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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Where, 여기》, 피비갤러리

김정현

《이은선: Where, 여기》

2023.6.8-7.22

피비갤러리


  피비갤러리는 6년만에 다시 이은선 작가(b.1978)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는 조각, 사진, 영상 등 매체를 넘나들며 특정 공간에서 시각화되는 조형 언어와 그로 인해 맺어지는 관계성에 천착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과 달리 물리적인 공간을 구상의 시작으로 하여 '전시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전경


  전시장에는 사용할 수 없는 쭈그러들어 있는 짐볼, 찌그러진 훌라후프, 고정된 셔틀콕 등 운동기구였던 것들이 보인다. 이 원래의 목적과 운동성을 상실한 오브제는 관람객의 이전 경험과 연결되며 일정한 감각을 자극한다. 또한 실측에 기반하여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LED등과 파랑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면은 기존의 공간을 다르게 지각할 수 있게 한다.




이은선 작가


  작가는 과거 전시를 앞두고 텅 비어있는 전시장을 맞닥뜨렸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그 날 것 같이 내용이 완전히 사라진 '전시공간'이 자신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 감각을 '전시'라는 작품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은 물질이 아닌 '공간'을 만들며, 이 공간을 통한 작가와 관객의 가져가게 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작가는 갤러리 공간의 네 벽면을 ‘움직여가며’ 이를 환기하는 장을 ‘여기’에 제시하여 공간에 대한 또 다른 감각과 대상에 대한 또 다른 감촉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 공간의 물질성과 선형적 구조를 ‘비틀어(tilt)’ 또 다른 공간으로 치환되는 이곳을 거닐 때, 관람자는 스스로의 좌표를 다시 깨닫거나 방향을 재설정하거나 자신의 속도와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때 작품이 완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전시장 출입구


  전시는 전시장 안에서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일상 공간도 새롭게 지각할 수 있도록 미시감을 깨우며 자극한다. 작가의 시선이 향하는 다음 '공간'은 어디일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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