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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에인(myein),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 》, 서울대학교미술관

객원연구원

뮈에인(myein),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 

2023.1.13 ~ 3.5

서울대학교미술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과거가 곧 미래 이제는 공간보다 장소를 만들어야

이제는 공간보다 장소 
도시재생의 만들어진 기억 이전 
상대적 가난이 온전히 존재할 수 있을까


2023년 1월 12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미술관 주최아래 ≪뮈에인(myein),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展의 기자간담회가 서울대학교 미술관 2층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은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展을 2023년 1월 13일(금)부터 3월 5일(일)까지 서울대학교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개최한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展은 도시인구 비율이 곧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사회에 놓인 문제 앞에, 지금까지는 공간을 얻기 위해 장소를 쉽게 없애버렸다면 이제 도시를 장소로 만들 실천적 삶을 함께 고민하는 전시이다. 특히, 개발지구 발표, 부동산 투기, 빈부의 격차 증대의 도시재개발을 거치며 가난과 낙후 등으로 낙인 찍혀 계층화 된 장소에 공동체적 이웃 개념을 회복하여 기억에서 삭제하는 인지적 자학이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展이 마주하는 진실의 한 자락이다. 곧 우리 삶의 뮈에인(myein), 곧 신성하게 하는 것에서 분리되어 왔다고 할 수 있는 과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포함하여, 더 넓은 전망(展望)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근시안을 교정하기 위해, 우리 마음속 오목렌즈의 배율을 더 높게 하자고 제안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총 4인의 작가인 김정일, 임정의, 최봉림, 김재경이 참여하여,19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서울 재개발 예정지 곳곳을 담은 사진 196점으로 구성되었다. 촬영 시기로는 1982년 촬영한 김정일의 기억 풍경 연작 53점이 가장 앞선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임정의의 사진 36점을 그의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엄선하여 이 작업들을 전후한 그의 대표작 6점과 함께 선보인다. 최봉림의 1990년 봉천동 출사 작업 65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김재경의 mute 연작 32점은 1999년 세기말의 서울을, 또 그 후속 작업인 mute2 4점은 2000년대 서울의 시공간을 보여준다.

식순은 서울대학교 미술관 심상용 관장의 ≪뮈에인, 내 마음속의 오목렌즈≫전의 전시기획 취지를 소개한 뒤, 오진이 학예연구사의 전시소개, 작가 및 작품설명을 2층과 3층의 전시 투어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4인은 따로 자리하지 않았다.  



오진이 학예사는 이번 전시의 제목인 뮈에인(Myein)은 ‘신성하게 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로서, 도시공간에서 지금은 사라진 예전의 삶이지만 과거에 대한 관습적인 노스탤지어 대신 상업광고 사진의 활황기 속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일명 달동네를 홀로 촬영하며 주체적 사유를 해 나간 사진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장소성’ ‘삶의 터전’에 대한 ‘신성하기’를 회복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전시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현대 미술 주제 전을 깊이 있게 들어가고자 작가 4인을 선정하여, 과거에 인식되었던 재개발 지역의 문제들을 담아낸 수만 개의 사진 아카이브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작가가 직접 암실 인화 작업한 사진들로 구성되었다고 말했다.
*뮈에인 Myein: ‘신성하게 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 잃어버린 기억, 잃어버린 신화 

이날 심상용 관장은 모든 지식과 권력에 대한 회의 속에서 다산 정약용이 마지막에 꺼내든 <소학>의 내용인 “과거를 돌아보지 않은 자는 성인이 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번 전시기획 취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심 관장은 근래에 전쟁, 이태원 사태 등 다사다난한 시간을 마주하며 사회가 또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하며,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뒤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과연 무언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과거로부터 배우는 길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은 같은 길이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는 도시재개발로 인해 ‘가난’, ‘낙후’라고 규정지었던 공간에 대한 ‘토포필리아(Topophilia)’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 참여한 4인의 작가들이 행간 어느 한 부분에서 일치하는 비슷한 질문이 있다고 말하며, 각자의 지점과 비교하며 우리 자신을 깊게 성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서
우연이라는, 
‘지금 여기’라는 빛점 한 개
현실의 빛으로 사진의 성질을 태우는 그 작은 한 곳을
찾아내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도 미래의 일들은 예전에 과거가 된 그 1분속에 뚜렷이 깃들어 있기에 
지금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이날 오진이 학예사는 발터 벤야민의 ‘사진에 대하여’에서 발췌한 글을 인용하며 이번 전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들, 왜 지금 30년이 지난 필름을 봐야하는가? 가난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형식적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전시해설을 시작했다.


