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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기억극장 《황금광시대》, 일민미술관

객원연구원

10월 7일 오후 2시, 일민미술관에서 《황금광시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는 1920~30년대 신문, 잡지의 실제 기록과 동시대작가들의 예술적 상상으로 100년 전 경성과 당대 사건들을 다룬 전시다. 1926년에 지어져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일민미술관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따라 도시 경성을 방문하여 '남겨진 것과 사라진 것 사이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

권하윤, 뮌 MIOON, 이양희, 조선희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고, VR 영상애니메이션, 설치, 퍼포먼스, 소설 등 동시대작가들의 작품과 강세황, 김환기, 박수근 등 일민미술관에서 소장한 100여점의 고미술과 근현대 회화 컬렉션도 함께 선보인다. 그리고 일민미술관의 숨은 전시공간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전시장 입구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작품을 관람하며 조주현 학예실장과 참여작가들의 작품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시명인 '황금광시대'는 1929년 경제대공황 이후 전세계적으로 금광열풍이 불면서 모든 사람들이 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발행된 근대매체를 통해 이른바 '황금에 미친 시대'에 대한 기록과 풍자, 당시 경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뮌 MIOON, <픽션 픽션 논픽션>, 2020, Metal Structure(10mx6.5mx2.4m(h)), LED, Sound Sound Lighting Installation (23min)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뮌 MIOON의 신작으로 1933년 잡지 「신여성」에 실린 피아니스트 윤성덕의 집과 일상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가적 관점에서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이를 설치, 영상, 사운드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해 암전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무선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와 집 모양의 LED 프레임에서 뿜어나오는 빛의 움직임을 통해 당시 경성의 건축물과 그 속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이양희, <언더그라운드 카페>, 2020, 단채널 영상, 6'00' 반복재생



이양희, <연습 NO.4>, 2020, 2 채널 영상, 4 채널 사운드, 설치, 복합매체, 4'03' 

안무가 이양희는 건축가 표창연과 시노그라퍼 여신동 등과 협업해 100년 전 살롱을 재현해냈다. 가상의 카바레 '클럽 그로칼랭'을 통해 관람자가 능동적이며 상호적으로 향유하는 새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고자했다. 모임 별, 이윤정, 김신록을 초청한 공연과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워크숍, 파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일민미술관 주요 컬렉션 : 한국 근현대 회화 50여점

일민미술관의 근현대 주요 컬렉션도 이양희의 '클럽 그로칼랭'에 함께 자리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 또는 타인과의 또 다른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선희, <세 여자>, 2017, 소설, 사운드, 설치, 아카이브

2017년 출간된 조선희의 소설 「세 여자」를 전시로 구현해냈다. 소설은 당대의 신여성이자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 3인을 중심으로 1920년대 과거 서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들의 이야기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와 당시 소품들로 재현된 허정숙이 일하던 잡지사 「신여성」의 편집실을 통해 관람객이 파편의 기록들을 연결하며 그들의 모습을 재구성하는데 동참시킨다.


일민선생기념실

처음 공개되는 일민 김상만(1910-1994)의 집무실을 보존한 일민기념실이 미디어아티스트 권하윤과 만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작가는 겪지않은 시대나 보지않은 장소를 상상하여 구현해내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일련의 하나로 이 작업은 옛 집무실을 상상하며 가장 많이 쓰였을 의성어를 떠올려 이를 빛을 매개로 표현해냈다.



권하윤, <구보, 경성 방랑> 2020, VR installation(10mx6mx3m), Multi player, 3D animation, BW, sound(15min)



권하윤의 신작으로 1934년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받은 영감으로 당시 시대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신문 아카이브와 VR가상현실을 결합한 작품이다. 1924년부터 시작된 검열로 시사만화보다 만문화가 떠오르면서 당대의 만문만화 캐리커쳐를 가상현실과 접목해 관람객이 도시 경성 시민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로써 구보씨 이야기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동시에 바라보도록 이끈다.


수장고의 기억 : 일민컬렉션

건축가 표창연은 일민미술관 소장고에 보관되던 조선의 공예품과 민예품이 회전목마, 회전관람차,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놀이동산을 만들었다. 이로써 오늘날의 관람객과 고미술을 한층 가깝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왼쪽부터 조주현 학예실장, 참여작가 뮌 MIOON, 이양희, 권하윤, 조선희

5층 미디어 라운지에서 조주현 큐레이터와 참여작가 4인과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이투데이 김소희 기자가 질문했다.

Q. 1920년대를 구현할 때 관객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 의도가 있으신가요?
A. (조주현 학예실장) 이전 사건의 재현보다 공감각적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시공간을 이동해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전시공간에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전시는 12월 27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 :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


조은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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