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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간담회, 서울미술관

객원연구원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 전시》의 초입

서울미술관은 2019년 4월 3일부터 9월 15일까지 국내외 작가 21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 전시(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를 개최한다. 


류임상 서울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미술관의 2019년 전시 기조는 ‘생활의 발견’이다.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예술이 역설적으로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리하고 있으며 얼마만큼의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탐구해보고자 한다. 


전시를 섹션별로 아침, 낮, 저녁, 새벽으로 구분했다.

전시는 아침-낮-저녁-새벽,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관람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현대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 전 장르를 망라한 약 1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무심코 흘려보낸 24시간 속 자리한 예술을 발견하게 하고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예술로 재탄생 되는지 탐색하게 한다. 


관람평을 전시해설 캡션 옆에 포스트잇으로 붙여 놓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에세이 형식의 설명문, 댓글 관람평 등 기존 미술 작품의 전달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 3월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한 <프리 오픈 시사회>에 초청된 관람객들이 관람 후 작성한 전시 관람평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았는데, 인터넷이나 SNS에서의 이미지에 대한 평가나 감상들까지도 미술관에 끌어들인 점이 흥미로웠다. 

Ⅰ. 아침 
참여작가: 이정우, 황선태, 이형준, 유고 나카무라, 노이연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2017

황선태 작가는 여러 겹의 유리 스크린 위에 드로잉과 LED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여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일상의 풍경들을 서정적인 한 컷으로 구현한다. 


유고 나카무라, <Humanity>, 2017
 
유고 나카무라 작가의 영상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빠르게 이동한다.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을 기반으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일상 속 물리학의 법칙들을 이용해 무미건조한 우리의 일상을 실험적으로 제시한다. 

Ⅱ. 낮 
참여작가: 문제이, 마운틴스튜디오, 배달의 민족, 드롤, 김명실


마운틴 스튜디오의 게임 <플로렌스>를 재현했다. 

플로렌스(Florence)는 2018년 마운틴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전개되는 점이 특징으로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다. 단순한 조작으로 구성된 단편 미니게임들로 이루어져 엔딩 후에는 유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돌아보게 만든다. 


배달의 민족, <2019년 일력 여기여기 붙어라>

<2019년 일력 여기여기 붙어라>는 음식 배달 브랜드 배달의 민족에서 만든 포스트잇 일력이다. <여기여기 붙어라>에는 질문과 대답의 공간이 있으며 그렇게 매일 다른 대화를 차곡차곡 모은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한 사람의 일상이 단출하지만 의미 있는 예술이 된다. 


드롤, <Portations>, 2012

드롤 작가는 갤러리와 거리라는 서로 다른 두 공간에 교묘한 눈속임으로 유쾌하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가 콘크리트 벽에 설치한 문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유쾌학 허문다. 

Ⅲ. 저녁
참여작가: 이오, 요시유키 오쿠야마, 김혜진, 김태연, 정다운


이오 작가의 작품이 벽 틈새로 보인다. 

이오 작가의 <연결사회>는 인간의 신체를 담은 사진과 전기가 결합된 작업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유사성을 탐구한다. 이오 작가는 기술과 인간이 닮았다고 전제하며 전기시대가 도래하며 무더진 인간의 감각이 활성화된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요시유키 오쿠야마의 작업

일본의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사진작가 요시유키 오쿠야마는 잡지,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다. 작가는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포착하되 그것을 전시하는 행위를 통해 그 평범한 순간을 유일무이한 시간으로 담아낸다. 


정다운, <감각의 전환>, 2018

정다운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 대신 다양한 질감의 천을 당기고 펼치고 감싸고 묶어 생동감 있는 조형공간을 만들어낸다. 2차원적 회화를 벗어나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킨 일상에서 관람객은 틀 너머의 세계를 상상해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게 된다. 

Ⅳ. 새벽
참여작가: 지호준, 에이미프렌드, 이영은, 열린책들, 빛나는, 채우승


이영은, <극장>, 2014

이영은 작가는 모두가 같은 호흡으로 같은 꿈을 꾸며 극장을 채웠다가 떠나는 개인들을 고찰한다. 극장의 개인들은 서로 소통하다가도 단절되는데 이 경계 짓는 요소를 텅 빈 극장에 남겨진 옷가지로 표현한다. 


스튜디오 빛나는의 영화 포스터들

영화 포스터를 제작하는 디자인스튜디오 ‘빛나는’은 영화 포스터를 단순 선전물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도시 곳곳의 무심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단 하나의 포스터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채우승의 설치 작업

채우승 작가는 벽이나 허공에 천자락의 자유로운 형태를 부조 형식으로 만든다. 작품은 전시장의 흔적과 어우러지는데 관람객은 그렇게 무뎌진 일상 그 자체와 마주칠 때, ‘너무 익숙해서 당연해져버린 일상의 것들’에 의문을 품게 된다. 


전시장 벽에 설치되어 작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 전시》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티켓을 구입한 달에는 횟수 제한 없이 재관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 공간 곳곳은 무뎌진 일상을 리프레쉬해주는 디테일들로 꾸며져 있어 전시의 완성도를 높인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류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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