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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影 형영, 十方 시방》, 더페이지갤러리

객원연구원

《形影 형영, 十方 시방》
2021.6.3.~ 7.18
더페이지갤러리

 
최인수, At the Edge of Sound, 1996, Cast iron, 330 x 32cm

동작, 형을 머금고 있는 그림자 영, 그리고 불교철학에서 인간의 팔방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시방에 대한 이해로 추사 김정희, 이우환, 최명영, 최인수의 작품을 엮어 선보인다. 형영, 시방을 통한 작품의 재해석은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미학 세계를 경험하도록 한다. 더페이지갤러리는 추사의 인문학적 세계, 시방 세계에 닿는 태도에 주목하여 이우환, 최명영, 최인수의 정신적 공간으로 인도한다.

 
추사 김정희,, 梅花詩屋 (매화시옥), 18-19c, Ink on paper, 121.6 x 34,8cm

형영, 시방전은 추사를 중심으로 시방적 세계관을 펼친다면 이우환, 최명영, 최인수의 세 가지 영(한자)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출발한다. 추사의 시방 세계, 즉작품이 담고 있는 초월적인 세계의 정신성은 추사가 한국 모더니즘 미학의 시작점이라 할 근거가 된다. 추사체에서 한자의 의미를 배제한 채 펼쳐 놓은 다른 형, 영들의 만남에서 동일한 태도로이어져 온 한국현대미술 원천의 유구함이 드러난다. 우리의 정신을 담당하고 밀도 있게 담아낸 이들의 작품은 존재감을뚜렷이 하여 더욱 나아간다. 추사체에 내재된 잠재적인 힘이 현대적인 조형으로 현실화된 것을 보며 이들의 보이지 않는 공명을 느낄 수 있다.

 
최명영, Conditional planes 21-325, 320, 310, 315, 2021, Acrylic on canvas, 227.3 x 162cm

각기 다른 동작, 힘을 머금고 있는 각 작가들의 그림자, 영으로서의 작품에서 한국 미술의 독자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 미술의 미니멀리즘은 형영을 통해 물질 너머의 본질, 시방 세계와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나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은 이들의 작품이 시간과 동작을 머금고 있다는 점, 즉 형과 영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의 과정인 형이 압축된 영을 통해 작가의 철학과 동작을 읽어낼 수 있다. 관람객은 작가가 지속하는 수행적태도와 그 속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물질과의 대화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며 시방에 이르는 과정에 서 있게 된다.

김승주 rami1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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