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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잠》간담회, 문화역서울284

객원연구원

나의 잠

2022.7.20~9.12

문화역서울284



7월 19일 (화) 오후 2시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나의 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284의 두 번째 기획전시 <나의 잠>은 인간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적 행위인 ‘잠’에 주목한 전시로, 오는 7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55일간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된다.



사회를 맡은 공진원 김승배 디자인본부장


1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의 사회는 공진원 김승배 디자인본부장이 맡았으며, 공진원 김태훈 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나의 잠>을 기획 총괄한 유진상 예술감독의 전시 설명, 질의응답, 전시 투어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환영사를 하는 공진원 김태훈 원장


김태훈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간 삶에 있어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인 ‘잠’이 작가들의 해석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재탄생 된 점이 인상 깊다.”고 밝히며 “이번 기획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길 바라며,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의 전시이니만큼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의 잠> 전시는 ‘잠’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1인칭’의 세계로 상정하여, 잠에 대한 사회 보편적인 통념을 작가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독자적인 시각과 해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동시대 시각 문화계의 중진 작가부터 신진 작가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진 19팀(김대홍, 김홍석, 로와정, 무진형제, 박가인, 스튜디오 하프-보틀, 심우현, 여다함, 오민수, 우정수, 워드 워크스, 유비호, 이성은, 이원우, 정민성, 최윤석, 최재은, 팽창콜로니, D 콜렉티브)으로 구성되어있다. ‘잠’이라는 주제에 맞춰 80%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으며, 회화, 조각, 설치미술과 같은 고전적 매체에서부터 다양한 영상 작업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업까지 총 70여 개의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전시는 하루 동안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한낮 : 나의 잠, 너의 잠>, <23 :20 : 반쯤 잠들기>, <1 :30 : 작은 죽음>, <03 :40 : 잠의 시공간>, <새벽에 잠시 깨기 : 함께 잔다는 것>, <07 :00 :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의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장에서는 작품들이 순서대로 배치되지 않았지만, 각 작가에게 부여된 컬러 코드를 통해 각 세션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김홍식 작가, 유진상 예술감독, 조주리 큐레이터


전시 설명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홍식 작가와 조주리 큐레이터가 <나의 잠> 전시를 준비한 소회를 밝혔다.


김홍식 작가 : 처음에 전시를 제안 받았을 땐 ‘잠’이 시각 예술의 대척점이라고 생각했다. 잠을 자고 있을 때 무언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잠에 대한 주제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 망설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기획한 것 자체가 기발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다른 작가들이 공통된 주제를 갖고 연구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애매모호하고 문학적인 소재이기도 한 ‘잠’이 미술 작품으로 발현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조주리 큐레이터 : 전시의 표면적 주제는 잠이지만 사실 사람의 삶에 대한 전시이다. 그동안 우리는 잠을 기록하고, 관찰하고, 분석할 여유가 없는 시기를 지나왔다. 하지만 이처럼 다루지 않아 가려진 것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추상화 하는 작업이 미술의 주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잠’이라는 주제가 불투명하고 가려져 있는 것들을 포괄해서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하여, 잠을 미술 작품의 형태로 표현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찬미나 계몽적인 정서를 배제하고 잠이 가진 입체성을 강력하고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했다. 전시 준비 과정 중 전시에 참여한 모두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선명한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역설적이지만 그 순간부터 전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잠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전시라 한 번에 깊이 있는 관람을 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더운 여름 동안 쾌적한 공간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이니만큼, 많은 시민과 미술 애호가들이 자주 전시관을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유진상 예술감독


 전시 설명과 질의응답 이후 전시장에서 이루어진 전시 투어 순서에는 유진상 예술감독과 김홍석, 정민성, 이성은 작가를 비롯한 총 8팀의 작가들이 참석해 전시와 작품에 대한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람 순이 아닌 전시 구성 순으로 언급.)


