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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석: Mashup》, 이화익갤러리

객원연구원



차영석: Mashup
2021.10.6 - 10.26 
10시-18시 (일요일, 공휴일, 대체휴일 휴관)
이화익갤러리





전시장 입구



  차영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Mashup》이 이화익갤러리에서 10월 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 ‘Mashup’은 “서로 다른 것들이 융합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 안은 고전미와 동시대의 트렌디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고전미는 ‘매’연작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연작은 4점이 출품되었다. 반면, 동시대의 트렌디함을 볼 수 있는 작품은 ‘운동화’라는 소재에 주목한 76점이다.  




1층 전시 전경



2층 전시 전경



  먼저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색상의 운동화들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가 ‘운동화’를 작품에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차영석 작가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사물들 중 독특함을 지니고 있거나, 누군가의 수집품이 되어 왔던 존재에 대해 주목해왔다. 앞서 등장한 ‘운동화’를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운동화는 이제 단순히 실용성만을 가지지 않고 하나의 문화를 형성시키며 마니아들에게는 수집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운동화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번 출품된 운동화 연작의 경우, 기법에 있어서 전작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기존의 작업 방식은 연필에 집중했지만, 재료를 확장시키고 운동화를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색감과 질감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작품이 완벽히 ‘사실적’이지 않다. 76점의 운동화는 모두 정중앙에 한 쪽씩 측면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소실점이 존재하지 않아, 입체도 아니고 평면도 아닌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차영석, <우아한 노력>, 2021(갤러리 제공)




차영석, <우아한 노력>의 ‘운동화 연작’



  다음으로  ‘매 연작’같은 경우 또한 매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기보다, 작가의 해석이 들어간 다양한 색채와 패턴들로 표현하였다. 한국 화조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작가만의 화풍으로 변주한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매들은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적인 분위기이지만,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다. 또한, 배경은 흑백에 가깝지만 눈이나 날개, 갈퀴의 색은 화려해서 대비감과 조화로움을 동시에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도 변화를 꾀했다. 2019년에 제작되었던 작품이지만, 벽에 걸었던 형식에서 벗어나 병풍 형태로 제시하였다.




차영석, <우아한 노력_164>, 2019(갤러리 제공)




차영석, <우아한 노력_165>,2019



   이처럼 매 연작과 운동화 연작은 개인의 수집욕구와 취미 그리고 그들이  형성하게 되는 사회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작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정적이면서 역동성이 내재되어 있고 전통의 계승과 작가만의 새로운 창의력이 뒤섞이며 의미 있는 작업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차영석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다양한 가치들이 ‘mashup’되어 있는 전시라고 정리할 수 있다.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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