▶김정일(KIM Jungil, b.1956-)



사진가 김정일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4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KBS미디어 출판부에 입사하여 출판사진 팀장, 문화사업부 교육팀장 등을 거쳐 2014년 정년퇴임 하였다. 2015년 11월 눈빛 출판사에서 사진집 『기억의 풍경』을 내고, 한국포토그래퍼 갤러리에서 같은 주제로 전시회를 가졌으며, 현재 사진 아카데미 ‘안국동 밝은방’을 운영하고 있다.

“1982년 어느 날 신문 지면에, 지금으로 말하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40여 개의 개발지구가 발표됐다. 투기의 시작이며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발점이다. 이 신문 쪽지를 가지고 한 군데씩 지워가며 촬영을 다녔다. ‘사실성 기록성.’ 사진을 시작할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소리다. 진실, 기록, 재현, 소외..... 늘 내 머리에 있던 단어들이다.”_작가노트



김정일, 기억 풍경-봉천동,c.1982, archival pigment print,  25.4x38.3cm

김정일 작가의 중앙대 사진학과 재학 시절, 포스트모던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 개발예정 지구를 돌아다니며 유형학적인 구도보다는 정면의 직관적인 시선으로 공간 속 사적인 장소를 담는다. 여기에는 작가만의 형식적인 장치이자 작업태도로서 일상과 마주한 자리 주변에 남겨둔 둘레의 빈 공간들을 찾아 볼 수 있으며, 작가가 찍으려는 장소가 공간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시된 사진의 무려 절반을 차지하는 봉천동 주변 모습은 낮에는 볼 수 없는 주거민의 빈자리를 채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간혹 담겨 있다. 최봉림 작가를 제외하고는 자신들을 향해 사진기를 든 작가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대부분 동네의 낯선 자에 대한 불편함으로 쏘아보거나 싫어했다는 게 이번 참여 작가들의 공통적인 회상이라고 한다.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시선과 인식으로 계층화된 터전에서 아이들과 작가의 심리적 거리감은 철거민으로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한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가가 과거에 카메라를 통해 수집했던 거짓 없는 사실은 직접적이고 실증적인 특성이 담긴 문제의식으로 현재의 암실 작업을 통해 이미지로 다시 재현되어 미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포함하게 한다.  



사진 외에도 전시 공간 중간 중간에 다섯 개 정도의 드로잉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1980년대에 실시한 연구프로젝트에서 그렸던 실측드로잉들을 간략화한 것으로 당시 현장조사한 주거공간은 아파트와 다르게 방들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고 공간과 장소를 분리하지 않아 건축가가 들어갈 수 없는 내밀한 지점의 장소를 보여준다. 


▶임정의(LIM Chung Eui, b.1944-)



임정의_봉천5동_1985_archival pigment pritn_50X70cm

조부 임석제, 부 임인식으로 사진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자 임준영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사진을 하고 있다. 건축사진가로 국내외 건축도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 1970년부터 신문, 방송 보도사진을 하다가 1975년 공간 사진부장을 거쳐 현재 청암아카이브와 청암사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7년 제 2회  광주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참가하였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사진가 인물아카이브에 생애사 구술 기록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임정의 포토그라피1』, 『르 코르뷔제를 보다』,  『한국의 공간』 등 다수의 출간물이 있다.

