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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후 3시》, 성곡미술관

객원연구원

서울 오후 3시

2024.11.07(목) – 12.08(일)

성곡미술관 1관


프리뷰 일시: 2024.11.07 오전 11:00

참여작가: 강석호, 김수영, 노충현, 박주욱, 박진아, 서동욱, 이광호, 이문주, 이제 




성곡미술관은 《서울 오후 3시》를 2024년 11월 7일(목)부터 12월 8일(일)까지 성곡미술관 1관에서 개최한다. 11월 7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시 프리뷰에서는 이은주 독립 큐레이터의 전시설명과 박진아 작가, 서동욱 작가, 이문주 작가의 작품 설명이 진행되었고, 이후 자유로운 전시관람과 개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전시장 입구


《서울 오후 3시》는 디지털 카메라가 일상화된 첫 시기, 사진과 그림 사이에서 그리기를 시도했던 2000년대 한국 구상미술의 경향을 9명의 작가를 통해 살펴본다. 강석호, 김수영, 노충현, 박주욱, 박진아, 서동욱, 이광호, 이문주, 이제가 2000년대 그린 풍경과 인물 그림 5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2000년대 자신들의 일상적 자리였던 서울에서 본 풍경과 인물을 대상으로 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서울 풍경과 인물을 찍었으며, 찍은 사진을 회화로 그리는 과정에서 정확한 재현 대신 개인의 감수성을 반영했다.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서동욱 작가의 모습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 한국 미술계에는 민중미술이나 극사실주의와 다른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신세대 구상미술 작가들을 다룬다. 9명의 작가들은 민주화 항쟁의 잔재가 남아있던 시기에 미술교육을 받았지만 참여정부의 제도적 지원 하에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통해 관찰자적 거리를 확보하며 집단적 서사에서 벗어나 개인적 시선으로 현실을 재해석했고, 사진을 회화를 위한 스케치처럼 활용하여 개별적 정서가 담긴 회화적 시공간을 창조했다. '서울 오후 3시(cloudy)'라는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이들의 작품은 규범과 생산성에서 벗어나는 시간대의 미진한 정서를 담고 있으며, 이는 민주화 세대에 대한 부채감과 새로운 희망이 공존하는 2000년대의 시대적 감각을 반영한다.



 ‘서울에서 그리다’ 전시 전경



전시는 세 개의 장: ‘서울에서 그리다’, ‘사진에서 그림으로’, ‘풍경 안에 그들이 있었다’로 전개된다. 첫번째 장인 ‘서울에서 그리다’에서는 도시와 일상이 중요한 주제로 부각된 2000년대에 작가들이 한강시민공원, 양화대교, 신촌 포창마차, 구 한국일보사 건물, 재개발을 앞 둔 금호동, 진관시장, 어린이대공원의 동물원, 등 서울 곳곳의 장소를 방문해서 그린 풍경과 인물화를 볼 수 있다. 도시 문제를 비판한 민중미술이나 매체성을 탐구한 극사실주의 회화와는 다른 관점에서 포착한 2000년대 서울의 로컬리티가 드러난다. 



각 작가의 사진 아카이브 


‘사진에서 그림으로’ 전시 전경


두번째 장인 ‘사진에서 그림으로’에서는 휴대성이 뛰어난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된 2000년대에 주변 풍경과 인물을 사진으로 찍어 그린 작가들의 태도를 볼 수 있다. 로모카메라의 연속촬영술을 활용하여 순간의 시간적 흐름을 담아낸 박진아, 네가티브 필름 효과를 이용하여 심리적 고립을 표현한 박주욱, 각기 다른 시간의 사진들을 구성하여 재개발현장을 그려낸 이문주 등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을 회화로 풀어낸다. 전시장에는 작품과 관련된 사진 아카이브가 함께 전시되는데, 각 작가들이 수집하고 선별한 사진에는 작가가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묻어난다.



‘풍경 안에 그들이 있었다’ 전시 전경



세번째 장인 ‘풍경 안에 그들이 있었다’에서는 작가들이 그린 인물과 풍경이 서로 어우러진 정경으로 구성하여, 작가들이 본 것을 관람자들이 그림을 통해 다시 봄으로써 그 안에 있는 정서적 공명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작가들은 치열한 항쟁의 잔재와 급변하는 사회에서 한발 물러나 사적인 상황에서 느낀 개별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공통적으로 재개발 지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불안, 공허함 등이 묻어나는 것은 2000년대 청년작가들이 감각했던 또 하나의 시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동민 companion@dal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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