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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안효례



올해의 작가상 2023

2023.10.20-2024-03.3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2,3,4전시실



이강승, 누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보살피게 될까, 2022


매년 꼭 챙겨보는 전시 중 하나, 올해의 작가상이다. 2023년 수상자는 권병준 작가. 그 외에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작가의 전시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방문에는 우연히 들어간 3전시실에서 발이 묶여 다른 작가의 작품은 보지 못하였다. 하여, 다른 작가들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이강승 작가의 전시만을 소개하겠다.


작가 이강승은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을 기반으로 다학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가이다. 다학제란 주로 의료계 용어로 검색되는데. 서로 다른 전문 과목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서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을 다학제 통합진료라고 한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말일 테다.



이강승, 무제(애브람 핀켈스틴, 포스터를 위한 노트), 2020


이강승, 무제(테이블), 2018

책과 사진, 잡지 버디 8호, 고철, 프로스펙트 오두막의 압화와 조약돌, 오준수 스크랩북, 삼베에 금실 자수, 반지, 서울 여러 장소와 프로스펙트 오두막의 사진, 캘리포니아 점토에 남산 탑골공원과 데릭 저먼의 정원 흙으로 구성된 화분, 식물 수집 및 어렌지먼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강승, 누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보살피게 될까, 2022


이강승(감독), 라자로(정다은, 네이슨 머큐리 킴과의 협업), 2023


인터뷰를 통해서 그는, 자신의 작업이 자신 혼자 만든 것이 아니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나 이전 세대와 더 이전으로부터 사라진 사람들까지 영향을 주고 흘러와 자신의 작업으로 도출이 되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협업하는 작업을 주로 하게 된다고. 그의 작업엔 그래서 긴 크레딧들이 자주 보인다.


작가는 초국가적 퀴어 역사의 유산, 그중에도 퀴어 역사와 미술사가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전시장에서는 2019-20년 진행했던 표지들을 모은 아카이브 북을 볼 수 있게 해 두었고, 인권운동가였던 오준수에 관한 작품이나, 싱가포르 출생의 예술가 고추산과 브라질 개념미술가 호세 레오닐슨을 추모하는 작품 등을 선보인다.


시선을 잡아끄는 묵직한 영상 두 편도 그러하지만, 조곤조곤 하나하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성향이 느껴지는 삼베의 금실 자수가 따끔거리는 촉각적 시각 감상을 느끼게 했다. 우리에게 삼베는 죽음을 자연 연상시키지만, 거기에 금실로 수놓아진 귀한 글귀가 유독 남달리 다가오는 것은 당연지사. 알파벳을 치환한 영어 수화라서 더 남다르다.


에이즈 에피데믹에 처음 관심을 갖게 만든 드라마 〈보그〉와 뉴욕의 하트섬 프로젝트, 사람, 커뮤니티, 조력자, 기억, 죽음, 에피데믹.. 여러 키워드가 중첩되며 여운이 짙어졌다. 아무래도 다른 작가들의 전시는 시간을 따로 내 재방문해야겠다.


이강승, 무제(씨앗) | 무제(보살핌, 추산과 야넥) | 무제(부드럽게 꼭 붙잡아, 추산과 로버트) | 무제(추산과 수킴), 2023


Harvy

최초의 선인장 '하비'는 게이 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하비 밀크(1930-78)의 유산으로, 그의 전 애인이자 룸메이트에 의해 친구들에게 나누어 그 유산이 이어졌다. 약 40년 후 동료 작가인 줄리 톨렌티노가 이를 이어받아 전시에 출품했고, 이강승 작가는 2019년 처음 '하비'와 만난다. 그가 보살핀 '하비'에서 자란 줄기가 미술관으로 전달되어 보살펴지는 중이라고.


글.사진.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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