 첫번째 세션인 <한낮 : 나의 잠, 너의 잠>에는 김홍석, 워드 워크스, 스튜디오 하프-보틀 작가가 참여했다. 한낮에 잠든 사람들은 모두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어 이들의 잠은 은밀하고 사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의 잠이기도 하다. 왜 이들은 한낮에 잠이 들까? 이런 비 순응적 잠은 계층과 직업, 젠더와 사회적 행동의 차원에서 수많은 질문을 파생시킨다.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Community of Silences)>, 조각(설치) 12점, 2017-2019 / 한낮 : 나의 잠, 너의 잠 세션


 김홍석의 작품 <침묵의 공동체>는 이 세계를 살아가는 서로 다른 직종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있지만 각자 자신의 잠을 준비하며 현재에 몰입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인의 잠을 바라보는 모호한 시선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잠드는 것도 쉬는 것도, 깨어있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경계의 영역에 동물의 탈을 쓰고 누워 있다. 작가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침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인 <23 :20 : 반쯤 잠들기>엔 김대홍, 로와정, 이성은, 정민성 작가가 참여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은 피로와 졸음으로 인해 잠의 도래를 맞이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저녁은 더 많은 각성과 몰입을 일으키는 시간이다. 그 때문에 우리의 잠은 계속 연체되고, 수많은 사람이 비몽사몽의 시간을 열렬하게 소비한다. 이것을 자본주의적인 불면의 시간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정민성, <잠의 형성(Form of sleep)>, 뉴미디어 영상, 인공지능 생성 비디오, LED 디스플레이, 2채널 스피커, 20분, 500x200cm, 2022 / 23 :20 : 반쯤 잠들기 세션


정민성의 <잠의 형성>은 3D 그래픽으로 작성된 애니메이션으로 잠들어 있는 사물들의 꿈을 활성화하는 가상의 메커니즘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작품은 문화역서울284 로비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이 작품은 서울역의 건축적 구조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를 설명하고 있는 이성은 작가 (맨 오른쪽)

 

이성은 작가는 기면증을 앓아 늘 잠들어 있는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의 경계에서 생활하며 자신이 잠들어 있는지 깨어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확인을 거듭하는 자신의 경험을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에 녹여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자신의 몸을 상이한 시점과 시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일종의 유체 이탈과 같은 상태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실제 자신이 처한 시공간과는 다른 시공간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의 세 번째 세션은 <01 :30 : 작은 죽음>으로 아무도 깨워서는 안 되는 잠의 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이 시간은 잠의 주체와 사물을 구분하기 어렵다. 잠든 이는 가장 취약하고 방심한 상태로 아무 의식 없이 침대에 누워있으며 이 시점에서 잠든 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 어느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대상화된 신체와 주체의 탈-세계는 죽음을 연상케 하며, 종교적 관점에서는 재생과 치유를 약속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최윤석, <슬립북(Sleep Book)>, 출판물, 2004-2022 / <01 :30 : 작은 죽음> 세션


해당 세션에는 심우현, 여다함, 최윤석 작가가 참여하였다. 이 시가해당 세션에서는 신화 속 등장하는 잠든 미소년인 ‘엔디미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추상표현주의적 회화 작품인 심우현의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잠에 들었다 깼을 때 변형된 이불의 모습을 그대로 전시한 여다함의 <내일 부서지는 무덤 2021>과 작가가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모습을 오랜 기간동안 기록한 최윤석의 <슬립북>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 세션은 <03 :40 : 잠의 시공간>으로 우정수, 유비호, 이원우 작가가 참여했다. 이 시간은 ‘렘수면’의 시간으로 인간의 뇌는 이 시기에 기억과 고통에 연관된 많은 정보를 정리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소설 <잠>에서 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수많은 사건과 장면을 연결하면서 현실에서 접할 수 없는 숱한 경험을 겪는 이 잠을 통해 숱한 난관을 극복하면서 현재의 인간으로 진화해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펼친다.



<예언가의 말(ver. 2022)>을 설명하고 있는 유비호 작가


 유비호의 <예언가의 말>은 죽은 자가 깨어있는 자들에게 보내는 노래를 다룬다. 이 작업은 2015년 가을 터키 남부 해안가 아키알라 비치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난민 아이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화면 속 예언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처한 다양한 사건들 속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피안으로부터 도달한 경구들을 마치 잠꼬대를 하듯 읊조린다. 예언자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지만, 그는 자신의 말을 통해 깨어있는 누구보다도 더 각성된 비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오히려 깨어있는 이들이 잠들어 있고, 잠 속으로 침잠하는 이들이 더 깨어있는 역설을 다루고 있다.



