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80세) 선생과의 인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전문직 관장이었던 이경성 관장은 덕수궁 동관 1전시장을 전문위원실·자료실로 바꾸셨다. 당시 오선생은 전문위원으로 미술관 전시기획을 자문하셨고 나는 새롭게 만들어진 자료실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오 선생이 미술관을 떠나신 다음에도 프랑스에서 『주간 조선』에 연재될 원고를 보내주시면, 조선일보사에 전달하는 일을 도와드렸다. 2007년 『오광수 고희기념논총』에 저작목록을 내가 작성했다. 2009년에는 오 선생이 창성동에 집을 신축할 때 연속간행물 팸플릿류 40종을 기증받았다.
우리가 발행하는 『서울아트가이드』에 「오광수 미술칼럼」을 2006년 1월부터 2014년까지 100회를 기고해주었고 나중에 『시대와 현장과 비평』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말씀이 적고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원고와 시간 약속에 철저하였다. 우리 박물관이 개관 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후원회가 만들어질 때 준비위원장을 맡아주셨고, 박물관 운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며 전시도 관람을 꼭 해주셨다. 환기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중요 보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80대 연세에도 원주 뮤지엄산 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