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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Line of Breeze_단 한 순간도 멈추는 것은 없다》, 갤러리소공헌

객원연구원



박지숙: Line of Breeze_단 한 순간도 멈추는 것은 없다
2021. 10.5-11.4
11시-18시(월요일 휴관)
갤러리 소공헌
 



포스터 캡처(갤러리 제공)





  2021년 10월 5일(화)부터 11월 04일(목)까지 박지숙 작가의 《Line of Breeze》전이 갤러리소공헌에서 진행된다. 작품의 제목처럼 마치 ‘산들바람’이 일궈놓은 듯한 ‘선’(line)들이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운다. 부제는 ‘단 한 순간도 멈추는 것은 없다’인데, 이는 작품 안에서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진‘선’을 뜻함과 동시에 지난 26년간 ‘단 한 순간도’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의 삶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박지숙, <Breeze-S31>, 2021



  작가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선들은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들이 얽혀 이뤄내는 형상은 자연의 생성과 변화 그리고 소멸을 의미한다. 작가의 작품은 식물의 뿌리와 같은 자연의 일부를 생명력 있게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에서 나타나는 반복구조를 뜻하는 ‘프랙탈(fractal) 구조’가 눈에 띄게 드러나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요소 때문에, 마치 작가의 작품이 디지털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아니며, 물감, 색연필, 펜 등의 재료를 사용해 직접 캔버스에 드로잉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박지숙, <Breeze-S32~S36>, 2021



  이처럼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생명력은 자아, 또는 인간의 영역까지 확장된다. 인간과 자연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수많은 시간 속에서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 왔다. 이를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와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삶, 그리고 그들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모습이 바로 작품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을까 작가는 생각한다. 




박지숙,<Breeze-A01~A03>, 2021



  박지숙 작가는 이러한 의미를 담은 ‘유기 이미지’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왔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예술 의지를 표현해왔다. 그 의지는 오브제나 거친 작업으로 나타나기도 했었지만, 이번 전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선’부터 시작하자”라는 작가의 생각이 작품을 이끌었기 때문에 단순함 속에서도 세밀한 노동과 명상의 과정이 녹아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박지숙,<Breeze-P013>, 2021(왼쪽)
박지숙,<Breeze-P012>, 2021(가운데)
박지숙,<Breeze-B06>, 2021(오른쪽)



  여기서 덧붙여서, 공간감이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선뿐만 아니라, ‘면’도 등장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 사이의 동그란 면들은 작가가 따로 표면에 붙인 것들이다. 이들은 비록 얄팍한 두께를 지니고 있지만, 작품 너머에 유영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것을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해주며,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리듬감을 자아낸다.




박지숙,<Breeze-T19~T24>, 2021



   “나에게 예술가는 자신의 일을 아주 강력한 욕망으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그것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제작된 새로운 작품들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으며, 이런 작품을 통해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전’과 ‘변화’를 중요한 예술도구로 생각한다.”(박지숙, 『현대미술, 유기체의 파노라마』, 2017)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로서의 ‘도전’과 ‘변화’가 이어져오고 있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는 ‘유기적 이미지’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박지숙 작가의 다음 전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윤란 rani7510@naver.com
                                                                                                     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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