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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애: 곁에서 보내는 안부》, 피비갤러리

김정현



고경애: 곁에서 보내는 안부

2023.11.23-12.30

피비갤러리


피비갤러리는 2023년 11월 23일 오후 2시경, 고경애 작가의 개인전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경애 작가(b.1979)는 한양여자대학교에서 도자기공예를 전공하였으며, 2005년 일본에서 주센다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직원으로 근무하며 독학으로 유화를 공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담담하게 담아낸 작품이 주로 소개되었다.



이수민 큐레이터, 고경애 작가

간담회는 이수민 큐레이터의 작가 소개와 작가의 작품 소개로 이루어졌다. 

아파트 생활 중에는 도저히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동의해주어서 지금의 집(곤지암 노곡리)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죠.
띄엄띄엄 집들이 있고, 조금 나가야 작은 마트가 하나 있는 그런 곳입니다
매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집으로 찾아오는 동식물들과 가장 소중한 가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이 제가 그리는 것입니다. 


전시전경


작가의 이전 작품들은 작가가 맞닿고 있는 ‘주변’(인물, 정물, 자연 등)에 대한 감정적 몰입으로써 완성되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나’와 ‘주변’을 분리하고 일정한 거리에서 그들의 감정과 존재를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으로 일상적 소재를 탐구해 나간다.



고경애, 저녁 무렵, 2023, Oil on canvas, 91.0 X 91.0 cm

그러나 여기서의 ‘관찰자’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방치, 방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 대상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절망, 아름다움과 추함을 있는 그대로 지켜봐주는 ‘보살핌’의 과정이다. 즉, 대상이 그 대상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감정과 태도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곁에서 유연한 안부를 묻는 역할을 하는 ‘관찰자’인 것이다. 그런 심상 때문인지 작가의 이번 신작에서는 인물의 옆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점을 가진 작품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고경애 작가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가족에게 큰일이 있었어요. 남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일입니다.

옆에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 복잡다단한 마음에 가슴 저미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제 제 작품을 보니 집 주변을 제초 작업하는 남편의 머리 위로 잘게 나뉘어진 조형은 그때의 제 마음 같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상과 비일상 사이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게 하고 ‘나’와 ‘주변’ 모두에게 다정한 관찰자로서 안부를 전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의 일상.


pibi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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