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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피셔_동베를린의 사진가》, 성곡미술관

객원연구원

아르노 피셔_동베를린의 사진가
Arno Fischer_ A Photographer in East Berlin》
2022.6.23-8.21
성곡미술관


독일국제교류처의 주최로성곡 미술관에서 아르노 피셔의 개인전이자 회고전《아르노 피셔_동베를린의 사진가 Arno Fischer_ A Photographer in East Berlin》을 6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기획은 사진 역사학자이자 피셔와 절친한 사이였던 마티아스 플뤼게(Matthias Flügge)가 맡았다. 전시는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기 직전인 1953년부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을 거쳐, 피셔가 세상을 떠난 2011년까지 그의 전 생애를 아우르고 있으며, 빈티지 프린트를 포함해 180여 점의 사진 작품으로 구성된다.

피셔는 동독 베를린 베딩(Wedding)에서 출신으로, 독일 사진사의 상징적 인물이자 '가장 유명한 무명 사진가'라고도 불린다. 본래 패턴 제작 목공 견습생이었으나 사진을 접한 뒤 조각 학교를 중퇴하고, 약 7년 동안 동서 베를린의 평범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습작 같은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베를린의 생생한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베를린의 동서 분단 이후 그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피셔는 195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가 일을 시작했고,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사진이 온전한 예술 매체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에 그는 사진 자체의 특성과 사진이 고유한 예술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갔다.



전시 입구






전시전경

아르노 피셔의 사진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독일민주공화국(GDR) 시기와 맞물려있다. 작가는 1950년대 ‘분단된 베를린의 사진’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특히 동서 베를린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을 기록한 사진은 ‘베를린 상황’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GDR의 여성 패션 잡지 ‘지빌레(Sibylle)’의 일원으로 일하며 패션 사진에도 큰 관심을 보였고, 여행 사진가로도 일하며 뉴욕, 아프리카, 인도에서 찍은 사진 시리즈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베를린 상황’, ‘패션’, ‘뉴욕’, ‘여행’과 노년의 자신의 집 정원을 찍은 폴라로이드 연작인 ‘정원’ 등 총 5개 파트로 구성된다.

피셔의 사진은 독일의 전쟁, 분단과 통일을 모두 목격한 예술가의 눈에 비친 ‘독일인’과 ‘독일 문화’의 생생한 증언이자 굳건한 삶의 기록으로 지난 역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역사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도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의 삶과 예술을 굳건히 지켜온 피셔의 작품은 여전히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또한 디지털 프린트에 익숙한 우리 눈에 작가의 손으로 프린트한 ‘진짜 사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 중 한 모니터에 기획자인 마티아스 프뤼게의 인터뷰 영상이 담긴 화면이 재생되고 있으며, 이는 성곡미술관 홈페이지 혹은 성곡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관람 시간: 10:00-18:00(화-일, 입장 마감-17:30)/월요일 휴관



동베를린 East Berlin, 쾨페니크, 1957


마티아스 프뤼게의 인텨뷰 영상


적도 기니 Equatorial Guinea, 1972


마야 프리세츠카야 Maya Plisetskaja, 모스크바, 1965


발트해 The Balic, 출처: 「지빌레」 1969(5월)


라이프치히 Leipzig, 출처: 「지빌레」 1968(6월)



김희영 hppyhee@naver.com
                                                                                                                                                                         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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