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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미술과 보존과학 : 백남준 ‘다다익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나?》

객원연구원


2021 미술과 보존과학 : 백남준 ‘다다익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나?







<2021 미술과 보존과학> 심포지엄이 2021년 11월 26일 오후 1시부터 12월 10일 오후 1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제작되었으며, 11월 26일 당일에 한해 QR코드를 통해 질문을 보낼 수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추후 별도 링크를 통해 게재된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 학술심포지엄은 국내외 미술품 보존 기술 교류 및 담론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올해는 <다다익선>의 보존, 복원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데 이어, 발표자들이 경험한 미디어아트 보존, 복원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미디어아트 보존이 지향해야할 미래 방향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정성 백남준문화재단 이사, 다다익선 테크니션



사회를 맡은 임성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과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인사에 이어 이정성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의 기조 강연으로 심포지엄이 시작되었다. 이정성 이사는 <다다익선>의 테크니션으로, 백남준 작가와 함께 <다다익선>을 작업할 당시의 일화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는 <다다익선> 복원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선례로 남아 작은 미술관들에게도, 후대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관해서는 현재 고난도, 고가인 LCD 모니터 라운딩 작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보편화 될 것이라 생각하며, 옮길 수 없는 작품인 만큼 작품 구동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권인철 국립현대미술관 뉴미디어 보존 학예연구사



이어서 권인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과정과 유지관리 방안> 발표가 이어졌다. 권인철 학예사는 <다다익선>이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램프코어에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의 보존, 복원 내역을 설명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0년, 작동하지 않는 50대의 CRT 모니터를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국내외 미디어아트 보존 사례를 수집하여 작품의 3차원 스캐닝을 진행, 도면을 제작하였다. 이어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LED 평면디스플레이 제작 및 설치 계획이 수립되었다. 현재 수리, 교체 보존처리는 67% 진행되었고, 12월 중순 모니터 수리를 마칠 예정이다. <다다익선>이 지속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한 만큼 가동시간 조정, 주기적인 점검 및 보존 처리, 지속적인 부품 확보, 대체 디스플레이 기술 적용 및 검토, 작동 지침 마련 등의 미래 계획을 준비중이라 밝혔다. 





마르티나 하이드보글 스위스 베른예술대학 현대미술 보존 교수, 
조슈아 처칠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품 기술팀 부팀장



미디어 아트 보존 사례를 발표하는 첫 번째 세션의 시작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에서 함께 일한 마티나 하이드부글과 조슈아 처칠의 발표였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TV Crown>의 보존, 복원 과정을 공유하였다. 이 작품 역시 작동에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들은 백남준과 협업한 경력이 있으며 <TV Crown> 복제품 제작 경험이 있는 C.T.L과의 협업을 통해 복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두 사람은 복제품을 만듦으로 인해 전시 대여 일정을 잡는 것이 수월해졌고, 원본 작품의 기능과 특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과정을 작품문서기록에 남겨 CRT 기술 등 관련 지식이 필요할 시 사용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패트리샤 팔카오 영국 테이트 모던 시간 기반 미디어 작품 보존가



이어서 영국 테이트 미술관 시간 기반 미디어 작품 보존가 패트리샤 팔카오는 테이트가 인수한 조던 울프슨의 작품의 예를 들었다. 팔카오는 테이트가 가장 우선시 하는 미션은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고, 또 연구에 사용될 수 있도록 작품을 보존,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반 성인보다 큰 사이즈의 인형이 천장에 매달려 움직이고 또 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이 작품은 자기파괴적인 특성 때문에 보존이 특히 중요하다. 그는 이 작품이 갖는 복잡성과 크기 때문에 예술가, 프로듀서, 미술관, 기업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관여되었으며, 작품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파이럿(Pirates)라는 기업에 관리를 일임하였음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수 전 상태 보고서, 보존 보고서 등 상세한 문서 기록을 남김으로써 작품과 관람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작품의 주요 요소와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도르카스 뮬러 독일 예술과 매체기술센터 비디오 복원 실험실 팀장



미디어아트 보존 방안을 제시하는 두 번째 세션은 ZKM 도르카스 뮬러 팀장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뮬러는 미디어 아트 아카이브의 예와 그 방식을 소개한다. 발표는 ZKM 센터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는데, 이 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요청되는 작품의 사본과 교환하여 수락하며 교환된 사본은 연구실, 박물관 전시용, 혹은 더 큰 협업을 통해 사용한다. 이 센터에서의 전시 후에 미술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미디어 아티스트도 다수 존재한다. 이어서 그는 MIT의 고급 시각 연구(CAVS)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1967년 설립된 이곳의 관리 방식의 소개에 이어서  이 곳에 소장된 작품들 중 복원 및 디지털화가 필요한 작품들을 ZKM 센터와 협업하여 작업한 예를 소개하였다. 




