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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 두산갤러리 서울

객원연구원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2019 제10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김주원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

김주원은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2017년 아카이브 봄과 2015년 공간 지금여기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4년부터 최근 2020 부산비엔날레까지 단체전도 여러번 참여했다. 콜렉티브로서 압축과 팽창, 팽창콜로니를 통해 활동해온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사진들을 음악, 텍스트와 결합하거나 재배치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재생산하는 작업을 한다. 


<토치카 (토치카 포스터 #001,토치카 포스터 #002)> 2020, 인디고 인쇄, 506mmx716mm


Tochka No.84_Poster

'토치카(Tochka)'는 러시아어로 1,2차 세계대전 때 제작돼 이용되었던 방어기지를 말한다. '84번 토치카'의 모습은 밖으로 검은 비와 폭설, 가뭄의 풍경이 보이고, 안으로는 언제 죽음이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척후병과 경비병이 서로를 감시하는 긴장이 고조된 공간이다. 이처럼 '84번 토치카'는 핵폭발과 전쟁, 죽음과 실패, 절망적인 삶 등에 내포된 정서를 상징한다. 


<실패한 다큐멘터리 #001 (토치카 에디션)>, 2020, 
오프셋 인쇄, 아시아식 접지, 무선철, 240x320mmx80페이지, (사진, 145x195mm), 200부 한정인쇄



작가는 과거 자신이 만든 과거 텍스트에서 설정과 구성을 가져와 영상, 사진, 인쇄물로 자신이 구상한 토치카를 표현했다.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 파트4)>, 2020,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40분



전시제목이자 주요 작품인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은 작가가 군복무시절 구상한 글의 제목이다. 2004년 GP의 통신병으로 근무한 그는 핵폭발 이후 종말의 세상을 배경으로 경비병, 척후병, 라디오 디제이가 등장하는 시놉시스를 제작했다. 



김주원이 평소 인테리어 현장 소장으로 일하면서 촬영한 공사 현장과 사진을 편집한 영상이다. 끝없이 부서지고 덧입혀지는 건물의 부분들과 파생되는 소리를 채집해 공간이 폐허에서 매끄러운 모습으로 변모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4시간의 영상, 330장의 사진, 32곡의 배경음악, 80장의 텍스트로 구성되었다. 특히 거꾸로 편집된 영상은 황폐해지는 공사장과 '84번 토치카'의 모습을 병치시켜 보여준다. 



영상 속 흐름을 중단하는 무관한 엑스트라 클립은 추락, 실패, 기쁨, 죽음 등 다양한 감각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전시는 2021년 상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조은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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