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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대하는 태도》간담회, 문화역서울284

객원연구원

사물을 대하는 태도

2022.03.16-05.29




문화역서울284




전시장 로비 전경 (이미지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3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3월 15일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 강재영의 설명이 있었다.



전시주제를 설명하는 강재영 예술감독


2022년 문화역서울 284 첫 번째로 선보이는 기획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지난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공예로 통해 조망했던 전시로 현지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전한다. 다시금 동명의 주제로 한국의 관객들을 마련한 이번 전시는 2021년 밀라노 한국공예전 출품작품과 더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문화역서울284 공간에 재구성하여 전시주제를 더욱 깊이 선보인다.


강명선, 강미나, 고희승, 권슬기, 김시영, 김준용, 나하나, 남종현, 맹욱재, 몬스트럭쳐, 박종선, 박홍구, 성낙윤, 박종군+광양장도(박남중, 박건영), 부안관요(김문식, 강의석, 송승호, 윤성식, 임전택), 신성창, 신예선, 안치용, 안치용, 양순열, 오세린, 이가진, 이동춘, 이상협, 이승희, 임광순, 장재녕, 정호연, 조성호, 조현영, 주소원, 지요한, 채림, 채율, 최병훈, 한선주, 한창균+NBW(New Bamboo Workers/ 강길순, 김명숙, 김보람, 김소영, 김연화, 김용대, 김정임, 김재희, 이재현, 박희영, 배갑숙, 서경선, 설순화, 손민정, 유증렬, 정다솜) 등 공예, 디자인, 사진, 영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 290여 점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된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공예와 연관된 수많은 행위자들(재료, 사물, 기계, 인간, 환경 등) 사이의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공예의 태도와 사회적 실천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주제는 1부 대지의 사물들에서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1부 대지의 사물들 전시 전경(3등 대합실)


가장 규모가 큰 1부는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섹션이라고 볼 수 있다. 맹욱재 작가는 생태 환경위기를 부각시킨 변종 생명체들의 모습을 백색 숲으로 표현한 도자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 나무와 새들로 가득한 숲이 연출되어 있다. 하지만 백색으로 통일된 대지의 모습은 다가갈수록 어딘지 두려운 낯설음을 드러낸다.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작품의 생생함과 선명함은 이런 두려움을 더욱 강화한다. 이런 작품들은 지금 생태 환경위기로 잉태된 ‘변종’ 생명체들이다. 순백의 아름다움은 생명체의 무력함으로 대체된다. 작가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반성하고, 인간과 비인간, 자연의 공존과 조화로운 삶을 역설한다.




1부 부안관요의 고려청자와 곰소소금(중앙홀) (이미지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안관요는 전통 고려청자를 현대적 쓰임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부안은 고려시대 상감청자의 발생지로서 과거부터 천하제일 비색청자가 탄생한 곳이다. 전시에서는 청자의 유려한 기형과 고유의 색을 달린 그릇과 함께 부안의 명물인 곰소소금이 함께 배치됐다. 빛, 바람, 물, 흙과 같은 자연과 인간의 정성이 모여 만들어진 청자와 소금은 자연과의 공존과 역사를 잇는 지역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3부 반려기물들 전시 전경(세미나실) (이미지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부 생활의 자세들은 입식 위주의 서양 가구와는 달리, 입식과 좌식 모두를 요구하는 현대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여 공예와 가구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섹션이다. 3부 반려기물들은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다양한 세대와 문명을 잇는 공예 기물들을 선보인다. 




직조를 시연하는 한선주 섬유공예가


또한 기자간담회 동안 작가들의 공예 시연이 이루어졌다. 직조기 시연을 보여준 한선주 섬유공예가는 추상적 형태와 색채, 소재의 다양한 탐구를 통해 섬유미술의 평면성의 한계를 넘어 공간성을 구축하는 일종의 연성 조각으로서 직조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다. 이외에도 이은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사기장, 한창균 죽공예가, 안치용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의 시연이 이루어져 공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2년 공예주간(2022.05.20.~2022.05.29.)과 기간이 겹쳐 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전시 기간동안 관람객들을 풍성한 공예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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