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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Present. Future.》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송은

객원연구원

Past. Present. Future.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2022.4.6.-5.14

송은



송은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전시장 입구


  송은은 2022년 4월 6일부터 5월 14일까지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Past. Present. Future.》를 개최한다. 2012년에 개최했던 《Testing Testing 1.2.3: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소장품 전이다. 전시에는 김세진, 김영은, 김우진, 김은형, 김준, 김준명, 김지평, 박보나, 박준범, 신정균, 이세경, 이은우, 이재이, 이진주, 정소영, 최성임, 오렌지 마이너/고재욱 작가가 참여했다.




병풍과 함께 전시되어있는 김준 작가의 작품. 김준, <필드노트-뒷산의 기억>, 2018



NFT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지하 전시실 전경.


  전시실에는 송은문화재단이 젊은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소장해온 작품 일부와 고미술 소장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한 NFT 작품을 위한 전시실을 따로 마련했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가 각각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점에 과거와 미래가 교차됨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설명된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회화, 공예, 서예(과거)와 동시대 작가들의 벽화, 조각, 영상(현재)을 같은 공간에 전시하고, NFT 작품(미래)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의 미래를 그려보는 방식이다. 




이세경, <백자 위의 머리카락> 시리즈, 2009



<백자 위의 머리카락> 시리즈 중 일부


  대표적으로 이세경, 김준명 작가의 작품은 고려-조선 시대의 도자기들과 같은 공간에 전시되고 있다. 이세경은 무늬 없는 백자 위에 머리카락을 안료로 삼아 전통적인 문양을 표현하며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머리카락이 신체의 일부로 기능할 때에는 건강미의 표상이 되지만, 탈각됐을 때에는 섬뜩한 것으로 기피되는 이중성에 주목했다. 염색한 머리카락을 정교하게 붙여 청화백자의 문양을 재현한 <백자 위의 머리카락> 시리즈는 고미술품과 머리카락이라는 소재의 낯선 결합으로 관객의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낸다.




김준명, <가로적인 역사를 담은 도자기>, 2018



김준명, <영역표시-투쟁의 증거들>, 2019-2020


김준명의 <가로적인 역사를 담은 도자기> 시리즈는 역사의 세로적-수직적인 무거운 축을 가로적-수평적으로 전환시킨 작업이다. 항아리의 동일한 형태를 공장에서 무심하게 찍어낸 듯이 표현한 작업은 관습적으로 인식되던 도자기의 위상을 끌어내린다. 이와 반대로 <영역표시-투쟁의 증거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치 없다고 여겨지는 사물들을 도자기로 공들여 제작한 작품이다. 이처럼 작가는 기존의 위상을 전복시키고 전통과 현대의 가치를 뒤섞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우진, <완벽한 합창_NFT>, 2022


  김우진의 <완벽한 합창_NFT>는 작가의 기존 작품인 <완벽한 합창>(2019)을 NFT 작품으로 제작한 것이다. <완벽한 합창>(2019)은 제주 해녀들이 노동요 ‘이어도사나’를 합창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작품인데,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편집하여 영상 속 인물들이 한 명씩 사라지도록 연출됐다. 이는 언어의 단일화로 인해 소멸하는 제주어를 은유적으로 암시하며, 위기의 언어가 된 제주어와 고유문화가 보존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고한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에는 폭넓은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되고있다. 소장품을 단순히 선보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송은문화재단의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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