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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인사미술공간

객원연구원

‘슈퍼히어로’ 전시는 2020년 6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인사미술공간 주제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한샘, 우한나, 황민규 작가가 참여했는데 이들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에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의 작업 경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위기의 시대를 맞이한 현재, 시각예술의 언어로 위기 대처 방법이 유효한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인사미술센터 전경

김한샘은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게임, 신화와 무속, 대중문화 등에서 얻은 모티브를 평면과 설치 작품으로 풀어낸다. 우한나는 조형예술을 전공하였으며 서사의 주인공과 그 이면을 상상하고 이를 설치로 구현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우한나는 주로 유연한 패브릭을 재료로 삼아 입체물을 제작하고 때에 따라 커튼, 카펫, 벽화작업을 더해 궁극적으로 한 공간을 이야기로 완성시킨다. 황민규는 조소를 전공하였으며 사진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며 주로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형식과 세기말적 정서를 참조한 모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다. 그는 직접 촬영한 영상, 대상과의 인터뷰, 파운드 푸티지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현실과 가상, 일상과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사회가 처한 문제를 직시하게끔 한다.











<파자마파티>

전시장 1층에는 우한나 작가의 신작 <파자마파티>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인공이 사라진 무대가 공간을 차지한다. 마치 위기에 처한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듯 보이는 1층은 캐릭터가 사라진 배경이 압도한다. 누군가가 어지럽힌 흔적들만이 존재할 뿐 행위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를 ‘디즈니 키즈’로 명명하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남성 편향적 시선에서 벗어나 통제 불가능하고 예측 불가능한 여성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낸다.



<Star Gazing>









 <야생 속으로>

2층 입구에는 황민규 작가의 신작 〈Star Gazing〉이 상영된다. NASA에서 제공하는 행성 영상을 결합해 제작한 이 영상은 흔들리는 이미지를 통해 위기의 서막을 알린다. 모큐멘터리 <야생 속으로>에서는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 위기에 닥친 상황, 새로운 여행이라는 세가지 테마를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퇴마도>



김한샘 작가는 대중문화에 남아있는 설화적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종교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제작했다. <퇴마도>에서는 독특한 제의실을 조성하고 용과 천사의 대결 구도가 배치되어 있다. 이 상징은 수호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미로 혹은 동굴 같은 장소에 수집한 단검, 술, 마법진 등을 펼쳐 보임으로써 작가는 초월적 공간을 생성한다. 이는 신을 모시는 신전일 수도, 혹은 소환을 위한 비밀스러운 장소일 수도 있다.



슈퍼히어로는 항상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사람들을 보호하는 있는 그대로의 ‘선’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나가 몰고 온 카오스에서, 우리를 구할 슈퍼히어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포스트 펜데믹 시대에서 우리는 더 이상 슈퍼히어로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히어로가 대체 뭐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의 ‘슈퍼히어로’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리고 나만의 히어로 혹은 나 스스로가 슈퍼히어로가 되는 꿈을 꾸기를 바래본다. 

연구원 : 좌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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