“1980년대부터 30여 년간 나는 건축학과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달동네를 사진으로 찍어 오라는 과제를 내주면서 학생들의 시선이 참 궁금해졌다... 나는 자신의 삶보다 내 이웃의 삶을 깊이 바라볼 줄 아는 것을 기대했었다. 어떤 학생들은 마을의 입구에서 찍어왔고 어떤 학생들은 마을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각도와 피사체의 구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참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은 어디에 살든 그것이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지 않는다. 주거는 하나의 형태일 뿐 인간의 속성을 바꾸지 않는다.”_작가노트





처음으로 20대에 아버지의 라이카를 들고 80,90년대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임 작가는 국토종합개발 때 직접 참여하여 작업한 이력이 있어, 이번 전시된 사진에는 재개발지역의 특징을 섬세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시의 초점인 신림 7동 전경 사진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함께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업을 한 것으로 정부의 계획아래 단정하게 정렬된 주거공간을 담은 구도에서부터 동서남북 사방으로 촬영한 사진뿐만 아니라 가로의 구획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또 그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세부적인 요소들 까지 담아내려 노력한 점을 볼 수 있다. 앞선 김정일 작가의 사진 속 아이들과의 교차된 시선과 정면을 바라보는 구도는 임정의 작가의 사진 속에서는 주거 형태에 대한 단일한 표상이 아닌 공간의 의미를 유보적으로 탐색해가는 거리감을 유지하며 ‘인간의 속성’에 대한 가난을 바라보는 “사유의 전복”을 시도한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열화당에서 출판된 이 사진집들의 머리말에는 70년대 말 80년대 초 이미 빈번히 발생했던 철거민 폭동 관련한 참사들을 학계에서도 인지하고 있었고, 도시재개발의 명분아래 낙후라고 낙인찍혀 계층화된 공간에 만연했던 ‘인지적 자학’이 80년대 말부터는 그 당시 임 작가를 포함하여 젊은 세대 안에서도 기사를 통해 이러한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문제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리 사진으로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들은 이번 전시에 임 작가의 “나의 삶 이상으로 이웃의 삶을 바라보는 방법으로서의 사진”을 선언하게 한다. 동시에, 등단시인이기도 한 임 작가의 시가 전시된 작품에 직접 맞추어 쓰여 져 ”삶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특정한 양태를 공유했던 사람들의 공동체인 이웃의 개념“에 대한 회복과 염원을 엿 볼 수 있다.  


▶최봉림(CHOI Bom, b.1959-)



최봉림, 서울 달동네 1990,봉천동,c.1990,inkjet print,24×36cm

한국 외국어대학 불어과 학사 및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석사 졸업 후 파리1대학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뮤지엄한미 연구소 소장이다. 2006년 첫 개인전 이래 ≪랜드마크:도시의 찬란한 꿈≫ (63스카이아트미술관, 2015) 등 다수의 개인전 및 기획전 참여와 ≪숨은 사진 찾기≫(동덕아트갤러리,2007) 등의 전시 기획 활동을 해왔다.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과 뮤지엄한미에 소장되어 있다. 저서 『서양 사진사 32장면』, 역서 『사진, 인덱스, 현대미술』(로잘린드 크라우스 저)등 여러 편을 출간했다.

“1989년 봄, 나는 사진가가 되기 위한 훈련의 무대로 동작구 상도동 종점에서 관악구 봉천동 끝으로 이어지는 달동네 능선을 택했다. ... 아마도 가장 절실한 이유는 좋은 사진가가 되기 위해서는 비근한 일상에서도 사진의 소재를 찾고 그것을 실수 없이 포착해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같다. 그래서 그곳을 2년 동안 쉬지 않고 기웃거렸다. ... .자아를 향하지 않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같다. 그래서 그곳을 2년 동안 쉬지 않고 기웃거렸다. ... .자아를 향하지 않는 의식, 바깥만을 살피는 시선, 노출과 초점에 실패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자의식의 과잉, 병약한 감수성을 치유하는 듯했다. 달동네의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그곳의 하찮은 사건들이 카메라를 든 나의 모든 관심사였다.”_작가노트

