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람, 임동식
2023.9.1 - 10.3
가나아트센터
자연미술가 임동식(林東植, b.1945-)의 개인전,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람, 임동식》을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개최한다. 임동식은 그동안의 예술 여정 전반에 걸쳐 퍼포먼스, 설치, 공동체 미술, 회화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연을 탐구하고 성찰했으며, 이를 토대로 삶에 대해 발언해 온 작가다. 그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회화는 과거진행한 야외 작업의 순간을 그렸을 뿐 아니라 자연 현장에 중심을 두고 수행해온 예술의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그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주목하여 가나아트는 전시 제목과 동명인 작품 <이끼를 들어올리는 사람>(1993-2020)을 비롯, <예술과 마을>, <친구가 권유한 풍경>, <비단장사 왕서방> 등 <예술의 영역을 일상으로 확장해온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고개숙인꽃에대한 인사-함부르크서 원골마을로> 2023년
임동식은 197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1988년 독일 국립 함부르크 미술대학 자유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8, 2011, 2013년 이화익갤러리, 2016 대전시립미술관, 2020 서울시립미술관, 2021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2021 대지의 시간(국립현대미술관), 2022 제주비엔날레 등 전시를 통해 다시 굳건한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2020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했다. 최근에 “농사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연예술이자 생태예술”이라며 ‘예술과 마을’ ‘자연예술가와 화가’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주요 회화 40여점, 드로잉 110여점 과 3전시실 앞에 화실을 재현해 보였고 일반적으로 퍼포먼스가 사진으로 남을 뿐인데 새롭게 회화로 탄생함을 옆에 제시하고 있다.
2 전시실
1974년 ‘한국미술청년작가회’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자연 현장 기반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1975년 《제1회 야외작품을 위한 캠핑》에서 임동식의 첫 야외 작업이 펼쳐졌는데, 안면도 꽃지 해변에 둥근 알 형상의 석고 조각 서른 개를 마치 태초의 자연의 모습처럼 아무런 규칙 없이 놓는 작업에서 그는 해방감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느꼈고, 이는 그가 자연미술을 지속하는 동력이 됐다. 이후 여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표현하고자 자연 현장에 서기를 고집한 임동식은 1980년 《금강현대미술제》를 개최하고 1981년 ‘야투(野投): 야외현장미술연구회’를 설립하는 등 자연과의 교류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어왔다. 특히 ‘들에서 내게로 던져져온다’, ‘들로 던진다’는 뜻의 ‘야투’는 그를 대표하는 활동이자 키워드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의 의지가 균형을 이루는 예술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1 전시실 드로잉
<비단장사 왕서방 - 봄, 여름, 가을, 겨울> 2008-2016년
임동식이 공주에서 진행한 또 다른 자연 미술 시리즈로는 《예술과 마을》이 있다. 10년 간의 독일 유학생활을 마치고 1990년 한국으로 돌아온 임동식은 공주 원골마을에 정착해 1993년부터 새로운 프로젝트, 《예술과 마을》을 시작했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왔으며, 자연 가운데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예로부터의 사상에 기반한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농사가 다르지 않다고 보는 임동식의 ‘예즉농 농즉예(藝卽農 農卽藝)’ 미학에 따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경 문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임동식은 농민을 ‘위대한 자연생명예술가’라 칭하고, 호박을 심거나 고목에 난 구멍을 개울가의 돌로 막는 일 등 농촌의 일상적인 행위를 예술로 여기고 전시함으로써 온 마을이 즐기는 공동체 미술을 실현했으며 퍼포먼스를 삶의 체험으로 확장했다. 《예술과 마을》은 2003년 막을 내렸지만 그 정신은 마을의 농민 중 한 명인 우평남과의 협업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자연예술가와 화가>, <친구가 권유한 풍경> 등 다양한 시리즈로 변주되었다.
임동식은 1992년부터 그동안의 퍼포먼스 작업을 그림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 작업을 글, 드로잉, 자료집, 사진등 5,000여 점의 자료로 남길만큼 기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실천해왔으며, 이러한 아카이빙 습관이 회화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회화는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만은 않는데, 이는 그가 자신의 회화를 두고 “(퍼포먼스와) 다른 것이 아녜요. 똑같은것을 두 번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한다. 임동식은 과거의 지나간 행위로 머물러 있는 작업을 회화로 재연함으로써 현재 진행형의 상태에 둔다. 이 때 과거의 행위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옷을 입고 자연에 서 있던 순간을 나체로 바꿔 그리는 등 주관적인 해석과 의도를 더해 원초적인 자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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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만큼 제대로 감상합니다
1.쳣번 째 <고개숙인 꽃에 대한 인사-함부르크서 원골마을로>
1985년 독일함부르크서 본 수선화의 고개숙인 모습이 마치 인사하는 모습처럼 보여 고개숙인 수선화에 대한 인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함 / 1990년 초 귀국하여 공주원골 마을에 들어가 10년 사는동안 독일로 부터보내오는 수선화 구근을 작업장 근처 250여평에 심고 가꾸어 수만송이에 이르게 함 / 50호 캔버스 두개를 옆으로 이어 그린 이 그림은 화면 왼쪽은 함부르크시립공원, 오른쪽은 공주 원골마을 입니다.
2. 네번 째 <비단장사 왕서방-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생긴사람들이 비단문화를 일으켰다는 의미로 탈의한 왕서방 모습은 비단문화의 퇴조와 쇠락을 마음 아파하는 모습으로 마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의 깊은 명상적 모습을 닮은 모델의 분위기를 통하여 사라저가는 동양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3. 여섯번 째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람>
-1991년 여름 금강국제자연미술전에 행한 이끼 들어올리기 퍼포먼스를 1993년 옷(바지)을 입고있는 모습으로 1차 그림
-2004년 2차로 이끼를 든 인물의 옷을 지우고 자연그대로 모습을 강조하며 인물 뒤에 우람한 고목과 풀을 그려넣어 자연속 느낌을 대대적으로 강조함
-2020년 3차완성은 탈의한 인물의 중심부 가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되어있어 불필요하게 시선을 끄는 문제점을 보완하기위하여 인물앞에 갈대를 더 그려넣어 가려져 보이도록 덧그려 개작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임동식 화백님과 2023.10.2. 카톡으로 주고 받은 내용을 17시30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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