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시 HERNC: 태양의 정원
2024.8.7 - 8.24
2GIL29GALLERY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을 소개하는 이길이구갤러리에서 8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헤르시(HERNC)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헤르시는 독창적이고 표현력 넘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이다. 본명은 엄익준으로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He realized nothing concrete)에서 따온 헤르시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는데 이 작가명의 그의 통통 튀는 개성있는 작풍을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헤르시는 제도권 내에서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쌓아 올리고 있으며 그의 예술적 감각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아 다양한 패션 브랜드 및 스타일리시한 부티크 레스토랑 등과 협업하며 대중들에게 그만의 작품세계를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스페인 여행에서 만난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에서 받은 영감으로 밝은 색감과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을 그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중해의 태양은 그의 작품에 강렬한 색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헤르시 작품의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스페인의 소브레메사(Sobremesa) 문화이다. 직역하면 ‘테이블 위’라는 의미이지만 이 말은 식사 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스페인 특유의 문화를 지칭한다. 이 문화는 식사가 단순한 것이 아닌, 사람들간의 깊은 소통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스페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헤르시는 스페인에서 경험한 이 소박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며 관람객들 역시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소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여행 중에 마주한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교류는 작가의 예술적 영감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지중해의 화려한 태양과 계절 그리고 작가가 경험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한 순간을 느껴 볼 수 있었다.
김가은 edu@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