능한 장면 (Im)possible(우)

(c)면은 앞선 그림들과 달리 검은 배경에 두 인물만 등장해 명상하고 침잠하는 분위기로 그려졌다. 이로써 A자 구조의 꼭짓점 위로 보이는 검은 배경의 기도하는 손은 이 그림 속 상황들을 향한 염원의 암시로 느껴진다. (첫 이미지 참고)


그것의 중심 In the Center, 2017, 45.4x53cm Korean color on linen

묘사는 사실적이지만 말이 안되는 오브제의 관계는 사람들이 장소와 상황을 인지하고 기억을 소환하는 방식이 주관적이며 다르다는 점을 내포한다.


뒤따라 오는 것 Succeeding, 2020, Korean color on linen, d.35cm

허망한 수사들 Futile Rhetorics, 2020, Korean color on linen, 68.4x50.7cm

최대한 어두운 색으로 조합한 물감을 칠한 배경 속 신체의 파편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작가에게 손짓과 손의 표정은 얼굴보다 더 다양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전시 투어 후 질문답변이 이어졌다.

Q. <(불)가능한 장면>에서 사람이 운동화를 신지 않은 것에 대한 의도가 있는지?
A.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끝으로 서서 잠자리채를 잡은 모습은, 야생을 구하려 하지만 현실에선 신발 하나 제대로 신을 수 없는 모순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처럼 극도 상황의 인간상을 그리기 위해 직접 모델이 되어 이불을 뒤집어썼다.

현실 사회를 예리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반영한 전시다. 2021년 2월 14일까지.

원고=이가영 연구원
사진=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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