사진 상으로 ‘파스텔 톤’, ‘햇살’, ‘공기’가 느껴지는 최봉림 작가의 서울달동네인 봉천동연작은 젤라틴 실버 프린트 세피아 토닝으로 작가가 직접 공을 들여 인화한 것으로, 다른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유분방함과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나란히 그리고 가깝게 붙여진 사진들은 2년 동안 같은 곳을 다니며 한 가족을 찍은 것으로 권리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존중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사진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병약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적 인식이나 의식보다는 “달동네의 표정과 움직임”, “하찮은 사건들”을 담는 전반적 정서에 집중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내가 아닌 우리가 주체적으로 나눈 장소애를 통해, 공간에 삶의 의미를 이웃과 함께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봉림, 서울 달동네 1990,봉천동,c.1990,inkjet print,24×36cm

특히 최작가가 개인적으로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진으로 동선 상에 주목받는 자리에 설치했다고 한다. 


▶김재경 (KIM Jae-Kyeong, b.1958-)



김재경_창신동_101122_1-2_11,2009, archival pigment print,83x228cm

1994년 첫 개인전 ≪건축사진≫이래로 ≪리얼-리얼시티≫(아르코미술관, 2019) 등 다수의 개인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1998년 월간 「POAR」가 꼽은 ‘11인의 주목받은 건축인’, 2003년 한미문화예술재단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건축잡지 격월간 『와이드AR』 사진총괄 부편집인을 맡고 있다. 저서로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봉인된 시간』, 『건축사진의 비밀』(공저), 에세이집 『셧 클락 건축을 품다』 등이 있다.

“지금까지 휘둘린 우리의 주거, 도시환경처럼 그것이 외양에만 그치는 것은 판타지와 스펙타클의 사회를 가속화하는 일이다. 이런 사회의 공기감은 누추한 것을 바라보지 못하여 현실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을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다. ‘진실은 바로 시민들이 표출한 일상적 환경’이며, 그 일상 사물에 대한 조르주 페렉의 집요한 묘사 ”우리가 살면서 너무 익숙해 보지 못하는 것, 바로 곁에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진술“은 우리가 외면하는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건축을 표상, 소비하는 이미지(건축사진)는 생물학적(도시적)건축이 짊어질 수 밖에 없는 혐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_작가노트

과거 개인전에도 발표되었던 김재경 작가의 mute 연작은 20년 전 한남동과 옥수동 재개발이 곧 된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시기인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전환기에 밀레니엄 감성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일단 필름 안에 남겨두었던 사진들을 작가가 직접 인화작업을 하는 수고로움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 후 10년 뒤 카메라부터 인화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찍은 mute2연작은 영화 촬영 방식과 같이 파노라마 앵글에서 작업한 것으로 ‘기계적인 매체’, ‘광학적인 요소’, ‘촬영자’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작가의 사진에서 빈번히 볼 수 있는 일상의 터전이었던 계단과 빛의 흔적에 의해 이미지로 남은 계단의 존재 사이에 재현 기술 매체로 우회적으로 표현된 시간적 맥락은 시스템 속 실시간을 패턴화하여 소비되는 이미지를 벗어나 문제인식에 대한 주체적인 사유와 자유로운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확장된 시공간 속에서 자유와 평등 사이에 치우침 없이 실천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날 오진이 학예사는 “기획하는 입장에서 사진은 이미지이지만 현실이고 물질인 것이고 그런 것을 같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 관람정보
관람료: 무료
관람일시: 2023.1.13.(금) ~ 2023.3.5.(일) 10:00~18:00/ 개막식 2023.1.13.(금) 16:00
 *설 당일 및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 서울대학교미술관
일반인 문의 전화: (02) 880-9504

■ 전시연계 세미나 
일시: 2023.2.17.(금) 15:00–16:30
장소: 서울대학교미술관
발표자: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박상우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 김홍중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시 기간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술일반, 다큐멘터리 사진, 사회학 관련 서울대학교 교수진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연계 세미나도 열린다.

Videos(YouTube): www.youtube.com/@snumoa

원고: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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