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소장품으로 움직이기》, 경기도미술관

객원연구원

시류에 따라 변화되는 감상, <소장품으로 움직이기>



2022년 3월 22일부터 2023년 3월 19일까지 2022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전 《소장품으로 움직이기》가 전시된다. ‘문화정체성’이 드러나는 2010년 전후에 제작된 작품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중 22점을 선별하여 기획했다. 현재 2022년 ‘문화다양성’이란 개념이 끊임없이 강조되며 이와 소장품을 연결시켜 각 소장품들이 지닌 이야기를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받아들여지는 가치관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개념에서 영향을 받아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이 뒷받침되어 관람객들에게 해석의 자유를 선사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발자국 스티커와 자유로운 관람 동선, 입구 좌우에 위계 없이 한글과 영어 써진 글을 통해 관람객의 다양성을 고려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흔히 말하는 ‘보통’의 선상에 위치하게 만들어주는 세밀한 의도를 통하여 문화다양성 및 편견에 따른 차이로부터 관람자들을 은연중에 벗어나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홍영인, <타일랜드에서 만난 두 신사들 2006년 여름>과 <우본 라쟈타니에서 만난 한 여성 2006년 여름>, 
2008, 무대배경천, 아크릴 채색, 스프레이, 자수

 홍영인의 ‘동상 시리즈’ 중 작품이다. 인물 조각상은 단단한 물성으로 자리 잡은 보통의 인물조각상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자수로 표현됐다. 가까이 관람하면 자수로 표현된 피부 표현 뿐 아니라 옷에는 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반대로 배경천은 자수의 질감이 아닌 매끈한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됐다. 작가는 조각과 회화의 굳어진 시각적 이미지의 병치를 통하여 관람객에게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정서영, <정오에서 자정까지>, 2007, 알루미늄에 도색, 모래

 이 작품을 보면 넓은 틀에 모래를 담아놔 미학적 의미를 찾으려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의미를 찾는 게 작품 관람한 데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즉 관객이 가지는 어떠한 마음과 작가의 작품이 그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라는 간단한 생각이 오히려 정의하고 명령하는 게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을 통해 시대상에 따른 젠더, 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시류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해석을 할 수 있다. 2010년 전후 제작된 소장품을 2022년 현재 시점에서 재분류로 인하여  문화다양성의 화두인 신분, 인종, 성별, 장애 등의 차별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연간 소장품전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소장품을 매개로 함께 대화해보는 관객과의 여러 움직임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안에서 단조롭게 배치된 작품과 캡션이 오히려 관람객들의 주체적인 해석을 돕고 있다. 개인의 자유로운 해석 이외에도 작가의 작품 의도와 관람의 가이드라인을 제공받고 싶다면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팜플렛을 참고하면 된다.

유의림 dmlfla2000@naver.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