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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 저 기록의 땅》, 국립중앙박물관

객원연구원

메소포타미아 – 저 기록의 땅
2022.7.22.-2014.1.28.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에 메소포타미아실이 신설됐다. 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된 이집트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운영중인 세계도자실에 이어 개최되는 세 번째 주제관 전시다. 메소포타미아실은 세계적인 메소포타미아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되었다고 하여 기대가 높았다.





전시는 ‘문화혁신’, ‘예술과 정체성’, ‘제국의 시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문화 혁신’은 메소포타미아가 이룬 대표적인 문화 혁신인 쐐기문화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문자의 창안은 상행위 내용을 기록하고, 주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고, 추상적인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에 쓰였다. 전시에서는 쐐기문자가 적힌 그릇, 점토판, 인장 등을 선보이며 해당 기록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었다.



2부 ‘예술과 정체성’에서는 인장의 도안, 우르 왕실 묘에서 발굴된 장신구들, 초상조각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중 초상 조각은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므로 특히 눈에 띈다. 지위와 업적에 걸맞는 이상적인 속성을 조합한 이러한 상들은 대상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가진 본질을 담아내고자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3부 ‘제국의 시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두 제국인 신아시리아 제국과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대표적인 예술을 다루고 있다. 신아시리아 제국의 궁전은 아름다운 석판부조로 이름이 높았다. 말 두필을 고삐로 이끄는 마부를 묘사한 <조공 행렬에 선 외국인 마부>는 신아시리아 제국의 정교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벽돌 제작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쉬타르의 문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세웠다. 전시실에서는 이쉬타르 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이 통로 양쪽에 놓여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실제 거리에서는 이와 같은 사자상 120구가 행렬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는데 그 위용이 가늠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메소포타미아 관련 유물을 상시로 만날 수 있는 전시로 뜻 깊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가장 먼저 이루어진 문명으로 무척 중요하지만 유물이나 역사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2년에 걸친 긴 전시기간 동안 천천히 그와 접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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