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2019 수원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를 7월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19 수원화성 프로젝트 <셩 : 판타스틱 시티>는 18세기 조선사회의 상업적 번영, 급속한 사회변화, 그리고 기술발달을 보여주는 건축물인 수원화성과 이를 지휘한 정조의 혁신성을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시다. 본 전시에서는 수원화성과 정조의 혁신성을 주제로 10인의 작가 김경태, 김도희, 김성배, 나현, 민정기, 박근용, 서용선, 안상수, 이이남, 최선의 신작이 공개된다.
전시 개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인사말을 전하는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 소장
기자간담회는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 소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김찬동 소장은 인사말과 더불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현재 ‘화성과 관련한 담론’, ‘나혜석 작가의 여성주의’, ‘IT융합전시’ 이 세 가지의 범주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본 전시는 그 첫 번째 범주에 해당하는 것이며 수원의 화성과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10인의 작가 중 김성배, 박근용, 최선, 나현 작가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였고 간단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전시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수원화성과 정조의 혁신성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의 제목인 ‘셩’은 ‘성(城)’과 정조의 한글음인 ‘셩/성(祘)’을 모두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신은영 학예연구사는 “수원화성은 건축물 자체도 위려하지만 정조의 혁신성에 또한 주목”하였으며 그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제목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리고 “과거의 어떤 역사적 주제를 가지고 현대에서도 사용가능한 담론이나 인문정신은 무엇인지 참여 작가들과 고민한 결과로 만든 전시”임을 밝혔다.
전시는 종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수원은 정조가 꿈꾸었던 이상향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영원의 상징이라는 전제아래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공간인 왕릉의 구성과 상징적 의미를 차용하였다.
민정기 작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서용선 작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박근용 작가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나현 작가
전시 1부는 왕릉의 도입부인 진입공간으로 정조의 실존적 삶과 그의 실존을 가능하게 했던 수원화성에 담긴 이념에 주목한다. 1부에서는 수원 도심의 모습과 지역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수채화와 같은 맑은 색과 자유로운 시점으로 재구성한 민정기(1949-)의 작품, 정조의 실존적 삶에 주목해 과감한 색채와 형상으로 표현한 서용선(1951-)의 작품, 수원에서 버려진 간판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해 진실이 은폐되고 존재가 지워지는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박근용(1958-)의 작품, 그리고 개망초와 클로버 등 귀화식물을 활용한 작업과 16세기 서양 기술을 소개한 도서를 결합해 책의 속성을 새로운 서사로 풀어낸 나현(1970-)의 작품이 전시된다.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최선 작가
김도희 작가의 작품과 전시장 2부 전경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제공
2부에서는 개혁군주로서의 정조와 죽음 이후 미완의 군주로 남은 그의 면모를 살펴본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했던 침대 시트로 만든 수원 팔달산의 형상을 통해 인종, 성별, 언어, 이념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간의 실존과 숭고함에 대해 질문하는 최선(1973-)의 작품과 붉고 누런 흙을 전시장 안에 쌓아 올려 은폐와 엄폐,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이 켜켜이 누적된 여정을 표현하여 관객들이 축적된 시간, 남겨진 사간과 대면하게 하는 김도희(1979-)의 작품이 2부에 전시된다.
이이남 작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성배 작가
안상수 작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김경태 작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신은영 학예연구사
3부는 신성한 공간인 왕릉의 능침(왕의 무덤)으로 정조의 이상향과 지향점을 통해 지금의 시간과 내일을 바라본다. 3부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응축된 수원화성의 시간을 뒤섞고 과거의 도상과 기록을 현재와 병치하여 미래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이이남(1969-)의 작품, 원형 선반에 먹물로 흑백현상을 표현하여 쪼개지 않고 사물의 생김새 그대로인 상태를 통해 실존과 영원을 어떻게 사유해나갈지 질문하는 김성배(1954-)의 작품, 정조의 어휘인 이성과 수원, 화성과 수원의 첫 글자에서 추출한 ‘ㅇ’, ‘ㅅ’, ‘ㅎ’과 수원 화성의 이미지 배열을 통해 의미망을 재조합한 안상수(1952-)의 작품, 그리고 김경태(1983-)의 적의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공격이 가능한 수원 화성의 군사 시설물인 ‘서북공심돈’ 사진 작업 연작이 전시된다.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정조의 혁신성과 그것의 실체인 수원화성이 어떻게 현재를 위한 사유와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바뀌는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라는 도시와 수원화성, 정조의 혁신성을 재해석한 작가들의 현대적 시각, 그리고 왕릉의 공간을 차용하여 형성된 공간을 전시 관람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자세한 관람 정보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홈페이지(sima.suw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이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