<나의 달콤한 여정>을 설명하고 있는 이원우 작가


이원우의 <나의 달콤한 여정>은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인 잠을 리조트의 형태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 리조트에는 확대된 신체의 형태를 띤 테라피, 편안하게 장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이동식 조각들, 어디서든 잠이 들 수 있는 침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은 계급이나 지위, 직업이나 세대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일상적으로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우회적인 여가의 기회와 장소를 제공한다.


 다섯 번째 세션은 <새벽에 한 번 깨기 : 함께 잔다는 것>으로 무진형제, 박가인, 팽창콜로니 작가가 참여했다. 이른 새벽, 함께 잠들었던 사람들이 잠에서 깬다. 이들은 잠에 깼다 다시 잠들기 위해 타자와 함께 잠을 청한다. 악몽 혹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불안으로 도피하기 위해, 깨어나면 안 되는 여러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들은 다시 잠으로 침잠한다. 잠은 수많은 깨어남의 중첩과 같고, 깨어남도 다시 수많은 잠으로의 이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갈팡질팡하다>와 <우사단로에서 먼우금로>를 설명하고 있는 박가인 작가


 박가인은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신과 유사한 30대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다양한 일화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에서도 30대 여성인 작가 본인의 내밀한 경험을 녹여내고 있다. 연인들과 ‘함께 잠드는 일’을 여성의 시점에서 자화상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갈팡질팡하다>와 작가의 거주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우사단로에서 먼우금로>를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에서 잠의 방식과 장소성을 통해 드러나는 불안정한 여성적 주체와 부유하는 ‘아비투스’를 기록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써기 웻 샌드위치>를 설명하고 있는 팽창콜로니의 김주원 작가


 팽창콜로니의 <써기 웻 샌드위치>는 잠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이미지들이 각각 재료로 사용된 샌드위치 형태의 작품이다. 두 명의 작가(김주원, 이은새)가 서로 더하고, 빼고, 연결 짓고, 겹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 독특한 생산물은 샌드위치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테이블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잠과 흔적에 관한 직/간접적 이미지들은 그 속성들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제작되며 마치 샌드위치 스프레드처럼 중첩된다.


마지막 세션인 <07 :00 :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여명과 재의 시간이기도 하다. 재가 밤새 타올랐던불길의 흔적이라면, 여명은 잠의 끝으로부터 세계로 귀환하는 순간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러한 잠의 끝은 각자가 정의 내려야 한다. 나의 잠의 끝은 무엇인가? 삶과 잠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나의 잠을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여기서부터 잠에 대한 사유가 다시 시작한다. 해당 세션엔 오민수, 최재은, D 콜렉티브가 참여했다.



<제자리 구르기>, <폭파>, <신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오민수 작가.


오민수는 모두가 아직 잠들어 있는 새벽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새벽에 일을 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낮과 밤이 뒤바뀐 정반대의 시간을 산다. 현대 사회에서 잠은 경제적 순환을 위한 부차적인 조건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있어 잠은 반복되는 불면에 따르는 불가피한 휴식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의 <제자리 구르기>, <폭파>, <신기술>은 무의미하고 정교하게 위축된 잠의 이면을 기계적이면서 극적인 연출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서측 복도엔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하고 난 후 편히 쉴 수 있도록 침대, 포토 월 등과 같은 휴식 공간인 ‘슬립존’을 마련해 놓았다.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이 ‘슬립존’에서 자신만의 ‘잠’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유진상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잠’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고, 작품에 자신을 투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잠’이 ‘나머지’ 또는 ‘여백’이 아닌 삶의 커다란 영역으로 다루어지기를 바라며 관객들에게 이 전시를 바친다.“ 고 전했다.


 <나의 잠> 전시와 함께 사회학과 과학, 예술 분야의 여러 전문가를 초청한 프로그램인 ‘슬립토크’가 진행된다. ‘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논하고, 학제적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슬립토크’는 <잠의 사회학>, <잠의 예술학>, <잠의 과학> 이라는 주제로 8월 6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진행된다.


 전시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284 누리집(www.seoul284.org), 문화역서울284 공식 SNS채널 및 <나의 잠> 온라인 플랫폼(www.2022mysleep.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정보

- 관람시간: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마지막 입장 18:30)

- 입장료: 무료

- 문의: 문화역서울284 02)3407-3500



정세영 jsy98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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