피터 올렉식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미디어 보존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피터 올렉식은 두 가지 케이스를 통해 소장품의 기술적 변동성을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CM-2 슈퍼컴퓨터다. 1970년도에 고안된 이 슈퍼컴퓨터는 당시의 다른 슈퍼컴퓨터나 일반 컴퓨터와는 달리 예술적 조형성을 갖추고 있었는데, 미술관은 30여년간 서버실에서 작동한 것을 가져와 복원하기 시작하였다. 이 컴퓨터의 표면에는 이들이 ‘무작위하고 아름다운 상태’ 라고 이름 붙인, 기계의 작동과는 관계 없는 현상이 있었는데, 미술관의 복원가들은 바로 그 것을 LED 패널로 구현해 내어 ‘기계 소장품’을 만들어 내었다.

 두 번째는 그레첸 벤더의 <Dumpling Core>(1984)의 복원이다. 이 작품은 정보의 과부하와 대중매체의 만연한 시각 정보를 모방하여 표현한 것으로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였다. 이 작품을 복원하려 하였을 때 참고할 수 있는 문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미술관의 여러 부서들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었다. 또한 작품이 시청 시 손상이 갈 수 있는 자기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화 하여 비디오를 직접 시청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올렉식은 복원 과정에서 CRT 기술이 죽었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밝히며 CRT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이것을 LCD 등의 다른 기술로 옮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타이라 유이치로 일본 도쿄예술대학 예술혁신연구소 부교수



도쿄예술대학의 타이라 유이치로 교수는 시간기반 미디어를 다시 전시하는 데 있어서 ‘동일성’을 강조하였다. 일본에서는 미디어 아트의 업데이트 필요성을 인지하고 2020년부터 아티스트의 협력을 얻어 작품을 다시 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향후 작품의 보수, 보존, 전시 운용에 관한 지지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이때 체험의 동일성에 중점을 두었다. 유이치로는 히비노 카츠히코의 인터렉티브 작품을 예로 들었는데, CD 형식으로 발매된 이 작품은 현재의 컴퓨터 OS로는 작품 재생이 불가하다. 따라서 이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버전의 OS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복원하였는데, 이때 과거에 작품을 감상한 사람이 그 당시 느낀 감각까지 전달하기 위해 느린 컴퓨터 반응속도까지 구현하였다. 유이치로는 재전시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부분에서 동일성을 유지하고 어떤 부분을 갱신하면 좋을지에 대한 답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히메지성의 예에서 찾는다. 히메지성이 위치한 코어 지역을 지키는 버퍼 존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를 작품에도 적용해보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기운 한국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 교수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의 신기운 교수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안에서의 설치작업 재생-재현가능성을 논한다. 그는 현재의 메타버스는 게임의 연장선상의 개념으로 접근하다보니 미술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음을 밝히며 Spatial 이라는 플랫폼을 소개한다. 이 플랫폼은 휴대폰, 타블렛, 피씨 등과 같은 비몰입형 기기와 VR 같은 몰입형 기기, 증강현실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신기운 교수는 10명의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 아트 광주에서 발표하였고, 이 작업을 통해 전시는 물론 NFT 유통까지도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교수는 또한 <다다익선> 초창기 모습을 참고하여 이를 가상공간에 구현하여 간접체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는 메타버스에서의 미술의 재생과 재현이 새로운 시각경험이기도 하지만 작품이 현존하지 않는 상황, 혹은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일 때 활용가능함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서 참석자들로부터 미리 수집한 질문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아래는 내용의 일부이다.
 
Q. 다다익선 작품의 관리 계획에 대한 생각은? 

A. 도르카스 뮬러(독일 ZKM 비디오 복원 실험실 팀장)

타당성과 생태학적, 그리고 안정상의 측면에서 새로운 장비와 예전 장비를 같이 사용하는 전략과 자체 시공 솔루션을 개방적으로 추친해주심에 감사를 표합니다. CRT 모니터가 워낙 많은 문제를 일으키다 보니, 영상 콘텐츠가 전시회 개막 10분전까지도 방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오류가 눈에 띄게 되고 이는 저를 매우 화나게 만듭니다. ZKM 연구소에서 비디오가 완벽한 상태로 보관되어도 설체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설치 플레이어에 어떤 오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CRT와 LCD 모니터를 한번에 혼용할 경우 플레이어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이미지 효과의 비교와 정렬이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촉박합니다. 하드웨어 설치로 인해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입니다. CRT 화면에는 이미지의 절반만 표시할 수 있으므로 뛰어나게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지만 LCD 화면에서는 불가합니다. 파일은 사용하려는 장치 및 화면에 정확히 맞게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LCD와 재생되는 파일은 비디오의 언더스캔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전시회에서 보여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미디어 예술품 전시회에 가면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비디오의 크기를 조정하면 해상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를 마스킹하는 것은 섬세한 과정입니다. 테스트 설정 상태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CRT와 LCD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언급하신 색상 조절과 노이즈 제거는 적용돼서는 안됩니다. 드롭아웃이 없는 비디오는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더욱더 선명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백남준 씨가 만든 표어 “너무 완벽한 작품은 신을 노하게 만든다.”를 명심하시고 비디오를 과도하게 청소하고 개선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하고 압축하지 않은 원본 마스터 파일은 장기간 보관해야 추후에 다른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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